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이슈

멀쩡한 음식 쓰레기로 만든 한국 음식 괴담

반응형

음식 섭취는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조리 과정의 위생 상태와
재료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민감해지기 마련이고,
이로 인해 특정 음식과 관련한 근거 없는 괴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사실로 둔갑하기도 하죠.

오늘은 <멀쩡한 음식 쓰레기로 만든
한국 음식 괴담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TOP 3. 쓰레기 만두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만든 만두피에
고기, 채소 등의 소를 넣고 빚어
찌거나 굽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맛볼 수 있는 만두!

80년대부터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 만두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서민들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로 수년간 자리를 지켜왔는데요.

그런데 2004년 6월, 여러 신문과 방송 매체를 통해
냉동만두와 관련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죠.


국내 25개의 만두 업체들이
폐기 처분되는 중국산 단무지를 원재료로
만두소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했다는 보도였는데요.

이들이 납품한 재료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다량 검출됐다고 해서 전국민적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해당 제조 업체 공장들을 급습해 촬영한 영상 속에서
더러운 쓰레기 더미에 무말랭이가 너저분히 쌓여있는,
보기만 해도 역겨운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쓰레기 만두'라는 타이틀로 대서특필하며
가뜩이나 충격을 입은 국민들의 분노에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했는데요.

한 만두 제조 업체는 하루 매출의 무려 90%가 감소하는가 하면,
불량 만두 제조 업체와 관련이 없는 전국 130여 개의 만두 제조업체들은
뉴스 보도 며칠 만에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만두소에 재료로 사용되는 단무지 제조 공장 역시
대부분 매출의 70%가량이 감소하며
국내 만두 시장은 물론 관련 식품 시장까지 도미노 위기가 시작됐죠.

급기야 주변의 비난과 경영난에 시달리던 30대 젊은 만두업체 사장이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만 남긴 채 한강에 투신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뉴스 보도에 사용된 경찰이 촬영한 만두 공장 영상 속 만두 재료가
사실은 진짜 폐기할 쓰레기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쓰레기 만두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촬영 당시 수사 참고 자료라며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단무지를 찍어간 경찰이 해당 영상을 방송사에 넘겼고,
방송사는 이 부분을 짜깁기해 쓰레기 만두로
둔갑해 내보냈다는 주장이 이어진 건데요.

게다가 논란 발생 몇 달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사 결과에 의해
해당 만두가 당초 언론 보도 내용과는 달리
인체 유해성이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다고 하죠.


이에 업체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됐지만
이미 영세 업체들은 대부분 도산한 이후라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요.

대장균에 속하는 세균이 검출되긴 했으나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은 매우 적고,

가열 처리할 경우 균은 사멸된다는 내용을 고려하면
당시 해당 제조 업체에서 만든 만두가
100% 위생적인 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지나친 억측 보도를 강행한 뉴스 방송사와
언론사에게도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 않을까 싶네요.


TOP 2. 뼈 없는 닭발

닭발은 탱글탱글한 식감에 알싸하고 매콤한 양념 맛이 더해져
술자리 최고의 안주로 손꼽히는데요.

맛있게 먹다 보면 대체 닭발에서 뼈만 어떻게 골라내는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지난 2018년,
뼈 없는 닭발 덕후들을 충격으로 몰고 간
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태국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직접 입으로 닭발 뼈에서 살을 분리하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담겨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생상태가 불량한 장소에서 위생장갑도 끼지 않은 채
익숙한 듯 빠른 속도로 살을 분리하고 있는 모습이었죠.

누군가가 입으로 바른 뼈 없는 닭발이 소비 시장에
유통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이어 한 중국 매체에서는
"태국에서 닭발을 손질할 때 실제 비슷한 방법을 쓴다"며
"입으로 직접 손질하면 1분 안에 5~6개의
닭발 뼈를 발라낼 수 있어 애용한다"라는 보도가 이어져서
뼈 없는 닭발의 가내 구공업(?) 실존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리기 시작했죠.

 


이에 국내에서 판매 중인
뼈없는 닭발도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가까운 동남아에서 제조되는 뼈없는 닭발이라면
충분히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는 의혹과
국내 제조 공장 역시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형성 된거죠.

앞으로 뼈 없는 닭발을
아예 먹지 않겠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는데요.


그러나 얼마 후 다행히도
EBS '극한직업'에서 닭발 공장의 작업 과정을 공개하며
해당 의혹은 말끔히 해소됐다고 합니다.

방송에 나온 닭발 공장은 우려와 달리 깔끔했는데요.

닭발을 손질하는 작업자들 역시
위생모와 장갑을 착용한 채 입이나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뼈를 발라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으로 살을 발라내는
영상의 충격이 아직 채 가시지 않는데요.

뼈 없는 닭발을 직접 구매하거나 식당에서 주문할 때는
국내산 여부만 확인하면 문제없을 것 같네요.


TOP 1. 순살치킨

한국인의 소울푸드 하면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하는 닭고기!!

그중 치킨은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는 술자리 안주는 물론,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뛰어난 맛과 영양으로
'치느님'이라는 애정 가득한 별칭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사랑받는 국민 음식이죠.


90년대까지만 해도 뼈째 먹는 치킨이 유일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리 과정에서 뼈를 제거한 닭고기를
재료로 만든 순살치킨이 등장했는데요.

순살치킨은 살을 따로 발라 먹는 수고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호평을 받으며 폭풍적인 인기몰이를 했죠.

그러나 인기가 갑자기 많아진 탓일까요?

순살치킨 제조 과정과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가 등장했는데요.


닭고기에 약품을 넣어서 뼈를 녹여 만든다,
수입이라 보존용으로 약을 친다 등
별별 음모론이 사실인 양 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루머에도 순살치킨은 굴하지 않고
인기를 유지했는데요.

그러나 2017년 난데없는 '썩은 브라질닭' 관련 뉴스가 보도되며
전국의 '순살파'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국내에서 제조되는 순살치킨, 햄버거 패티, 통조림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브라질산 닭을 판매하는 몇몇 브라질 육가공 업체들이
썩은 닭고기와 쇠고기를 팔다 적발된 것이었는데요.


게다가 썩은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식품에 사용 금지된 화학 물질과 발암 첨가물까지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죠.

특히 2016년 기준 국내 닭고기 수입량 10만 7천 톤 중
브라질 산이 8만 9천 톤으로 전체의 약 83%가량을 차지한 사실이 알려져,
혹시나 내가 먹은 순살치킨이 썩은 브라질산 닭은 아니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순살치킨=브라질산'이라는 공식이 생겨
국내산 닭만을 사용해 순살치킨을 판매하던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치킨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브라질 업체들이
썩은 닭고기를 국내로 수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가시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한동안 국내 치킨 브랜드는 소비자의 오해를 풀기 위해
홈페이지와 매장에 '국내산' 원산지 표기를 강조하며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요.
먹을 것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투영한 표현이죠.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워
합리적인 판단을 마비시키는 음식 괴담 역시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행동만큼이나
지양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