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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학교 괴담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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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학교 괴담.

80~90년대 공포 괴담집들이 국내에서 성행하며
매우 사실적이고도 그럴듯한 학교 관련 괴담들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한때 대한민국 초중고생들을 들었다 놨다 했던
학교 괴담 TOP5를 알아보겠습니다.


5위 무용실의 거울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 때문인지
무용실은 종종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대한민국 초중고생들을 공포에 떨게 한 학교 괴담에서도
어김없이 이 무용실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한 학교 무용실에서 밤이 되면
은 여자 귀신이 나타난다는 학생들의 괴소문을 듣고
새로 부임해온 여교사가 거짓 소문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밤새도록 무용실에서 숙직을 서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자 라디오를 틀어놓고
무용실 안의 대형 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밤을 보낸 여교사.

날이 밝고 무용부 아이들이 찾아와서 정말 귀신이 없었냐고 묻자
선생님은 "그런 건 다 거짓말이었어"라며 아무일 없이
밤새도록 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잘만 놀았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순간 정적이 흐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학생들이
"선생님, 무용실에는 지금... 거울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잔인한 상황 묘사나 충격적인 전개는 없지만,
거울이 곧 귀신이었다는 마지막 반전에서 온몸에 소름이 돋기 충분한데요.

간혹 학생들의 말을 듣고 선생님이 경악한 나머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결말이 첨부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지역에 따라서는 거울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 귀신이었다는 핵심 부분만 동일하고
무용실이 아닌 미술실, 방송실 등의 장소로 바뀌기도 합니다.


4위 움직이는 동상

요즘에는 대부분 없어지는 추세이지만,
과거만 해도 학교와 관련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거나
단순 교내 미화의 일환으로
다양한 석상, 동상이 교정에 세워지곤 했습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야심한 밤,
동상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떠오르지만

사실 영화의 등장에 앞서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학교들을 중심으로
석상, 동상에 관한 괴담은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왔죠.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동상 관련 괴담은 12시의 이순신상인데요.

학교에 자리한 이순신 동상이 자정만 되면 특정한 행동을 취하고
이것을 본 사람은 죽거나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해코지를 당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위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생애를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괴담이지만
실제 여러 학교 학생들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지는 괴담인데요.


이밖에도 이순신 장군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을 휘둘러
옆에 자리한 사자상 또는 세종대왕 동상과 싸운다,

동상 주변을 세번 돌고 절을 하면 칼에 찔린다는 등
학교, 지역마다 약간의 변형이 가미된 괴담들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이순신상 다음으로 한때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었던
책 읽는 어린이상과 관련된 괴담도 있습니다.


밤마다 혹은 보름달이 뜰 떄마다
책 읽는 어린이상의 어린이가 책을 한 페이지씩 읽으며,
마침내 책을 다 읽으면 학교가 무너진다는 내용인데요.

혹은 책 읽는 어린이상 안에 실제 어린 아이의 시체가 들어 있고
그 위를 황동으로 굳혀서 시체상을 만든거라는
다소 기괴한 구성의 괴담도 전해집니다.

어린시절 들었을 땐 그저 무섭기만 했는데
이렇게 동상에 얽힌 괴담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니
대체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네요.


3위 콩콩콩귀신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다는 괴담,
바로 '콩콩콩귀신' 이야기입니다.

콩콩콩귀신 이야기가 당시 학생들을 동요시킨 데엔
이야기의 공포감도 한몫 했지만
내용 전반에 내재된 '성적 제일주의'에 관한 냉소 때문이라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전교 1등을 고수하던 학생에게 밀려
만년 전교 2등을 벗어나지 못했던 학생 A.

부모는 물론 선생님들의 열렬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A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반드시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다는데요.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을 하지 못했고
결국 전교 1등을 옥상으로 불러내
난간에서 밀어 버리는 살인을 저지릅니다.


머리부터 밑으로 떨어진 전교 1등은 그 자리에서 즉사,
이후 성적 압박과 관련한 자살로 처리가 되었고
만년 전교 2등을 고수하던 A는
마침내 전교 1등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죠.

그러나 전교 1등의 사망 사건 얼마 뒤 교실에 남아
홀로 자습을 하던 A는
어디선가 콩-콩-콩하는 기이한 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콩, 콩, 콩 뛰어와 교실문을 드르륵 여는 소리와 함께
"여기도 없네"라는 누군가의 말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점차 A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죠.

무서움에 책상 밑에 몸을 숨긴 A.


결국 A가 있는 교실 문이 열리고
콩, 콩, 콩 가까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으나
A를 보지 못했는지 "여기도 없네"라는 말과 함께
교실에서 문을 닫고 나간 누군가.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책상 밑에서 나오려는 A의 눈앞에
머리를 바닥으로 한채 거꾸로 선 전교 1등이 등장,
곧 "여기에 있네"라고 외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옥상에서 머리부터 떨어진 전교 1등이 머리를 바닥에 찧으면서
멀리서부터 점점 자신을 찾아온다는 긴장감이 본 괴담의 백미인데요.

노골적인 우열반, 열등반 가리기로 학생간 질투심과 경쟁심이
극에 달한 당시의 분위기와 학교 특유의 스산한 이미지가 더해져
콩콩콩귀신이 대한민국 학교 괴담계의 네임드를 차지한 건 아닐까 싶네요.


2위 무덤 위에 지어진 학교

학교 관련 괴담 중 학생들의 간담을
가장 서늘하게 하는 내용이 있다면
실제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 건물,
학교 터와 관련된 이야기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무덤 위에 지어진 학교 괴담은
구전으로 가장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말 그대로 학교 건물이 지어진 터가 공동묘지였다는 내용인데요.

학교, 지역에 따라서는 화장터, 정신병원, 일제강점기
당시 총살형 집행장소 등 변형된 형태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두운 밤이면 교내나 교정을 돌아다니는 귀신을 봤다는
후기 아닌 후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죠.

다른 괴담과 마찬가지로
누군가 지어낸 무서운 이야기에 불과할 것 같지만
실제로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곳도 있다는데요.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모 대학교의
인문사회과학대 건물이 대표적입니다.

과거 결핵병원으로 사용된 곳으로,
학생들이 과방으로 사용하는 지하 1층은
본래 시신 안치실이었다고 하니
학교 건물, 학교 터와 관련된 괴담이
아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요.


특히 과거에는 일반 땅에 학교를 짓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무허가 묘지나 화장터가 있던 곳을 헐어서
학교와 같은 관공서 터로 사용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여러 학교 괴담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괴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무덤을 사전 예고 없이 밀었다가
무덤 연고자가 나중에 소송을 걸 수도 있으며
공동묘지의 경우 학교의 역사가 한 70년 이상이 된 것이 아닌 이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전체에 억울한 시체가 안 쌓여있던 곳이 없는 까닭에
어디에 세워졌든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1위 방과후 교실에 홀로 남아 있는 여학생

학교 괴담은 누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하느냐에 따라
공포심과 재미가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죠.

얼핏 들으면 뻔한 공포 이야기인가 싶지만
이야기 후반부에서 화자가 하는 행동으로 인해
긴장감이 절정에 치닫는 이야기,

바로 방과후 교실에
홀로 남은 여학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교시간이 꽤 지난 해질 무렵,
숙직으로 학교에 남아 있던 남자 선생님이
홀로 복도를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여학생이 아직 교실에 남아 있는 걸 발견했고
교실문을 노크한 뒤 창문을 열어
여학생에게 집에 안 가느냐고 말을 걸었죠.

그러자 여학생은 애처로운 말투로
"저 집에 못 가요"라는 대답을 건넸는데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선생님은
여학생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그때 여학생은 "실은... 제 다리가 없거든요"라고 외치며
무서운 표정으로 돌변, 턱을 괸 두 손을 마치 다리처럼 이용해
선생님에게 달려듭니다.


공포심에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한 선생님.

이후 순찰을 돌던 경비 아저씨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갔고,
다음날 정신을 차린 뒤 어제 그 학생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해당 교실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찾아보았지만
그 다리 없는 여학생은 오래전 하굣길에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잘려나가 사망한 여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이 학교 괴담은 실제로 이야기를 할 때 턱을 손으로 받치고 있다가
여학생이 달려가는 부분에 맞춰 팔꿈치를 사용해
상대방쪽으로 우다닥 다가가면 효과가 배가되는데요.


학창시절 이 이야기를 듣다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 사람,
저뿐만은 아니겠죠?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더 재미있고 훨씬 무서운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실체를 확인할 수 없기에
더 무섭게만 느껴졌던 학교 괴담.

한동안 잊고 지냈던 괴담들을 다시 살펴보니
비 오는 날이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서로가 아는 학교 괴담, 도시 전설 이야기를 나누었던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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