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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기네스북에 오른 대한민국 최악의 사고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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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폐허로 변해버린 한국 전쟁 이후 
반세기만에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내며  
어느덧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은 대한민국! 

사상 유례 없는 초고속 성장 뒤엔 분명  
어두운 이면도 존재하기 마련이죠. 

이 중에는 세계 최고의 기록만을 모아 발간하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통틀어 최악의 사건·사고로 기록된 일들도 있는데요. 

오늘은 <기네스북에 오른 대한민국 최악의 사고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은 여전히 OECD 주변국들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특유의 '빨리빨리' 습성 때문인지  
운전과 관련한 안전불감증도 굉장히 높은 편인데 
지난 2015년 2월 11일,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고질적인 운전 습관과 짙은 안개가 더해져 
세계 역사에 기록될 
초대형 추돌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데요. 

2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부상당한  
영종대교 연쇄 추돌사고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상부도로  
서울 방향 3.8km 지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당초 관광버스를 몰던 기사가 승용차를 추돌한 것을 시작으로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충돌하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연출했는데요. 

그렇게 연쇄 추돌된 차량의 수만 106대! 

가시거리 10m에 불과할 정도로 짙은 안개가 낀 상황에서 
운전자들의 과속과 안전거리 미확보가  
사고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 사고는 2011년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84중 추돌사고를 뛰어넘는 역대 최다 추돌사고로 기록! 

이후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되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깨지지 않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사고가 발생한 날  
공교롭게도 EBS 다큐멘터리 <사선에서> 촬영팀이  
인천서부소방서 119구조대의 하루를 촬영하고 있던 터라  
사고 당시의 급박한 순간과 생생한 현장 모습이 그대로 담을 수 있었죠. 


한편, 영종대교와 기네스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추돌사고 발생 1년 전,  
영종대교 휴게소에 설치된 조각작품 '포춘베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철재 조각품으로 기네스 북에 올랐다고 하니, 
이로써 영종대교는 드물게도  
2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2위 대연각 호텔 화재사건

자그마한 불씨가 한 순간의 방심으로 커져  
수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낼 수 있는 화재 사고! 

특히나 다수가 함께 머무는 아파트,  
대형 빌딩 같은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피부터 쉽지 않아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지난 1971년 서울 명동에 위치한 '대연각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5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최악의 화재 사고로 회자될 만큼  
상당한 피해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건 당일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로,  
가뜩이나 호텔에 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고 
이 가운데 1층 카페 주방 안에 세워둔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1시간 30분만에 건물 꼭대기 층인 21층까지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서울 시내 전 지역의 소방차들이 출동했지만 
겨울철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았고,  
21층이라는 건물 특성 역시 구조에 난항을 더했습니다. 


그렇게 10시간 만에 겨우 진화된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은 
사망자 166명, 부상자 68명, 실종자 25명이라는 전무후무한 피해를 낳으며  
세계 최대의 호텔 화재 사건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피해 상황은 화재 사고 대응에 미진한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1971년은 LP 가스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기로, 
가스 용기를 옥외 불연재함에 보관해야 하는 
기본적인 안전사항도 지켜지지 않았고 
스프링클러 같은 자동식 소화설비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죠. 


해당 건물은 화재 이후 복구작업을 거쳐  
'고려대연각타워'라는 새 건물로 단장했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2010년 2월 또 한 번 화재가 발생! 

다행히 화재는 20분만에 진화되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50년 전의 참사를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1위 구봉광산 매몰 생존

살도 빼고 건강 관리도 할 수 있다는 '1일 1식' 다이어트가 각광을 받으며 
12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을 따라하는 분들 많죠.  

말이 12시간이지...  

단 몇 시간만 굶어도 뱃속이 요동치고  
손이 덜덜 떨리는 경험을 해본 분들이라면  
깜짝 놀라실 것 같습니다. 


125m 지하에 갇혀 장장 16일 동안  
굶주림과의 사투를 벌여야 했던  
광부 양창선 씨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1967년 8월,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서  
막장의 물을 퍼내는 일을 하고 있던 양창선 씨는 
막장을 받치던 갱목이 너무 오래돼 썩어 무너져내리면서 
순식간에 지하 125m 갱 안에 홀로 갇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과거 해병대에서 통신 업무를 했던 기억을 더듬어 
망가진 군용 전화기로 갱 밖의 사무소와 연락을 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파이프 설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음식은 전혀 전달 받을 수 없었는데요. 

결국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가마니의 볏짚, 잡지의 종이, 
심지어 작업복을 씹어 먹으며 생존을 향한 의지를 불태운 양창선 씨! 


하지만 구조대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흙더미, 철근 등이 가득했고 
갱 내에 물까지 아래로 쏟아져 작업 진도는 지지부진,  
구출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이후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서  
미국 전문가들까지 구조 작업에 합류, 
양창선 씨는 마침내 매몰 15일 하고도 9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구출될 수 있었는데요. 

62kg이었던 그는 구출 순간 45kg에 불과했지만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추후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전쟁 중 전투를 하면서 일주일 이상 굶은 경험이 
생환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한  
양창선 씨의 생존 기록은 결국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이 기록은 이로부터 28년 뒤인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19세 박승현 양이 15일 17시간의 생존 기록을  
세울 때까지 유지되었다고 하네요.  


기네스북에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나  
기념비적인 역사적 순간들만 오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안전불감증이 원인이 돼 발생한 우리나라 사고가  
등재된 사례들을 보니 무언가 씁쓸합니다. 

이미 벌어지고 나서야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원인을 찾는 데만 급급해 하지 말고 
과거의 사고들을 반면교사 삼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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