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분 정보

드라마 망쳐놓을 정도로 심하다는 역대급 PPL TOP5

반응형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소도구를 끼워 넣어 광고를 진행하는 이른바 'PPL 광고'.

수십, 수백억 원의 제작비를 충당하려면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는
PPL 광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극의 흐름과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PPL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합니다.

오늘은 드라마 망쳐놓을 정도로 심하다는 역대급 PPL TOP5를 모아 봤습니다.

후아유 - 전동휠

90년대 큰 반향을 일으킨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
명맥을 그대로 이어 받으며 남주혁, 육성재, 김소현 등
풋풋한 남녀 배우들의 조합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후아유 - 학교 2015>.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하는 등 나쁘지 않은 인기를 모았지만,
제작비는 많이 모자랐나 봅니다.

 


주인공 육성재의 감정 연기가 돋보여야 할 장면에서
때아닌 산통 깨는(?) PPL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기 때문
인데요,

흔히 갈등 관계 속에 놓인 주인공이 도로 위에서
분노나 슬픔을 표출할 때는 자동차 안이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의
이동 수단이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후아유에 등장한 이동 수단은 조금 달랐습니다.

육성재가 슬픔을 표출하며 도로 위를 내달린 건 다름 아닌
외발 전동휠이었는데요,


전동휠 위에 서서 중심을 잡고 있는 육성재를
비껴 가는 차들을 보면서 시청자 및 네티즌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고
급기야 방송 후 '요즘 드라마의 흔한 폭주족'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머 플짤로 퍼지며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

대체 광고 효과가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럽지만,
추후 육성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동휠 장면 이후로 잘 팔리기는 했다"며
"더불어 저 때 이후 협찬도 잘 들어 왔다"
고 전해
전동휠 익룡 연기가 아예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더 킹 투하츠 - 도너츠, 냉장고

2020년 현재는 조금 뻔한 설정이지만
2012년 방영 당시만 해도 나름 참신했던 '입헌군주국'이라는 설정으로
북한의 특수부대교관과 대한민국 왕제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그린 MBC 드라마 <더 킹 투하츠>

하지원, 이승기의 열연과 당시 루키로 떠오르던 조정석의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는데,
정작 드라마 방영 중에는 도를 넘은 PPL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을 염두에 두고 드라마 이름을 지은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만큼 직접적인 광고로 논란을 빚은
'던킨도너츠' PPL 때문인데요,


방송 초반부터 이승기가 도너츠를 좋아한다는 설정 하에
수시로 도너츠를 먹는가 하면,
군사훈련을 위해 북한으로 넘어갈 때도
도너츠를 챙겨가 틈만 나면 입에 넣었고,
먹지 않을 때는 대사 안에 도너츠 이야기를 녹이는 등
<더 킹 투하츠>의 던킨도너츠 PPL은 정말 눈물 겨웠습니다.

심지어 남녀주인공 이승기와 하지원의 상견례 자리에까지 도너츠가 등장,
이승기가 "도너츠는 커피와 먹어야 한다"는 던킨 CF 카피를 그대로 내뱉어
"드라마가 아니라 던킨도너츠 CF가 아니냐"는 혹평
을 자아냈는데요,

<더 킹 투하츠>의 과도한 PPL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드라마의 핵심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 배경이 당시 이승기가 모델로 있던 지펠 냉장고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방해한 것인데요.

작품 퀄리티는 '명드'라는 반응을 자아냈으나
마치 옥에 티처럼 방영 시작부터 끝까지
PPL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더 킹 투하츠>.

추후 후속작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한 기자로부터 드라마 PPL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승기는
"PPL은 배우가 컨드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내보인 한편
"이번 드라마는 사극이라 PPL 논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더 킹 : 영원의 군주 - 커피, 립밤, 김치, 음료 등

스타 작가 김은숙과 이민호, 김고은의 재회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지만,
제작비 320억 원이 투입된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투입한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역시 PPL이 답인 걸까요.

앞선 드라마들이 특정 제품 하나에 집중한 PPL을 선보였다면
<더 킹>은 그야말로 중구난방 PPL 광고를 드라마 내내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주인공 이민호가 커피를 마시며
"황실 커피와 맛이 똑같아. 첫맛은 풍부하고 끝맛을 깔끔해"라며
광고 카피인지 대사인지 헷갈리는 멘트를 내뱉는가 하면,
김고은은 잠복근무를 하는 와중에 다른 배역의 배우와
PPL 볶음 김치를 나눠먹고 멀티밤을 나눠 바르며 "이거 하나면 돼"라는
노골적인 광고 대사를 서슴지 않았는데요,

이쯤되면 드라마인지 홈쇼핑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인데,
또 다른 배우 정은채 역시 PPL 광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극중 LED 마스크를 끼고
"아니 내가 왜 이것만 쓰면 이렇게들 찾아들지?"
라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는데요.

가뜩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지적을 받고,
드라마 스토리라인 역시 부족하다는 혹평이
이어지는 와중에 한 씬 걸러 한 씬마다 PPL이 등장하니
"더킹 영원의 군주가 아니라 PPL의 군주다",
"저 정도면 팔릴 것도 안 팔릴 것 같은데"

여러 조롱과 비아냥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과연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노골적인 PPL 장면이 등장할지
드라마 이야기보다 더 궁금해질 정도네요.

태양의 후예 - 생수, 자율주행모드, 홍삼, 아몬드 등

배우 송중기의 제대 복귀작이자,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송혜교와 송중기의 만남으로
방영 초반부터 대대적인 관심 몰이에 성공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아쉽게도 현재는 이혼했지만, 두 배우가 이 드라마를 통해
연을 맺어 결혼에 골인해 아시아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죠.

드라마 방영 내내 송송 커플의 케미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PPL 역시 심해도 너무 심해 'PPL의 후예'라는 별칭과 함께
다른 의미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송혜교의 집이 단수가 된 상황에서
생수 아이시스로 머리를 감거나,
김지원과 진구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는
차를 세우지 않고 '자동주행모드'를 사용해
위험천만한 키스를 하며 잇따른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판매장에서
'아반떼' 차량의 앞뒤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나
특정 아몬드 제품과 샌드위치 매장의 간판을
그대로 노출하는 장면 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고작 이정도로 'PPL의 후예'라는 차가운 반응이 나오진 않았겠죠.

심지어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었던 우르크 파병지에서는 군인들이
홍삼엑기스와 중탕기를 사용하고,
ATM기 앞 카드 대신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등
극중 캐릭터에 몰입을 방해하는 다양한 PPL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속출하며
결국 방송통신위원회 소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심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도깨비 - 토레타, 서브웨이, 침대

오늘 주제를 보고 이 드라마를 떠올린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지난 2016년 한국 드라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도깨비와 저승사자 등을 소재로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그려낸
tvN 드라마 <도깨비>입니다.

연인지 필연인지 심각한 PPL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던 <도깨비> 역시 김은숙 작가의 작품
인데요,

PPL이란 무릇 스토리 속에 제품을 녹여내 '간접' 광고를 하는 것인데
김은숙 작가는 간접 광고보다는 직접 광고가 더 적성에 맞나 봅니다.


도깨비 8화에서는 공유가 자살을 시도하려는 남성의 집에 찾아가
느닷없이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건네는가 하면,
도깨비인 공유가 과거를 회상하는 씬에서는
숙취해소제를 사람들에게 판매하면서 혼자 쭉 들이키는 모습 뒤로
'정관장'이라는 브랜드명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는데요.

급기야 다음 장면에서는 공유가 자신의 몸에 향수를 뿌리며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되게 오래 향기로울 수 있다네"라고
노골적인 광고 멘트와 함께 말도 안 되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15회 방송에서는 김고은이 침대에 누워있는 상황에서
침대 머리 부분이 내려가는 기능이 연출되며
마치 요양병원을 연상시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죠.

이처럼 갑분싸하게 만드는 도깨비의 노골적인 간접 광고는
1회부터 16회까지 무려 270개 장면에서 등장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배우들의 열연과 드라마의 탄탄한 완성도 덕분에
이러한 PPL의 난립 속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시청자들은 영 보기 불편한 간접광고.
제작진은 이러한 상황을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제작비 충당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청자들 역시 어느 정도 PPL에 익숙해진 상태이지만,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PPL은 극의 흐름을 깨는 것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반감만 키울 뿐이라는 사실,
드라마 제작사와 브랜드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 같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