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분 정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폭망한 실사화 영화 TOP4

반응형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해서 좋은 평가를 듣기가 힘들지만 
계속해서 시도는 이뤄지고 있죠.  

특수효과의 한계, 저작권 문제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실사화를 시도한  
영화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한국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실사판 괴작 TOP 4
를 알아보겠습니다.  

4위 드래곤볼 

와썹맨 박준형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할리우드 실사판 <드래곤볼 에볼루션>보다 먼저  
드래곤볼 실사화를 시도한 것은 대한민국
입니다.  

1990년에 한국의 왕룡 감독이 제작했는데요 

영화는 원작과 같이 숲속 깊은 곳에 살던 손오공이 부르마와 만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하여 

악당 파라후가 이들이 어렵사리 모은 드래곤볼을 가로채 
지구 정복의 소원을 빌려고 하자 
파라후를 때려 눕히는 부분까지 영화화 되었습니다. 



만화책으로는 1편의 초반 부분인데요,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이자 
디워의 감독인 심형래가 무천도사 역으로 출연했고 
부르마 역의 이주희 등 당시 유명했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제대로 판권 절차를 밟았음에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드래곤볼 에볼루션>보다는  
원작 재현도에서 나은 평가
를 받지만  
그 원작을 나름 재현한 전개마저도 
다소 엉성하게 왜곡되거나 허술한 편인데요  

캐릭터들의 설정도 달라져서 무천도사는 
완전히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오룡이 손오공의 무술 파트너로 활약합니다.  



피라후는 키가 작고 영악하기만 했던 원작과는 달리 
키도 크며 대마왕이라는 타이틀을 달 정도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손오공이 피라후와 일대일로 싸우다가 지기까지 하는데요 

거북이 끼어들어 손오공도 어쩌지 못하는 피라후를 
혼자서 이겨버립니다.  

심형래가 주연이었던 스파크맨(1988)이라는 
아동 SF영화에서 사용했던 로보트 의상을 
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재탕하기도 했는데요  



작은 동물 캐릭터들은 인형으로 등장하고 
세트장은 놀이동산을 비롯한 야산
입니다.  

당시 기술로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은 과감히 각색하거나 삭제해버려 
신룡 등장씬은 그림으로 처리되거나,  
오룡이 로봇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당시 손오공의 삐죽삐죽 솟은 머리나 출연진들의 의상을 
원작과 가깝게 재현하려고 애썼습니다.  



특수효과 기술이 뛰어나지 않아서  
근두운은 매트 위에 드라이아이스 깔아놓고 올라탔고  
악당들은 몇 대 맞고 폭발
을 해버리는데요  
  
어설픈 와이어 액션과 촌스러운 더빙도 얹혀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아이들이 영화를 정말 재밌게 봤다니  
목적을 달성한 것 같네요.  

3위 스트리트 파이터 가두쟁패전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베이스로 제작한  
홍콩의 해적판 만화 <가두패왕>을 원작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비디오 영화
입니다.  

1992년에 제작됐는데요 
당시 엄청난 인기몰이 게임이었던 
스트리트 파이터의 인기에 편승해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름만 스트리트 파이터지 실제 내용은 
원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요 

스트리트 파이터2의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전형적인 중국 무협물
이라고 합니다. 



어린이가 보기엔 욕설 등 수위가 높은 편이지만 
캐릭터의 높은 싱크로율과 꽤나 진지한 스토리의 전개로 
나름대로 볼 만 했다며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당시 유명배우의 섭외 없이, 무명의 무술 전문 연기자들이 출연했기에 
격투씬의 퀄리티가 요즘 영화 못지 않게 높은 편
입니다.  

주인공 류는 체조선수처럼 뒤로 덤블링을 하기도 하고 
나머지 등장인물들의 동작도 예사롭지 않은데요  

실제로 이 영화에서 류 역할을 맡았던 김영모씨는  
합기도 관장이 되기도 했고 
나머지 배우들도 야인시대 등 액션극의 단역으로 출연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다른 캐릭터 중에는  
정체불명의 취권을 표현하는 켄이라든가 
다이어트가 꼭 필요해 보이는 가일(규리) 

근육이 빈약한 장기에프와 사가트 
복서이면서도 발기술을 잘 쓰는 발로그 등 
이 원작 반영을 하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 춘리는 미모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CG나 그림을 전혀 사용하지않고 
가스, 불, 폭발물 등을 실제로 이용하는 등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작품 이후에 '맹구짱구 스트리트 화이어', '스트리트파이터Q'등  
실사화 열풍에 동참하려는 아류작들이 많이 탄생했지만,  
이를 이기진 못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하도 인기가 많아서 
세계 곳곳에서 실사판 영화가 나왔는데요  



서양의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과 
장클로드 반담의 <스트리트 파이터>도 제작
됐었습니다.  

제작사 대표가 사망하는 바람에 완결을 맺지 못하고 
3부 4편에서 제작이 중단되었는데요 

원작자인 캡콤의 허가를 받지 않고 
제작한 영화라 후속작 논의가 어렵다고 하네요.  

2위 불꽃 슛 통키  

SBS에서 방영했던 <피구왕 통키>가 인기리에 방영되던 
1993년 여름, 통키를 그대로 영화로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통키가 아버지의 모교인 태동국민학교로 전학와 피구부에 입부,  
상아국민학교의 타이거를 만나 
연습시합을 하기까지가 영화의 내러티브입니다.  

원작 <피구왕 통키>와 동일한 오프닝음악을 사용했는데요  

원작의 통키는 남자 초등학생이지만 
실사판 통키를 연기한 배우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여자아이 입니다.  



피구왕 통키를 떠올리게 하는 빨간 파마 머리와 티셔츠도  
그 당시의 최선으로 재현
했습니다.  

맹태와 타이거의 신들린 연기도 일품인데요 

그런데 통키, 맹태, 미나, 타이거 같은 주연 배우들은 
모두 10대 초반으로 캐스팅됐지만 다른 초등학생 피구선수들은 
모두 성인배우로 캐스팅되어서 부조화스러운 느낌
을 줍니다.  

태동초등학교 피구부 선수 4인방은 건장한 성인 남성들이라 
피구부실로 쓰였던 창고에서 입부하겠다는 
통키를 갈굴 때는 무시무시해보입니다.  



상아 국민학교 부주장 장도끼 역시 아저씨입니다.  

SF스러운 피구 설정이 많았던만큼, 
무술 연출을 리얼하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감독의 말이 이해가 갈 만큼, 
모든 배우들이 온몸을 날려서 피구경기를 펼칩니다. 

그냥 던져도 될 것 같은데 굳이 백덤블링, 
옆덤블링을 한 후에 공을 던지며  
와이어를 동원해 혼자 제비를 넘고 공중 돌기하며 
필살기를 표현
합니다.  

적은 예산과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감행했는데요  



배구공에 불을 붙이거나, 총알슛은 총알로 표현하고 
도끼날슛은 진짜 도끼날이 화면에 등장하는 등  
직관적인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맥락 없이 통키 엄마의 수영복 신이 중간 중간 등장하는데요 
이는 노림수를 던진 것
으로 보입니다.  

북두의 권과 마찬가지로 높은 네이버 평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위 북두의 권 

한국의 왕룡 감독이 드래곤볼에 이어  
북두의 권을 실사영화화한 1993년작 영화입니다.  

저작권 준수가 엄격하지 않던 시절이어서 
정식 라이선스를 얻지 않은 작품인데요  

기괴한 연출과 엉성한 연기가 합쳐져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원작의 초반 줄거리를 장엄한 나레이션으로 소개하는데요  
실사판의 화면이 겹쳐져 나옵니다.  



오프닝에서는 영화 속 배우 이름이나 
스텝의 크레딧은 일언반구도 없이 
무단으로 번안한 주제가의 자막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비장한 액션 모션만이 흘러나오는데요  

원본 만화의 캡처와 주인공 배우의 모습을 
비교, 대조
해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가서 감독 왕룡 이라는 자막이 대뜸 튀어나오는데  
엔딩은 오프닝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라이거(켄시로)역을 맡은 주인공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연기하긴 하지만 
정작 이소룡을 따라하는 듯
 하는데요  



싱 이나 유라이도 연기력이나 외모도 
전혀 만화와 비슷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배경은 폐차장이나 짓다 만 건물 폐허 ,  
황량한 공사판이 세트의 전부입니다.  

특수효과로는  
얼굴 변형씬을 재현하기 위해 사용된 화면 늘리기 기술 
라오우가 사용하는 썬더 브레이크의 합성 기술
이 있습니다.  

내용만큼은 1986년 북두의 권 극장판과 내용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하는데요  



북두의권 한국판 실사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10년뒤에야 알게된 일본 측은, 무단 사용에 대해 
왕룡 감독에게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정작 원작자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소송할 가치가 없다'며 포기
했습니다.  

왕룡감독 특유의 괴랄함이 현대의 네티즌들의 취향을 저격, 
네이버 평점 9.5점을 자랑하며 희대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작비도 적고 특수효과 사용에도 한계가 있었음에도 
최대한 원작을 고증하기 위해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이는데요  

비록 무판권으로 남의 나라 원작만화를 차용한 
원죄는 피할 수 없다 치더라도  
만화와 비슷하게 제작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당시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