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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차고 있다는 것 까먹고 자백해버린 범죄 사건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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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증거나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범죄 사건의 경우  
범인을 검거하는 데 더 오랜 시간과 수고가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간혹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범인이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져 화제가 된 적도 있다는데요.  

오늘은 <마이크 차고 있다는 것 까먹고 자백해버린 범죄 사건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3위 이마트-고용노동부 유착 사건 

지난 2011년, 경기도 일산 이마트 탄현점에서 
냉장 설비를 고치던 기사 4명이 냉매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사고 직후 유족이 이마트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했지만  
이마트 측은 끝까지 책임이 없다는 식의 주장만 고수했는데요.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노동부 공무원들이 이마트로부터 값비싼 명절 선물을 받고  
산재처리 과정에서 이마트 측에 유리한 조언을 해준 것이었습니다.  

공무원들의 이름이 올라 있는 명절 선물 리스트 등 이마트의 내부문건이 드러났음에도 
이마트와 노동부 양측이 서로 모른다, 아니다 라고 결백을 주장하는 상황. 

하마타면 사건은 이대로 종결될 뻔했지만   
지난 2013년 1월,MBC '뉴스데스크'의 신세계 이마트-고용노동부 유착 의혹 보도에서  
한 이마트 직원의 역대급 실수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뉴스 취재원과의 인터뷰에서  
"리스트는 작성했지만 선물은 보내지 않았다"라고 밝혔던 한 이마트 직원.  

이후 잠시 자리를 뜬 직원은  
다른 간부들과 다른 방에서 대책 논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직원은 인터뷰를 위해 마이크를 차고 있었고,  
이들의 대화 내용은 인터뷰용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녹음됐습니다.  

"그거에 속지 말고 버텨. 우린 모른다고",  
"저도 계속 잡아뗐죠. 강하게 없다고" 라는 대화에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한 정황이 드러났는데요.  

당시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한 직원의 실수 덕분에  
산재처리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직원이 이마트에 유리한 조언을 했다는 의혹은 일부 사실로 인정됐고 
해당 직원은 결국 징계 조치를 받았다고 하네요. 

2위 세 모자 사건  

지난 2015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바로 세 모자 사건인데요. 

당시 40대 후반의 여성 이 모씨가 자신과 자신의 두 아들이  
수년 간 남편과 시아버지를 비롯한 친정 식구 및 주민 등 
41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내용을 주장,  

이에 경찰 조사까지 진행됐으나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사건이 흐지부지되자  
이모 씨와 그의 두 아들이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공론화된 사건입니다.  

당시 선글라스와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한 여성과 두 아들이 "믿어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은 모든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었고,  
다음 아고라에는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폭주하는가 하면  
세 모자를 지원하기 위한 인터넷 카페까지 개설되는 등  
반인륜적인 성범죄 사건을 저지른 이들에 대한 비난은 쉽게 가시지 않았죠.  

이때까지만 해도 배후에 사건을 은폐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경찰의 무능한수사로 인한 세 모자의 피해가 대두됐으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취재에 가담하면서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당시 제작진과의 인터뷰 현장에서 눈물로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던 세 사람이  
촬영 중간 휴식 시간 중 카메라가 꺼져 있다고 착각한 상황에서  
서로의 연기와 태도를 평가하는 소름 돋는 반전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인데요.  

어머니 이 씨는 "의심스럽게 하지마.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믿으면 어떻게 해",  
"너 잘했어. 설득력이 있었어" 등  
누가 봐도 사전에 두 아들에게 연기를 지시한 것처럼 보이는 말과 행동을 보였고,  
이는 고스란히 카메라와 마이크에 담기고 말았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경찰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이들의 거짓말은 더 확실히 드러났는데요.  
세 사람이 주장한 성관계 장면이 담긴 테이프나 CD, 
성폭행 현장에서 사용됐다는 마약과 최음제는  
시아버지나 남편의 집을 압수수색했음에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 씨가 재력가라고 주장했던 남편은 
피자 배달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이었으며,  

최음제를 먹여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이들의 주장과 달리  
먀악 성분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드러나  
세 모자의 주장은 한낱 거짓에 불과했음이 밝혀졌죠.  

경찰 조사 결과, 어머니 이 씨가 무속인 김모 씨와 결탁하여  
시아버지가 목사로 있던 교회의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남편과 시아버지를 매장시키고자 거짓말과 무고를 한 것이 드러났고,  
결국 대국민 사기극은 끝을 맞게 됐습니다.  

이후 아동복지법 위반, 무고 등으로 기소된 이 씨는 징역 2년을, 
성폭행 신고를 지시한 무속인 김 씨는 징역 9년을 선고 받았으며  
정부에서는 두 사람의 불법행위로 국선 변호인, 
검찰조사 등에 상당한 공권력이 소모됐다고 판단,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정부에 524만여 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고 하네요.  

1위 뉴욕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  

범죄 사건의 주인공이 마이크에 자신의 범죄를 자백하는 우스운 상황은  
국적을 막론하고 벌어지는가 봅니다 

이번엔 미국인데요, 주인공은 가족 재산이 40억 달러, 개인 재산만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부동산 재벌 더스트 가의  '로버트 더스트'입니다.  

지난 1982년 아내 '캐슬린 더스트'가 실종되면서,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위자료 지급 등으로 인해  
충돌이 잦았다는 점이 드러나며  

남편인 로버트 더스트가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그는 이후  
2000년 또 다른 살인 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며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당시 그의 친구이자 잡지기자였던 '수잔 버먼'이 뒤통수에 총을 맞고 사망, 

저항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면식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절친한 친구였던 로버트 더스트가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이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본 사건 발생 1년 후인 2001년에는  
이웃 주민을 토막 살해한 뒤 바다에 수장시킨 혐의로 기소됐으나  
법원으로부터 정당 방위를 인정받으며 무죄로 풀려나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에 단 한 번 연루될까 말까 한 살인 및 실종 사건에  
무려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 온 로버트 더스트.  

그의 주장대로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 충분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정말 범인이 아니었던 걸까요? 

그는 수년 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는 자신의 
아내 실종 사건에 범인으로 지목되는 모든 의심과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며  
방송사 HBO에서 출연을 요청한 
자신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징크스>에 흔쾌히 출연을 승낙,  
억울한 피해자 중 하나일 뿐 아내 실종사건의 범인이 아님을 주장했으나  
이 출연 결심은 의외의 사건으로 더스트를 궁지에 몰아 넣었는데요. 

다름 아닌 혼잣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위해 무선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던 더스트는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화장실에 들어가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냐고? 물론 전부 죽였지"라고 나직히 독백을 내뱉었고,  
이를 편집하던 제작진이 촬영 후 무려 3년이 지난 시점에 발견하면서  
연방수사국에 제보, 더스트는 뒤늦게서야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대한 재산을 무기로 초호화 변호인단과 함께 무죄를 주장한 그는  
해당 독백은 단순 농담이고, 
동의를 받지 않은 녹음은 실종 사건의 증거로 쓰일 수 없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다시 풀려났다고 하네요.  

녹음 중이던 마이크 착용을 까맣게 잊은 채 
스스로 범죄자임을 자백한 사례들을 살펴보니,  
새삼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옛 속담이 역설하는 말조심의 중요성이 느껴지네요.  

물론,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범죄자들의 말실수는 언제든지 환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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