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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만년 2등이었는데 역전해서 1등한 기업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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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최근 폐지된 KBS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탄생해
온 국민의 공감을 샀던 이 유행어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이 유행어처럼 우리 사회에는 어떤 분야에서든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무한 경쟁의식이 팽배해 있죠.

사회적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내로라하는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1등 브랜드 타이틀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진즉에 라이벌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적이 있지만,
만년 2등으로 기억되는 기업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만년 2등이었는데 역전해서 1등한 기업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TOP3 매일유업

1등급 품질로 유명한 나 100% 우유부터
앙팡, 비요뜨 같은 유산균 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서울우유는 우유를 포함한 다양한 유제품을 출시해오며
무려 79년 동안 우유 업계에서 확고부동한 1위를 지켜왔죠.

그러나 영원한 1등은 없는 것일까요?


지난 2016년, 서울우유는
오랜 라이벌이었던 매일유업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며
그동안 쌓아온 아성에 흠집을 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당시 두 기업 간 매출 차이는 약 65억 원으로 아주 근소했지만,
80년 가까이 당연한 듯 1위의 자리를 지켜온 서울우유가
매입유업에게 밀리다니 놀랍기만 한데요.

매일유업이 2등에서 벗어나 1등을 거머쥘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 나름의 비결이 있었으니,

그 비결은 바로 사업 다각화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우유 소비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던 당시
우유 업체들은 출산율 감소와 커피 등의 기타 음료 시장에 잠식당하는 등
급격한 시장 변화 때문에 매출이 감소할 위기에 몰려 있었는데요.

이에 매일유업은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의 우유 제품뿐만 아니라 분유나 치즈, 컵커피 등의 판매에 힘을 쏟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매일유업은 당시 3년 연속 국내 컵커피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런칭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우유 업체가 운영하기 때문에
다소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매일유업은 오히려 보란 듯이 폴바셋을 통해
캡슐커피 부문에 새롭게 도전했습니다.


또 10가지 과일야채 100% 주스 ‘썬업 과일야채샐러드’,
농심 ‘V8’(,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등의 과일·채소 음료를 새롭게 선보이며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죠.

이에 그치지 않고 매일유업은
크리스탈 제이드’와 ‘더 키친 살바토레’ 등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유아동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결과 서울우유를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 서울우유는 매일유업과 달리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대기업과 달리
낙농가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이 모여 운영되는 서울우유는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유제품 이외의 사업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고,

여기에 수요가 아무리 적어도 낙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의 가격은
낮출 수 없는 원유가격연동제도가 시행되며 악재가 겹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서울우유는 구조상의 문제와
원유가격연동제도라는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밀리고 만 것이죠.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던 서울우유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지만,
위기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과감한 행보를 생각해보면
매일유업이 1등을 하게 된 이유를
단순히 라이벌 기업의 부진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죠?


이후로도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1위를 두고 각축을 벌이게 되는데요.

2017년까지는 매일유업이 정상을 차지했지만,
2018년부터는 다시 서울우유가 1위로 올라서며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유업이 서울우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고 하니
정말 흥미미진진한 것 같네요.

TOP2 이니스프리

사고 또 사고, 쟁여놓고 또 쟁여놓고.
아무리 자주 사도 끊임없이 욕심이 나는 아이템 화장품!

여러분들 중에도 화장대를 꽉 채운 형형색색 화장품을 보며
뿌듯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다양한 화장품을 부담 없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로드샵은
언제나 여성들이 꼭 들르는 필수 쇼핑 코스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명동, 압구정 등의 번화가에서부터 지하철 역내까지,
어디에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도
로드샵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인데요.

그러나 그 수가 많은 만큼 경쟁이 과열화되고 있어
한동안 매출 순위 변동이 아주 심했다고 하죠.

하지만 2013년 미샤를 꺾고 정상에 오른 더페이스샵을 2016년에 추월,
바로 작년 2019년까지 4년이나 연속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브랜드가 있었으니!


그 브랜드는 바로 친환경주의와 자연주의를 표방해
산뜻한 이미지로 유명한 이니스프리입니다.

사실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콘셉트에
고급화 전략을 더했다는 점에서 많이 닮아 있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두 브랜드가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이니스프리의 역전이 가능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더페이스샵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이니스프리가
1위 쟁탈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독자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
신제품 라인업 강화라고 하는데요.

우선 이니스프리는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에스트라 등
4개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이지만,
자회사로 독립해 독자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죠.

그럼 이니스프리가 독자적으로 밀리언셀러 제품을 탄생시키고
더페이스샵과 크게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끊임없는 신규 브랜드와 신제품 개발에 있었다는데요.

고객의 선호도가 역동적으로 변하는 화장품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제주녹차, 미역, 감귤, 콩, 유채꿀, 온천수 등
15개가 넘는 제주도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죠.

이 전략 덕분에 당시 이니스프리가 론칭했던
‘더그린티 씨드세럼’과‘화산송이 마스크’ 등의 화장품이
무려 100만 개가 넘게 판매되었다
고 합니다.

반면 더페이샵은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단독 마케팅보다는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을 출범하며
이니스프리와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는데요.


사실 이는 올리브영·롭스 등 헬스&뷰티숍과
아리따움으로 대표되는 편집숍 등을 의식한 전략이었지만
너무 뒤늦게 뛰어든 감이 있었고,
결국 더페이스샵은 오히려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죠.

게다가 더페이스샵은
이니스프리에 비해 훨씬 적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눈에 띄는 인기제품을 내놓지 못했죠.


물론 더페이스샵은 ‘더테라피’, ‘닥터벨머’ 등의 라인을 주요 브랜드로 꼽고 있지만,
판매량과 인지도 면에서 이니스프리의 인기제품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인데요.

심지어 두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대표 제품군도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이니스프리는 40개를 넘는 반면
더페이스샵은 12개로 거의 4배의 차이를 보였다고 하네요.


자연주의라는 비슷한 콘셉트를 가졌지만,
방향성이 전혀 다른 전략 때문에 운명이 갈린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2016년에만 해도 두 브랜드의 매출 격차는 1천 억이 넘었지만,
더페이스샵이 이니스프리의 뒤를 바짝 따라잡아
작년에는 약 83억으로 그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고 하는데요.

이에 힘입어 올해에는
더페이스샵이 왕좌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
용호상박의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두 브랜드의 경쟁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TOP1 펩시

톡 쏘는 맛으로 느끼함을 잡아줘
햄버거,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와 찰떡궁합인 콜라는
명실상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탄산 음료계의 1인자라 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매년 360억 병이 넘게 콜라를 판매 중인 코카콜라는
라이벌 기업인 펩시와 늘 함께 거론되며,
콜라계의 영원한 1위 브랜드로 우리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사실 두 기업은 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중에게 라이벌 관계로 널리 인식되기는 했지만,
만년 2위인 펩시가 무려 35%에 달하는
압도적인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의 코카콜라를 이기기란 불가능해 보였죠.

그런데 놀랍게도 콜라에만 한정하지 않고,
모든 음료 제품을 포함해 전체 매출을 따진다면
코카콜라가 아닌 펩시가 1위라고 합니다.

게다가 알고 보면 펩시가 코카콜라를 꺾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사실 펩시가 코카콜라와의
압도적인 격차를 극복하고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은
무려 4천 개가 넘는 특허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라고 하는데요.

펩시는 이전에도 매년 100건 이내의 특허를 내왔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더욱 뚜렷한 상향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300건 내외의 특허를 출원 중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이 시기에 지금의 펩시가 있게 한 1등 공신,
현 펩시코 회장 인드라 누이가 펩시의 첫 여성 CEO로 부임했다
는 점이죠.

당시 인드라 누이는 CEO로 부임하자마자
전체 사업에서 콜라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는 대신에
트로피카나와 게토레이, 치토스와 같은 각종 주스와
스포츠 음료, 스낵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펼쳤는데요.

콜라만 판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종합 식음료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이와 같은 시도는
전체 매출액의 70%가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와는
매우 대조적이라 할 수 있었죠.


게다가 2000년대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과
규제당국의 제재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펩시는 건강음료나 헬스푸드 관련 제품 개발에도 물두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펩시는 각종 과일에서 주스즙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에 포만감을 향상시키고
식후 포도당 인슐린 반응을 감소시켜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
신진대사와 장 건강을 위한 음료 제조 및 배합법’이라는 특허를 내기도 했는데요.


이밖에도 다양한 특허를 낸 펩시는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오렌지주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트로피카나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요즘에는 과일 주스뿐만 아니라
탄산음료를 대체할 건강 음료로
미국 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콤부차를 중심으로
또 다른 차 음료의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탄산음료의 인기가 영원할 거라 믿으며 안주하던 코카콜라와 달리,
시장 흐름의 변화를 읽고 재빠르게 다양한 사업을 펼친 펩시!

2등의 설움에 굴하지 않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놀라운 반전을 일으킨 만큼,
앞으로 펩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네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과감한 도전과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친 만년 2등 기업들!

자칫 잘못하면 과도한 경쟁은
패자에게 지나친 절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는 순기능도 있으니
적정 수준의 경쟁은 꼭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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