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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금지된 스포츠 사기템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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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가치는
다름 아닌 스포츠맨십인데요.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야 말로
정정당당한 경기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죠.


하지만 승리를 향한 비뚤어진 욕망과 신기록 위주의 과열 경쟁이
약물 도핑, 심지어 더 나아가 기술 도핑으로까지 이어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첨단 기술이 적용된 기구나 장비를 이용해 마치 도핑을 한 것과 같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기술 도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기술도핑으로 여겨져
<금지된 스포츠 사기템 TOP 3>를 소개합니다.


TOP 3. 야구 알루미늄 배트

야구는 축구, 농구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구기 종목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야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바로 배트입니다.

공격수의 무기이자,
없으면 경기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100년이 넘는 야구의 역사만큼이나
경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트 역시 변화무쌍한 발전을 거듭해왔죠.

 


그중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는 배트는
크게 알루미늄 배트와 나무 배트로 구분되는데요.

알루미늄 배트는 나무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지만,

야구의 역사와 함께 탄생한 나무 배트는
다소 무겁고 공을 세게 칠 때 쉽게 부러져 날카로운 파편 등이
투수나 수비들에게 튀는 문제 등 단점이 꽤 많은데요.

그런데 프로 야구 선수들은
나무 배트 대신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프로 야구에서는 알루미늄 배트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기 때문인데요.

처음부터 사용이 금지되었던 건 아니라고 하죠.

알루미늄 배트는 공이 맞았을 때 가장 멀리 날아가는
일명 '스위트 스팟'이 나무 배트에 비해
월등히 크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스위트 스팟이 크기 때문에
공이 멀리, 잘 날아가서 금지되었다고 하네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나무 배트보다
최대 100g 이상 가벼운 알루미늄 배트를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면서
강하고 멀리 나가는 타구가 많아지는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이에 알루미늄 배트가 야구 본연의 색깔을 퇴색시키는
소위 '도깨비방망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야구팀 역시 대만, 일본과 더블리그 두 차례 경기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해 무려 8개의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죠.


결국 배트를 '툭'하고 밀어 대기만 해도
중심에 맞으면 홈런이 쉽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배트는 2000년 국제 야구연맹에 의해 사용 금지되었고
시드니올림픽부터는 나무 배트만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이저리그의 전설 요기베라의 명언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백미 중의 백미인 야구경기에서
홈런이 난무하다면 아무래도 재미가 덜하겠네요.

 


TOP 2. 수영 전신수영복

수영 경기는 단 0.001초 차이로도
승자와 패자가 뒤바뀔 수 있죠.

게다가 앞선 야구와 같은 구기종목처럼
별다른 장비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철저히 선수의 신체적인 조건과 수영 실력만이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종목인데요.

그래서인지 유독
약물 도핑과 관련된 위법 행위도 참 많다고 하죠.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약물 도핑 대신 수영복을 활용한
기술 도핑이 성행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2000년대 초반 수영복 제작 업체들이 선보이기 시작한
초창기 전신 수영복만 해도 일반 선수용 수영복과 마찬가지로
직물과 풀리 우레탄으로 제작됐는데요.

하지만 일종의 변형된 형태로
전신을 감싸는 디자인의 수영복이 나오면서
선수들의 기록 단축이 눈에 띄게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하죠.

전신 근육을 압박해 지구력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신축성 소재로 피부 마찰을 최소화하고,
물보다 가벼운 소재로 부력이 5% 상승하는 등
실제로 입증된 전신 수영복의 효과
그야말로 어마어마했습니다.

각국의 수영 선수들은 너도나도
이 전신 수영복을 고집하게 됐는데요.


급기야 2008년 수영복 전문 브랜드 스피도에서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인 성능을 발휘한
첨단 전신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를 발표하며
이른바 수영복 전쟁이 시작됩니다.

레이저 레이서는 신체 전략적 포인트에 패널을 삽입해
저항을 최소화시키고 마치 코르셋을 입은 것처럼
몸의 중심을 잡아줘 물속에서 보다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데요.

이 수영복을 입으면 100m 당 0.1초도 아닌
1~2초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기록이 밝혀지며
수영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향한 욕망이 불타올랐죠.

일각에서는 과학 기술이 만들어낸 도핑이라고 비난하며
이 수영복을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기 시작했는데요.


결정적으로 레이저 레이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레나 사의 'X-글라이드'까지 출시되며
전신 수영복 논란은 잠재울 수 없을 정도로 거세졌습니다.

첨단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이
2009년 로마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무려 40여 개가 넘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전신 수영복에 의해 금메달을 놓쳤다고 하죠.

당시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독일 선수 파울 비더만 역시
아레나 사의 'X-글라이드'를 착용했다고 합니다.


펠프스는 경기가 끝난 후
"이건 수영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는데요.

결국 수영 선수들의 개인 역량보다 첨단 수영복에만
집착하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2010년 세계수영연맹에서는 선수들의
전신 수영복 착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고 하네요.

과연, 당시 세계수영연맹이 첨단 수영복 착용에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신기술 수영복들이
경기를 장악했을지 궁금해지네요.

 


TOP 1. 마라톤 운동화

앞선 수영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선수의 신체적인 조건과
기량에 의존해야 하는 마라톤 역시
기술 도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는데요.

경기 내내 선수의 발을 지지하는 운동화가
금메달뿐 아니라 세계 신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다고 하죠.

마라톤계의 기술 도핑은 2016년부터 나이키가
마라톤 풀코스 마의 벽으로 불리는
2시간대 기록을 깨기 위한 프로젝트
이른바 '브레이킹2'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시작됐는데요.


나이키는 각 분야의 전문가 20여 명으로 전담 팀을 구성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러닝화를 출시했고,
2년 내 2시간 이하로 마라톤 풀코스 신기록을 깨겠다는
나이키의 목표는 지난해 10월
케냐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에 의해 이루어졌는데요.

인간의 한계에 도달한 킵초게의 신기록 달성에
킵초게가 착용한 나이키 운동화 '알파 플라이'가
대기록의 원동력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죠.

더군다나 나이키 브레이킹2 시리즈 운동화를 착용한 선수들이
13개월 만에 마라톤 기록 5개를 깨뜨리면서
신기만 해도 기록이 단축되는 이 운동화를 향한
기술 도핑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나이키가 새로 내놓은 첨단 운동화들은
신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죠.

무게가 184g에 불과하며 신발의 밑창과 깔창 사이에
스펀지처럼 가늘고 뻣뻣한 탄소 섬유판을 박아
일종의 '새총' 효과를 도모, 기존 운동화에 비해
착지 후 내딛는 힘을 무려 13%가량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에너지 소모는 4% 줄여 선수가 느끼는
피로도 역시 대폭 감소하는 효과도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획기적인 무게와 탄성력을 경험한 킵초게는
"마치 스프링을 밟고 뛰는 것 같다"라고 극찬하기도 했죠.


이에 스포츠 과학계에서는 나이키 첨단 운동화의
효과가 사실이라면 이 신발을 신은 선수는
평지에서도 내리막길을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경기에서 해당 운동화 착용에 대한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킵초게의 세계 신기록 단축을 기점으로
나이키 운동화와 관련된 논란은 격화되었고
세계육상연맹에서는 경기 위원회를 열어 조사에 나섰다고 하죠.

결국 킵초게 운동화는 기술 도핑으로 규정되며
사용 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에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육상 신발 기술 경쟁도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공정한 경쟁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반발이 거세지만,
한편으로는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경기력 향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하죠.

첨단 기술을 스포츠와 접목해
보다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의의가 있겠지만,

스포츠의 기본 가치를 해치는 기술이라면
어느 정도 제약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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