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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예뻐서 팬덤까지 생겼던 범죄자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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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평가할 때 중요시되는 가치가 여럿 있지만
우리 인간은 오감 중 시각이 가장 발달한
일명 시각적 동물이기에 외모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을 평가하는 다양한 요소 중
외모가 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될 건 없지만,
외모와 전혀 관계없는 영역까지 한 사람의 생김새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모지상주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거론되곤 하는데요.

심지어 범죄자들도 예쁘고 잘생겼다는 이유로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이 희석되고 외모를 찬양하는 반응까지 얻곤 합니다.

오늘은 <예뻐서 팬덤까지 생겼던 범죄자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TOP 3. 칭첸 징징

14억여 명의 엄청난 인구수만큼이나
매번 충격적인 사회 뉴스로 세계인들을 놀라게 만드는 중국.

범죄자를 향한 네티즌들의 상식을 넘어선 열광적인 반응으로
지난 2018년 지구촌 뉴스를 뜨겁게 달군 바 있는데요.

해프닝의 발단은 중국 쓰촨성 면양 지역의 공안국이
범죄자 '칭첸 징징'의 수배 전단을 온라인에 배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나이 19세였던 칭첸 징징은 화려한 외모로
이성을 유혹해 돈을 뜯어내는 중국판 꽃뱀 '지우투어'로 불리는 범죄를
6명의 동료와 함께 저지른 뒤 공개 수배됐는데요.

범죄를 같이 저지른 6명의 동료들도 함께 사진이 공개됐지만
그중 칭첸 징징은 마치 유명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청순한 분위기로 중국 네티즌들의 시선을 압도,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 '웨이보'에서는 첸 징징의 미모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드러내는 댓글로 폭발했다
고 합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은
과연 범죄자를 향한 댓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인데요.

"이 얼굴이면 언제든지 나를 속일 수 있어",
"알고도 속아 넘어갔을 것 같다"

6개월간 선량한 시민을 상대로 등친
범죄자에 관한 댓글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죠.

이어 칭첸 징징의 사진을 보고 과거
그와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닌 동창생들까지 등장해
"학교에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종종 자신의 외모를 자랑하고 다녔다"는 등의
증언
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긍정적인 반응이 속출하자
쓰촨성 경찰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아름다운 게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외모를 범죄에 사용한 게 잘못"이라는
당시의 과열된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런 와중에도 네티즌은
칭첸 징징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큰 관심을 보이면서
그녀의 머그샷 사진은 그야말로 중국 온 국민이 알 만큼 급속도로 퍼져나갔죠.



그런데 좋은 일도 아니고, 타인을 상대로 사기를 친 범죄자로서
유명세를 떨치게 된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칭첸 징징은 구속 영장 발부 12일 만에 경찰에 자수를 했다고 합니다.

해당 범죄로 얼마만큼의 형량을 받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범죄의 대가를 모두 치르고 난 뒤 한때 누린 인기와 화려한 외모를 무기로 유튜버와 같은 1인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이어지기도 했다네요.

TOP 2. 나츠미 츠지

우리나라와 더불어 예쁘고 귀여운 아이돌을 따르는 팬덤 문화가
오랜 기간 뿌리내려 있는 일본에서는
2004년 살인을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자까지 추종하는
팬덤이 양산된 바 있다는데요.

살인 용의자는 놀랍게도
당시 나이 11살의 초등학생 나츠미 츠지
였습니다.



사건 당일, 나츠미 츠치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에 대해
학급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롱조의 게시글을 올린
피해자 미라타이 사토미를 불러내 의자에 앉힌 뒤
눈을 가린 채 커터칼로 깊이 10cm, 길이 12cm의 상처를 냈으며
왼쪽 손목을 수차례 난도질하는 잔인한 살인을 저질렀다
고 합니다.

이후 사토미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는데,
당시 사건 현장을 최초 발견한 사람에 따르면
피해자의 목 뼈가 보일 정도로 참혹한 광경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나츠미 츠지가 친구를 살해한 뒤
무서워하거나 당황하는 기색 없이
15분 동안 사토미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짓밟고 걷어차기까지 했다는 점
입니다.

사토미가 죽은 사실을 알고는 피투성이가 된 채
태연하게 교실로 돌아와 교사에게 발견돼 즉시 체포된 나츠미 츠지!

초등학생이, 그것도 친구를 커터칼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은
곧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으나 이내 살인 사건 자체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본 사건이 일본 전역에 퍼지면서
용의자 나츠미 츠지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그녀의 예쁘장한 외모를 칭찬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
인데요.

앞선 중국 사례처럼
단순히 범죄자의 미모를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지는 것을 넘어선
조직적인 팬덤이 형성되는 상황까지 발생,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살인자'라는 이름의 팬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나츠미 츠지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 팬아트까지
유행처럼 확산되기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공개된 학급 단체 사진에서
나츠미 츠지가 입고 있는 '네바다'라고 쓰인 티셔츠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데요.

팬카페에서 제작된 여러 팬아트, 일러스트 등을 보면
나츠미 츠지가 저지른 살인 행각을
마치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표현하는 등
유가족이 본다면 사토미의 죽음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기 충분했죠.



본 사건으로 나츠미 츠지는
2년간 보호 처분을 받은 뒤 구치소로 이감됐고
2006년 보호 처분 기간이 2년 연장되면서
2008년 16살의 나이로 출소했다고 합니다.
.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29세가 되었는데,
당시 자신을 향한 세간의 관심과 인기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TOP 1. 이미혜

예뻐서 팬덤이 생긴 범죄자 마지막,
우리나라에서 큰 논란을 자아낸 사건이 있었죠.
일명 '강도 얼짱'으로 불리는 이미혜 사건입니다.

2004년 22살이었던 이미혜는
공범이자 남자 친구와 함께 생활고에 시달리다
경북 포항시의 한 카풀 승강장에서 피해자를 차에 태워주는 것처럼 속인 뒤
칼로 위협하고 금품과 카드를 빼앗는 특수 강도 범죄
를 저질렀는데요.

이에 이미혜와 남자 친구에
현상금 5천만 원이 걸린 공개수배가 내려졌고
얼굴 사진이 담긴 공개수배 전단지가 전국 각지에 뿌려지게 됐죠.



일반적인 범죄자였다면 시민들은
공개수배 전단지를 힐끗 보고 말았겠지만, 이미혜는 달랐습니다.

얼굴이 예뻐도 너무 예쁜 탓
전단지 앞을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급기야 한 네티즌이 이 전단지를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는데요.

2000년대 초반 전국에 불어닥치던 얼짱 열풍에 힘입어
이미혜는 곧 '강도 얼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식어를 얻었고,
심지어 이미혜를 추앙하는 팬카페까지 개설
되며
무려 6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엽기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팬카페에 이미혜의 팬을 자처한 이들이 올린
게시글,댓글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는데요.

회원들은 "당신은 죄가 없습니다",
"우리가 억울함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이미혜가 범죄를 저지른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의 망상에 가까운 미화를 이어가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병폐로
각종 뉴스와 언론 매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죠.

그렇게 약 1년여간 도주 행각을 벌이던 이미혜는
앞선 중국의 칭첸 징징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외모를 향한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자수하게 됩니다.



체포 당시 이미혜는
"팬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혹시라도 외출할 경우엔 안경과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다
"라고 말했다는데요.

이어 이른바 강도 얼짱 신드롬이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기가 막혔다"라고 전해,
범죄자 본인까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외모 찬양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인정했죠.
그야말로 한국 사회의 흑역사로 남은 사건인데요.

더 황당한 건 이미혜가 검거된 이후 팬카페 회원들은
여전히 "남자 친구가 시켜서 했다",
"연예 기획사가 도와준다고 했다" 등의 궤변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미혜 구명 운동까지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미혜는 검거 후 징역 2년 5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출소 후 추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현재는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을 텐데요.
부디 착하게 살고 있길 바라는 바입니다.

남들보다 아름다운 외모가 죄는 아니지만,
죄는 죄입니다.

한 인간의 껍데기일 뿐인 외모가 타인보다 더 뛰어나다고 해서
그가 저지른 잔인한 범죄와 문제적 인성까지 덮어질 순 없겠죠.

과거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윤리적 잣대가 더 엄격해진 현재,
오늘 살펴본 내용과 같은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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