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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해충같이 생겼는데 알고 보니 도움 주는 곤충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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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무언가를 즐기고 좋아하는 기호는 각자 다르다지만,
괴기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곤충을 선호하는 분들은 드물 것 같은데요.

보자마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이내 때려죽이기 일쑤인 곤충들!

그러나 해충같이 생겼다고 무조건 허무한 죽음을 당하기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곤충들도 있어 구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해충 같이 생겼는데 알고 보니 도움 주는 곤충 TOP5>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TOP 5. 연지벌레

먼 옛날 화장품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여성이 화장을 위해 입술이나 뺨에 찍어 바르는
붉은 빛깔의 염료를 뜻하는 '연지'.

우리에게는 연지곤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벌레의 이름을 듣는다면 연지의 붉은 빛깔을 떠올리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바로 연지벌레인데요.

생김새에 걸맞은 붉은 빛깔을 자랑하는 연지벌레는
본래 선인장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의 일종입니다.


제때 제거하지 않을 경우 식물을 말라죽게 하거나
식물 표면에 그을음으로 덮인 듯한 증상을 유발하는
그을음병을 발생시키기도 하는데요.

확대한 모습을 살펴보니
붉게 물이 든 딱정벌레를 보는 것 같은데...

괴이한 생김새도 생김새이지만,
멀쩡한 식물을 말라죽게 만들다니 보는 족족
잡아서 없애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그간 수많은 연지벌레가
우리 인간의 입속으로 버려졌다는 사실, 아시나요?


사실 이렇게 붉은색을 띠는 연지벌레는
인간이 소비하는 다양한 식품과 제품 공정 과정에서
붉은색을 내는 천연 색소 '코치닐' 색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연지벌레로 색을 내는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딸기우유부터 게맛살 제품, 음료수, 아이스크림,
심지어 립스틱까지 다양합니다.

연지벌레를 수확 후 바싹 건조하면 표피에서
검붉은색의 천연염료 '카민'이 추출되고,
이를 활용해 인체에 무해한 천연 색소를 만드는 것이죠.


참고로 딸기우유 200ml 제품 1개에
4마리의 연지벌레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평소 딸기우유를 즐겨 드시는 분들이라면
최소 수백 마리는 섭취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단, 코치닐 색소가 인체에 무해한 천연 색소이긴 하지만
식품에 함유된 코치닐 추출 색소는 과다 복용 시
장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하니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TOP 4. 초파리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우리가 싸워야 할 건 날씨만이 아니죠.

한 마리가 생기면 곧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쇼킹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초파리와의 싸움도 시작됩니다.

국내에서는 식초가 든 음식에 잘 꼬인다고 해서
'초파리'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서양에서는 과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과일 파리'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역시나 그 이름답게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수백 미터가 떨어진 곳에서도 음식, 과일 냄새를 맡고
어디선가 날아와 평온한 일상에 짜증을 유발 하는데요.

특히 여름철 초파리와 함께
'짜증 유발' 쌍두마차로 불리는 모기의 경우
여러 제품의 도움을 받아 잡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
초파리는 다릅니다.

보통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최대 200개의 알을 낳고,
이 알들이 10일이 지나면 성충이 되어 또다시 번식을 하기 때문에
한 번 생긴 초파리는 쉽게 없애기 힘든 골칫덩이가 되곤 하죠.


일반인들에게는 도무지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해충으로 통칭되는 초파리!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상당히 판이한 평판을 자랑합니다.

유수의 과학자들의 실험 대상으로 쓰이며
실험실에서는 거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통한다는데요.

그 이유는 초파리와 인간의 DNA 유사성에 있습니다.

초파리는 인간의 DNA와 60%가량 일치해
다운증후군, 알츠하이머 치매, 당뇨병, 각종 암 등
인간의 질병 유전자의 75%가 초파리에서도 관찰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인간의 질병을 연구하는 실험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다는데요.

1990년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생물학자 모건이
초파리를 이용해 유전자가 자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멘델의 유전 법칙' 을 다시금 증명해 보이기도 했죠.

더욱이 초파리는 어디서도 잘 자라는 끈질긴 번식력과 더불어
한 마리가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시간이 단 몇 주일에 불과해
세대의 변화를 단시간 내에 여러 번 관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연구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유전학자인 스티브 존스는
"초파리는 마치 과학자들을 위해 디자인된 존재 같다"
초파리를 극찬하는 한편,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의 마이클 로스배시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초파리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데요.

올여름에도 변함없이 나타나 짜증을 유발할 초파리!
그래도 유전자 치료, 각종 의학 치료 등을 위한 연구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하니 왠지 다르게 보일 거 같네요.

TOP 3. 그리마

곤충이 유독 징그럽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여러 개의 다리 때문 아닐까요?

특히 40여 개가 넘는 다리로 기괴하게 움직이는 지네를 보면
소름이 끼치다 못해 혐오감이 유발되곤 하는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곤충도 지네 못지않은 불편한 생김새를 자랑합니다.
우리에게는 '돈벌레'로 잘 알려져 있는 '그리마' 인데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해 과거에는 주로 부유한 집에 많이 출몰,
이에 따라 돈벌레라는 별칭이 붙여진 그리마는
그리마과에 속하는 절지동물을 총칭하는 벌레로
30여 개에 가까운 다리 개수 때문에 종종 지네로 오해받곤 합니다.

게다가 기분 나쁜 무늬에 몸길이 최대 7cm 정도로
크기까지 커 발견 시 외마디 비명이 나올 수밖에 없죠.

움직이는 폼도 스멀스멀 벽이나 바닥을 기어 다니는 탓에
우리들에게는 해충으로 익숙한데요.


그런데 위압감이 느껴지는 생김새와 달리
리마는 인간에게 이로운 익충 중의 익충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실질적인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집안에 출몰하는
작은 해충들을 잡아먹는 일종의 방역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그리마는 끈질긴 생존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나 모기, 파리 등 해충 3 대장으로 불리는 벌레들의 천적일 뿐만 아니라
완전 박멸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곱등이까지도 먹어 치우는 아주 고마운 익충으로 통합니다.


더군다나 인간에게 공격을 가하는 여느 곤충들과 달리
그리마는 겁이 많은 특성상 대체로 사람을 피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어두컴컴한 밤에 불을 끄면
사람의 몸 위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간혹 있고,
때에 따라서는 물기도 하지만 단순 가려움을 유발하는 정도로
인체에는 전혀 유해하지 않다고 하니
그리마가 출몰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TOP 2. 구더기

파리목 곤충의 유충으로 알려져 있는 구더기는
비단 파리류뿐만 아니라 딱정벌레류나 나방류의 유충 중에서도
머리나 발이 잘 구분되지 않고, 물렁거리는 유충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주 볼 법한 벌레는 아니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더러운 화장실이나 부패물에 잘 생기는 특성이 강조돼 왔고,

심지어 인간이나 동물의 썩은 사체를 먹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해
구더기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치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징그러운 외모와는 달리 구더기는
인간의 취미 생활에서부터 의료, 농업, 쓰레기 처리까지
그야말로 다방면에서 널리 활용되는 이점을 자랑합니다.

낚시나 사육조 먹이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
구더기 자체에 항생 물질이 함유돼 있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괴저균의 번식을 막고,
상처를 소독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죠.


게다가 지렁이와 유사하게도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까지 가능해 농사에도 도움이 되며
최근에는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도
톡톡한 능력을 발휘 중이라고 하는데요.

매립지에 버려진 음식 폐기물로부터
해로운 온실가스가 방출되는 만큼
더 이상 뒷짐 지고 방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

중국 남서부 스촨성의 펑산구에 위치한 농장에서는
수천 마리의 구더기들이 남은 고기며 채소, 과일 등을
모조리 먹어치우며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하네요.


1kg의 구더기들이 4시간 동안 먹어 해치울 수 있는 폐기물량은 무려 2kg!

이는 미국에서 온 '검은군인파리'의 유충으로,
이 구더기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섭취한 뒤 배설된 배설물은
다시 천연 비료로 사용되며 할 일을 다 마친 구더기들은
농장에서 키우는 가축의 고단백질 먹이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천연 비료,
거기다 가축의 먹이까지 '일타삼피'의 효용성을 뽐내는 구더기!

구더기의 이 같은 효과가 더 널리 알려진다면
이제 징그러운 해충보다는 익충의 대명사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네요.

TOP 1. 광릉왕모기

여름철 최대의 불청객으로 통하는 모기!

물리면 간지럽고 따가울 뿐만 아니라,
급성 열성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옮길 가능성이 높아
매년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7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류의 숙적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기보다
더 큰 몸집과 무시무시한 침을 자랑하는 모기가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파리목 모기과의 곤충 '광릉왕모기'
모기 크기의 두 배나 될 법한 사이즈와 혐오스러운 외형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 피에는 관심이 없고 향기로운 꽃을 찾아다니며
꽃 속의 꿀을 빨아먹기 바쁘다는데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익충'이라고 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동족인 일반 모기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인간에게는 아주 이로운 곤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는
하루에 약 26마리의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유충 기간인 약 16일 동안
무려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모기 천적으로 알려져 있는 어류나 곤충들의 경우
모기 유충과 서식 환경이 다를 때가 많아
모기들이 좋아하는 고인 물이나 썩은 물 등에는
접근하지 못해 제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광릉왕모기는 일반 모기 유충과 사는 환경까지 똑같아
제대로 겨뤄볼 만한 천적이 되는 셈이죠.

이에 지난 2017년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모기류 유충을 잡아먹는 국내 토착종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전에 하와이나 태국 등지에서
모기 잡는 모기를 도입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처럼 국내에서 천적을 번식시켜 모기 방제에 활용하는 시도는
당시 환경부가 처음이었는데요.


기술원에서는 광릉왕모기를 인공적으로 번식시키기 위해
암막 사육장을 개발했고 광릉왕모기의 짝짓기와 산란,
실내 번식을 유도한 결과 사육 기간 50일 동안 암컷 한 마리에서
600마리 이상의 개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네요.

곧 다가올 여름철! 모기가 주변을 기웃거릴 때
바로 살충제부터 뿌리지 말고,
광릉왕모기인지 확인 먼저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익히 알려진 부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인간은 물론, 자연 생태계에도 이로운 효과를 안겨주는
곤충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특유의 기분 나쁜 생김새 때문에 덮어놓고 싫어하기 바빴는데,
이렇게 숨은 장점들을 살펴보니
역시 모든 생물체의 존재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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