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라고 잘해줬더니 한국인 뒤통수친 출연자 TOP3

피부색도, 눈동자 색도 다른 외국인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하는 모습,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정감이 가기 마련이죠.  

그러나 왠지 순수해 보이는 겉모습만 믿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이라고 잘해줬더니 
한국인 뒷통수 치고 있었던 출연자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콩고왕자 라비>

아프리카 콩고의 작은 부족 국가인 키토나의 왕자로, 
콩고 내전 당시 자국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발각돼 
2002년 한국으로 망명된 욤비 토나. 

6년여 간의 불법 체류 생활을 지속한 끝에 
난민으로 인정받아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  

이후에는 콩고 정글에서 숨어 살던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콩고왕자'로 유명세를 얻었죠.  

2013년에는 KBS <인간극장>에서 
가족들과의 단란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특히 그의 아들 라비와 조나단은
아프리카인 외모와 상반되는 토종 한국 감성이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고, 
형 라비의 경우 프로네티즌들이라면 알 만한 짤 
"자네 부모가 전라도 사람인가?"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인으로 얼굴을 널리 알리게 됐죠. 

인간극장 방송이 끝나고도 수려한 한국어 실력과 
특유의 매력이 눈길을 끌며 여러 예능, 광고 등에 출연하는 등
방송 활동을 시작한 라비. 

하지만 라비가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 
온라인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인간극장 방송 직후 
고등학교에 진학한 라비가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동네에서 일진 노릇을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것인데요.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탓인지 일진 루머는 곧바로 묻혔고, 
그렇게 라비는 한동안 간간히 방송에 모습을 비추며 
사람 좋은 콩고왕자 이미지를 구축해갔습니다. 

그러던 지난 1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순수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라비가 
조건만남 사기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입니다. 

기사를 통해 밝혀진 라비의 행각은 놀라웠습니다. 

2019년 채팅 앱을 통해 조건만남 사기를 계획한 라비 일당은 
남성들을 10대 여학생과 차안에서 성매매하도록 유인, 
이후 도주로를 막고 폭행과 협박을 하는 방식으로 
남성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했다는데요. 

총 일곱 차례의 범행으로 이들이 빼앗은 돈은 무려 2천만원. 

콩고에서의 어려운 처지를 감안하여 난민 신분으로 받아줬더니, 
외려 한국인을 상대로 악질 범죄를 저지른 콩고왕자 라비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배신감이 든다" "콩고로 돌아가라" 등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통상 난민인정자는 3년에 한 번씩 체류자격 연장을 받게 되는데요. 

공공질서를 해치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추방 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아마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면 콩고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에네스 카야>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토론을 펼치는 생경한 풍경이 주목을 받으며 
한때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 멤버 중 단연 우수한 한국어 실력으로 
MC들까지 쥐락펴락했던 터키 출신의 '에네스 카야'는 
첫방송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 중 하나였는데요.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인이라고 믿을 정도의 뛰어난 한국어와 말솜씨, 
거기다 호감형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시청자의 뒷통수를 제대로 후려치는 반전이 펼쳐졌습니다. 

2014년 1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에네스 카야가 
결혼한 부인을 두고 바람을 피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인데요. 

에네스 카야에게 "더이상 총각 행세하지 마라"고 일갈을 날린 작성자 A씨는 
유부남에 애까지 있는 에네스 카야가 그동안 총각인 척 행세하며  
자신과 만남을 이어갔다고 주장, 
증거로 그간 에네스 카야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메시지는 
여느 연인들이 주고 받는 메시지로 봐도 무방할 만큼 수위가 높았고, 
실제로 두 사람은 깊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였는데요.  

남자친구로 믿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애까지 달린 유부남이었다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심지어 피해자는 A씨 한명이 아니었습니다. 

A씨의 용기 있는 고백에 
에네스의 총각 행세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중에는 에네스와 잠자리까지 가진 사람도 있었죠.  

거기다 유부남 사실이 발각된 후 피해 여성이 사실 여부를 따지면 
에네스 카야는 "몰랐냐?"며 뻔뻔하게 적반하장으로 대응했다는데요. 

심지어 총각 행세를 하며 자신에게 접근한 데 분노한 한 여성이 
신고하겠다고 하자 폭행까지 일삼은 정황이 드러나며 
에네스 카야를 향한 공분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비정상회담을 비롯한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더 분노했던 건 에네스 카야가 그동안 방송을 통해  
원리 원칙을 따지며 보수적인 모습을 과시해왔고, 
또 가족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강조하면서 
'터키유생' '선비' 등의 이미지메이킹을 해왔기 때문인데요. 

앞뒤 다른 얼굴로 피해 여성들과 한국인 아내는 물론 
시청자들의 뒷통수까지 제대로 친 에네스 카야 
이후 이혼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며 터키로 출국한 것인지 
추가적인 근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즈노 슌페이>

독일인 '이참'과 미국인 '로버트 할리'와 더불어 
90년대 한국에서 가장 핫했던 외국인 방송인 하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죠. 

친근한 전라도 사투리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던 
한국학 교수 일본인 '미즈노 슌페이' 입니다.  

미즈노 슌페이는 일본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후  
1990년 전남대학교로 유학, 이후 전남대 일문학과 교수로 채용되면서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이 시기 한국 여성과 결혼하여 슬하에 자녀까지 낳고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시절 한국과 일본의 경직된 관계를 고려하면 
미즈노 슌페이의 인기는 매우 이례적이었고,  
이는 다르게 말하면 한국 시청자들이 그만큼 
미즈노 슌페이의 순박함과 진정성에 마음을 연 것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던 2005년 미즈노 슌페이가  
대한민국 전국민을 상대로 뒷통수를 쳤다는 의혹이 번지며 
논란을 자아냈습니다. 

평소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척했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가명을 사용하여 각종 우익 잡지의 기고를 통해 
한국을 비하하는 데 앞장서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인데요.  

그가 일본에서 기고한 글은 한국 방송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친한파'를 자처한
미즈노 슌페이의 모습과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한국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는 별로 필요 없다"
 "한국 드라마는 멍청하다" 등 한국에서 교수로 돈을 벌고,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으로 인기를 얻는 사람이 쓴 글로 보기에는 어려웠고, 
한국을 비하하기로 작정한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 있었죠. 

자신이 기고한 한국 비하 글이 번역돼 퍼지며 거센 비난이 일자 
해명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건지 그대로 일본으로 빤스런한 슌페이. 

2006년 한국을 떠나 일본 홋카이에 위치한 대학의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후 XTM에서 일본까지 그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한사코 거절하며 해명도 사과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렇게 수년이 흐른 2017년 한국 블로그를 개설하며  
자신의 '혐한'을 부정하는 목소리도 냈지만, 
그가 올린 블로그 글을 천천히 살펴보면 
한국에 여전히 비판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미즈노 슌페이의 논란을 통해 
한국을 잘 아는 '지한파'라고 해서무조건 '친한파'는 아니라는 점, 
오히려 한국을 잘 알기에 혐한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교훈 아닌 교훈을 얻은 셈이 됐네요.   

어눌한 한국어로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외국인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한국 사람, 과연 있을까요?  

아마 그래서 더 세 사람의 사생활이 드러났을 때 
대중이 받은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