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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이제는 사라질 육군 부대 TO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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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 출산율.  
'인구소멸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까지 생겨난 가운데, 
군부대 역시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입대하는 군인 수가 줄어들며 병역 자원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육군 구조 개편 및 정예화를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해체 수순을 밟는 부대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제는 사라질 육군 부대 TOP 4>를 알아 보겠습니다. 

TOP 4. 제28보병사단(무적태풍)  

1953년 창설된 육군 제6군단 소속의 제28보병사단은 
경기도 연천 최전방 중서부전선을 담당하고 있으며, 
GOP 철책 사단으로 총 4개 연대로 구성되는데요.  

부대 별칭은 '무적태풍' 부대로 태풍을 형상화한 
부대 마크에서 폭풍우를 휘몰아치듯 적을 일격에 
무너뜨리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타 사단 수색대대에 비해 수색 범위가 넓기로 유명한 
중서부전선 DMZ를 담당하며 모든 병사 및 간부들이
이틀에 한 번 주기로 DMZ 작전을 나간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사단뿐만 아니라 군단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는 후문입니다. 

28사단이 담당하는 GOP 섹터의 경우 경기도 지역에서 
유일한 산악지형으로, 강원도 중동부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부대원들의 무릎 연골이 망가지기 딱 좋은 지형이라고도 하는데요. 

부대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지역 특징은 또 있습니다. 

6.25 전쟁의 전황을 바꿀 만큼 높은 치사율을 기록한 유행성 출혈열인 '한타바이러스'  
말라리아 발생 위험 지역인 한탄강 인근인 탓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아 부대원들은 백신 접종이 필수이며,  
매주 1회씩 쓰디쓴 말라리아약을 입대부터 전역날까지 지겹도록 먹는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약 복용 기간에 전역을 하거나 
휴가를 나가게 되면 의무병이 약을 챙겨줄 정도라고 하네요.  

이 밖에도 28사단은 2014년과 2015년에 연천 대북 전단 발원지 격파 사건과 
서부전선 포격 사건 등 연이어 발생한 북한의 도발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성과를 이룬 바 있습니다. 

그간 몇 차례 부대원의 자살 및 살인 사건에 연루된 이력 때문인지 
특유의 긴장된 부대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중 선임이 지시해도 무슨 일이든 이유를 제대로 알게 하고 하자는
'WHY-FI 캠페인'을 실시하며 군문화 개선에도 힘써온 28사단.  

역시 군비 축소를 피하지 못해 2025년 사라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TOP 3. 제 30기계화보병사단(필승)  

1955년 2월 경기도 포천시에서 창설된 뒤, 
이후 안양시 등지로 옮겼다가 현재의 위치인 경기도 고양시에 정착한 제30기계화보병사단.  

부대 별칭은 '필승부대'로, 미필자들에게는 MBC <무한도전> 
방영 당시 개그맨 박명수가 부대에서 군 체험을 한 회차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죠. 

필승부대는 북에서 서울로 향하는 핵심 길목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를 자처한 부대이기도 한데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탓에 일부 간부들을 중심으로는 
비교적 여유로운 부대라는 이미지가 형성돼 '환상의 30사단'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예비사단이라 훈련량이 많아 정작 당사자들은 
훈련 때문에 환장한다는 의미에서 '환장의 30사단'이라고 불린다고도 하죠.  

국군 최초로 자주대공포 '비호'가 배치된 방공대대가 
사단 직할로 소속되어 있다는 점도 특이점 중 하나인데요. 

다른 사단에 흡수되는 해체 예정 부대와는 달리 단대호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즉, 제30기계화보병사단에서 제30기갑여단으로 규모를 축소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하네요. 

TOP 2. 제23보병사단(철벽)  

일반인들은 '철벽' 하면 이성에게 빈틈을 주지 않는 
철벽녀, 철벽남을 떠올리지만 제23보병사단 출신 남성분들은 
아마 새벽을 연다는 의미의 '철벽'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부대 별칭 '철벽'의 제23보병사단은 8군단 소속으로 1998년 창설, 
북으로는 강원도 양양군부터 남으로는 강원도 삼척시까지 
강원도 동해안의 거의 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해안 경계에 특화된 사단입니다. 

원래 철벽부대가 창설되기 이전까지 동해안 방어는 제22보병사단의 몫이었다는데요.  

그러다 1961년 동해안방어사령부가 창설되었고, 
이후 1987년 제68동원보병사단으로 증편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이 부대는 일명 '파라다이스 사단'으로 불릴 만큼 
군 생활하기 편한 사단으로 유명세를 떨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1996년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의 여파로 지역 경계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1998년 이전 부대가 해체되고 
현재의 제23보병사단으로 재창설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죠.  

이렇듯 6.25 전쟁 이후 무장공비 침투 등 여러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던 
핵심 지역을 관할하는 만큼 근무 난이도도 쉽지 않은지 
인근 사단에서 근무 지원을 나온 모 특공대 출신 병사는 
"여긴 사람이 살 데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는데요.  

하지만 철벽부대도 군비 축소 대상에 포함되며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2021년 해체 후 
22사단 등과 통폐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양양, 강릉, 동해안, 삼척을 아우르는 크고 아름다운 책임 구역을 자랑하는 덕분에 부대 자연경관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국군 중 TOP5에 든다고 하니, 궁금해지네요. 

TOP 1. 제27보병사단(이기자)  

독특한 부대 별칭과 다수의 유명 연예인 등이 병사로 근무하며 
일반인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부대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커 부대, 
제27보병사단 일명 이기자부대.  

1953년 창설 이래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하여 중부전선을 책임지는 예비사단으로,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병력들이 
경기도 포천 인근에 산재해 명령을 기다리던 중 사단 창설일에 맞춰 
2개 중대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별도의 부대를 창설한 게 시초라고 합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라는 뜻의 
강렬한 별칭답게 악명 높은 훈련 강도로 유명한데요.  

원래 전방 예비사단의 특성상 훈련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지만,  
하필이면 예비사단 중에서도 살벌한 지형으로 
악명이 높은 화천군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102보충대에서 27사단으로 배치받은 장정들에게는 
전투화를 바꿀 기회를 한 번 더 줬을 정도라고 하니... 
군생활을 잘 모르는 저도 아주 조금은 짐작이 가네요.  

이처럼 강도 높은 훈련 덕분인지 27사단은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79연대 1대대가 군사 원조단인 
비둘기 부대 지위 아래 제101경비대대로 참전하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훈련만 열심히 하는 건 아니라는데요. 

27사단은 놀기도 잘 노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민군 화합행사인 '이기자 페스티벌'을 창설, 
수년간 지역 대표 축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군부대 축제라고 해서 시가 행진이나 
장병들 장기자랑으로만 구성될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  

이기자 페스티벌은 부대별 부스를 운영해 드론 전시, 
페이스 페인팅 등 민간인들도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웬만한 가요 프로그램 못지않은 라인업으로 화려한 위문 공연 출연진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덕분에 지역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는 이기자 부대.  

하지만 앞서 살펴 본 다른 부대와 마찬가지로 27사단 역시 해체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육군 본부 관계자가 27사단 해체 시기를 2022년으로 기정사실화하며, 
현재 화천군 일대는 지역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군의회에서 관련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나온 부대가 곧 사라진다니 놀라시거나,  
이렇게 많은 부대들이 한꺼번에 없어지면 
대체 나라는 누가 보호하나 걱정하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국방 개혁이 이루어지는 데엔 
인구 절벽 문제가 주요 원인인 건 사실이지만  

육군 구조를 환경에 맞게 재편함으로써 
첨단 무기와 무인 장비를 증강하고 직업 군인을 늘리는 등 
시대에 적합한 첨단과학군으로 발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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