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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수백억 썼다고 자랑했는데 아무도 모르는 폭망 오디션 프로그램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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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전 엠넷 슈퍼스타k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타고,
이후 비슷비슷한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는데요.

그리고 이 중에는, 포화상태에 돌입한
오디션 프로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십, 수백억에 달하는 제작비를 들였음을 강조하며
호기롭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보려한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던,
폭망한 오디션프로그램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킬빌>

MBC에서 야심차게 방영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킬빌은
도끼, 비와이, 제시, 산이 등을 비롯,
7인의 국내 최정상 래퍼들을 경연자로 출연시키며
’서바이벌 끝판왕의 탄생’을 예고했던 바 있습니다.

최종 우승팀은 빌보드의 제왕 DJ칼리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음원을 발표, 미국 빌보드를 노릴 것이라는 원대한 계획까지 밝히며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는데요.


그러나 약 6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역대급 라인업에 역대급 우승특전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출발한 킬빌은
방송 시작부터 시청률 1%대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빌보드를 노린다는 목표 자체에서 오는 신선함을 제외하면,
킬빌은 이른바 '모조품'과 같았기 때문인데요.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를 그대로 답습한 공연 방식과
출연진이 새로울 것 하나 없었고,
공중파 특유의 옛스러운 자막과 멘트는
시청자로 하여금 거부감까지 느끼게 했죠.


결국 저조한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고전하던 킬빌은
최종회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방송이 무기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낳게 되었는데요.

출연진 중 누구도 제작사로부터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이뤄진 결정이라,
비와이와 도끼는 파이널 방송을 앞두고 사비를 들여 미국까지 찾아갔음에도
결국 DJ 칼리드와 만나지도, 신곡을 녹음하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죠.

힙합씬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킬빌은,
우승자가 누군지 끝까지 알 수 없게 된 시청자들의 원성과,
열심히 경연에 참여했지만 우승 특전을 누릴 수 없었던 출연진들의 분노,
많은 돈을 투자한 투자사들의 허망함만을 남기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믹스나인>

JTBC 와 YG, 프로듀스101의 한동철 PD 가
의기투합해 야심차게 선보인 믹스나인은,
프로그램 준비기간 동안 무려 75개의 소속사에서
400명의 참가자가 참여했을 정도로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은 시원찮았는데요.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다더니 이미 데뷔한 멤버들이 출연하고,
프로젝트 그룹을 만든다더니 데뷔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도 없었죠.


직접 찾아간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않은 식상한 룰과,
연습생들보다는 양현석 대표의 출연분량에 더 의의를 둔 듯한 편집,

거기에 양현석 대표의 '꼰대적'인 태도와 막말발언까지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에는 5회 기준, 시청률이 0%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봐야했는데요.

하지만 믹스나인이 제대로 '폭망'소리를 듣게된 것은
비단 저조한 시청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프로그램 종영 이후 YG측에서 최종선발된 소년팀 9인의
데뷔조 활동이 최종 무산됐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데요.


원래 예정된 데뷔조의 계약 기간은 ‘4개월+해외공연’으로
최소 전세계 15개 지역 이상에서 무대를 갖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되었던 바 있지만,

프로그램이 예상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하자
YG 측에서는 "4개월이라는 기간 안에
이 팀을 성공을 시킬 수 없을 것 같다"
소년팀의 데뷔를 통째로 물거품을 만들어버린 것이었죠.


최종 1위로 데뷔조에 속했던 연습생의 소속사는
이에 분노해 YG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통쾌하게 끝나지는 못했는데요.

YG측은 믹스나인 제작 실패로 무려 11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했지만,
3개월간 오직 데뷔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참가자들의 좌절 비용은
이보다 컸으면 컸지, 적지는 않을 것 같네요.


<소년24>

소년24는 CJ E&M 에서 3년간 무려
제작비 250억원을 투자해서 만든 초대형 보이그룹 프로젝트입니다.

기획사에 소속돼 있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최종 24명의 소년들을 선발해,
1년간 전용 상설 공연장에서 공연형 아이돌로 활동하게 하고,

이를 통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상위권 멤버들은 차후
최종 CJ소속의 정식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는 독특한 포맷이었는데요.


2017년, 최종 데뷔멤버 9명이 선발되며 소년24 프로젝트는 종료되었지만
아직도 이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공연형 아이돌'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포맷과 더불어
어정쩡한 방영시간대, 악마의 편집과 진부한 연출까지 겹쳐
초반 화제 몰이에 완전히 실패한 소년24는 평균 시청률 0.3%라는,
매우 저조한 성적표와 함께 방영을 마쳤기 때문인데요.

'공연형 아이돌'을 표방했던 만큼 방영 종료 후
이뤄진 공연에서 팬덤의 확장을 기대해볼만 했지만,
몇몇 참가자들이 과거 사생활, 팬 비하 언행 등
여러가지 구설수에 시달리며 유입은 커녕 기존 팬들의 이탈이 이어졌고
결국 CJ는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파이널을 앞당기는 무리수를 두게 되죠.


문자투표나 시청자 투표도 없이, 인터넷 중계로만 진행된 파이널 방송을 통해
총 9인으로 구성된 데뷔조 IN2IT(인투잇)이 데뷔를 확정지었지만,
그 많은 제작비에 투자비용은 포함되어있지 않았던걸까요?

별다른 방송 활동없이 해외투어만 주구장창 돌린 탓에
국내에서는 인지도를 얻지 못한 채 2020 년 2월 10일,
전속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다고 하네요.



경쟁에서 이기면 기회를 주겠다고 대대적으로 선포해놓고
프로그램이 풀리지 않는다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은
취업사기와 다를 바 없는데요.

더이상은 출연자들의 꿈을 담보로 진행하는,
무책임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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