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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원래 색깔을 잃어버린 건물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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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색깔의 옷을 입는지에 따라 인상이 묘하게 달라지듯 
건출물 역시 표면의 색깔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현대 건축물뿐만 아니라  
그 옛날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도 
풍부하게 구성된 색채 이미지를 통해 색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러나 아무리 보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깔의 건물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순 없는 노릇이죠.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못 알고있는 건축물의 진짜 모습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자유의 여신상

높이 93.5m에 키 204t의  
육중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미국 건축물이죠,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과도 같은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승리 100주년을 기념하며  
자국의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독립을 지원했던  
프랑스가 직접 제작해서 선물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유의 여신상 하면 왼손에는 독립선언서를,  
오른손에는 횃불을 든 동상의 늠름한 자세도 자세지만  
오묘한 푸른빛을 띠는 동상의 색깔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푸른 바다 색깔과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뭔가 신비롭고 웅장한 느낌이 절로 드는데, 
사실 자유의 여신상의 색깔은 푸른색이 아닌  
칙칙한 갈색이었다고 합니다. 


변색의 이유를 찾으려면  
자유의 여신상이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을 통짜 쇠로 만드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하는 모양대로 자유롭고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금속,  
그중에서도 구리가 적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유의 여신상은 철근으로 제작된 뼈대에  
껍데기만 씌운 조립식 구조물인데요, 
껍데기를 덮을 때 사용된 것이 바로 구리입니다.  

구리는 아시다시피 붉은빛을 띠는 금속이죠,  

그래서 자유의 여신상이 처음 세워진 
당시의 사진을 보면 이렇게 다소 어색한 구리빛을 띠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화학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지금쯤 눈치 채셨을 것 같은데요.  

구리는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 녹이 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금속의 산화 작용은 물기가 있을 때 더 빠르게 진행되는데,  
가뜩이나 동상이 바다를 보고 서 있는 탓에 산화 작용이 가속화되더니  
여기에 대기 오염물질 중 하나인 황산까지 더해지면서  
현재의 푸른색으로 변하게 됐다고 하네요. 

아무리 현재의 푸른색이 자연스럽다고 해도  
동상의 노후화로 진행된 결과이니 만큼 
뉴욕시에서는 자유의 여신상 구리색 복원 사업을 여러 차례 추진한 바 있지만  
정작 푸른빛의 동상을 더 좋아하는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현재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타지마할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이 건물 만큼은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인도 아그라에 위치한 무굴 제국의  
대표적인 무덤 건축물 '타지마할'인데요.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부인을 기리기 위해  
1632년 건설을 시작, 무려 2만여 명의 노동자가 공사에 투입돼 
완공까지 장장 22년이 걸렸고  
현재 가치로 약 8억 2천 7백만 달러가 소요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깃든 건축물인 만큼  
페르시아, 터키, 인도 및 이슬람의 건축 양식이 
잘 조합된 건축물의 표본으로 통하는데요. 

특히 비슷한 시기 지어진 다른 건물들과는  
차별화된 특징이 눈길을 끄는데,  
타지마할이 건설된 당시만 해도  
대부분 붉은 빛의 사암으로 건물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그러나 샤 자한은  
오직 완전한 순백색의 대리석과 보석만을 이용해 건물을 짓길 당부했고,  
덕분에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198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며 
매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죠.  

그런데 최근! 
타지마할과 관련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타지마할의 정체성이자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순백의 하얀색이  
조금씩 노란색으로 변색되는 것을 지나 갈색,  
심지어 녹색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직접적인 원인은 대기오염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도는 
중국과 함께 최악의 공기질을 자랑하는 나라로 유명하죠. 

수천 만대의 자동차가 뿜어대는 대기가스 외에도  
타지마할 인근의 공장에서 뿜어내는 각종 공해와 먼지,  
여기에 갈수록 늘어나는 이산화탄소까지! 

티 없이 맑고 하얀 건물이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근에 위치한 야무나 강까지  
하수로 오염되면서 이곳에서 생긴 벌레가  
타지마할 외벽에 녹색 배설물을 분비하고 있다는데요. 

타지마할을 관리하는 연구소에서도 일찌감치 문제점을 인지하고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청소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변색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 피라미드

우리가 로마의 콜로세움을 고대 유적으로 취급하듯  
2000년 전 고대 로마인에게도  
유물로 통하는 어나더레벨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축물이 있습니다. 

45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이집트 카이로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 건축물 '피라미드'인데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전세계의 피라미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축물로,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낸 기적적인 건축물을 일컫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죠.  


이 가운데 쿠푸 대피라미드의 경우 높이가 무려 136m로, 
건설 당시 2.5톤 무게의 사각돌  
300만 개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치만으로는 감이 오지 않아서인지 피라미드를 실제로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커도 너무 큰 피라미드를 보며  
탄성을 자아낼 때가 많다고 하는데요.  


피라미드는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 정도의 압도적인 크기로도 유명하지만 
주변 사막과 어우러진 연한 베이지색의 표면과 수천년의 세월을 반영하듯 
울퉁불퉁한 표면이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피라미드의 전형적인 외관과  
4500년 전 이집트 사람들이 감상하던 피라미드의 모습은  
아주 많이 다르다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피라미드는 건설 당시  
햇빛에 반사되면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져 매끈한 마감 처리를 자랑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는 황금 장식이 자리하고 있어 
아주 멀리서도 태양빛이 반사돼 눈이 부실 정도였다고 하죠.  

후세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대리석으로 지어진 당시의  
피라미드를 재현해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지금의 거칠고 둔탁한 느낌과는 정말 많이 다르죠? 


처음에는 화려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자랑했지만  
역시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해 변색, 마모를 거듭하면서  
약한 외장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유적지로서의 관리 체계가 미흡하던 때엔  
대리석을 훼손하거나 떼어 가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대리석이 완전히 없어져  
마모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설 당시만 해도 그 화려함과 웅장함을 영원히 뽐낼 것만 같았던 건축물도  
시간 앞에서만큼은 평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과거로 돌아가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지난 세월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든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죠.  

물론 더 훼손돼 망가지지 않도록 
적절한 관리와 보수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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