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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역대급 유행어만 남기고 폭망해버린 제품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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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의 미학, 30초의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CF 광고는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짧은 시간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기에 
보는 사람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한 줄 카피가 중요합니다 

잘 만든 카피는 일종의 유행어로 두고두고 회자되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잘 만든 카피가 무색하게도,  
실제 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제품도 있습니다.  

오늘은 역대급 유행어만 남긴 채 폭망해버린 제품 TOP 3를 소개합니다. 

TOP 3. 둥지쌀국수 뚝배기 

2009년, 방송인 로버트 할리 특유의 억양이 그대로 묻어난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공전절후의 광고 멘트. 다들 기억하시나요? 

농심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쌀국수 시리즈 중 하나인  
'둥지쌀국수 뚝배기'는 유행어만 남기고, 제품은 사라진  
비운의 역작(?)을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제품입니다.  

사실 CF로만 놓고 본다면 유명인이 등장해  
뜨끈한 라면을 먹는 모습이 그다지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평소 정감 있는 부산 사투리로 당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귀화 연예인 로버트 할리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용했다는 점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CF 말미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멘트는  
방영과 동시에 수많은 연예인들의 단골 성대모사 아이템이 되며  
이른바 국민 유행어 반열에 오르게 됐죠.  

일반인들도 반응했습니다.  

해당 광고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  
멘트를 이용한 영상물, 합성짤 등이 제작되며  
온라인 밈(Meme)으로 즐기기 시작한 것인데요.  



방영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빈번하게 사용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뚝배기' 유행어와 달리  
사실 CF의 본 주인공인 둥지쌀국수 뚝배기는  
등장 2년 만에 초라하게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시장 출시 초반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렇게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맛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쌀로 만든 건면이다 보니 조리할 때 자주 저어주지 않으면 
들러붙는다든지 식감이 나쁘다든지 등의 이유로  인스턴트식품치고 손이 많이 간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당시만 해도 건면보다 일반 튀긴 유탕면에 치우쳐 있는  
소비자들의 기호 등이 문제로 작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추후 농심에서는 면에 구멍을 뚫는 등 제품을 살리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해,  
둥지 쌀국수는 2011년 단종되었다고 하는데요. 

제품도 사라지고, 모델도 사라지고, 유행어만 남았네요. 

TOP 2. 크랩버거  

2002년 배우 신구가 출연한 롯데리아 광고는 기억 못 해도  
"늬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유행어를 아는 분들은 많을 텐데요.  

15년도 훨씬 지난 현재까지 꾸준히 회자될 정도로  
대대적인 반향을 일으킨 해당 CF는 당시 대표 메뉴인 새우버거에 이어 
롯데리아에서 새롭게 출시한 게 속살로 만든 '크랩버거' 광고로,  

당시 시트콤을 통해 유쾌한 이미지를 쌓아가던  
중년 배우 신구가 출연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한 구성으로,  
대게를 낚은 신구가 피곤하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늬들이 게맛을 알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신구의 연기력과 익살맞은 표정이 어우러지며 대박을 쳤는데요. 

2002년 당시만해도 지금처럼 SNS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아   
새로운 소스들이 꾸준히 제작되진 못했지만 
유행어 한 줄만큼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쓰였고, 
신구는 이 캐치프레이즈 덕분에,  
2015년 영덕대게 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크랩버거 역시 제품 자체로만 본다면  
실패작과 다름없습니다.  

CF 방영 초반에는 신구의 유행어와 함께 크랩버거를 향한 관심이 반짝 유발되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면서 결국 판매기준치를 넘지 못해 단종되었기 때문인데요.



기존 제품 새우버거보다 훨씬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새우버거와 맛의 차이가 별로 없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죠 

크랩버거는 이번 롯데리아 40주년 기념 레전드 버거 부활 목록에 포함, 
10개의 후보 중 10위, 즉 꼴찌를 기록했지만  

1위를 차지한 오징어버거의 재출시를 기념하며 
크랩버거의 리메이크 CF가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신구가 그대로 캐스팅된 것은 물론,  
게가 오징어로 바뀐 것 이외에는 원본 광고를 거의 완벽히 재현했다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TOP 1. 현대전자 멀티캡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데스크탑  
PC를 대체할 만한 스마트 기기들이 대거 출시되며  
컴퓨터 PC광고도 어느샌가부터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데스크탑 보급화가 이루어지던 90년대만 해도  
컴퓨터 광고는 가장 흔한 TV CF 중 하나였는데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기용한 다양한 PC 광고가 줄을 잇던 1997년,  
신드롬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개그맨 김국진이 출연한 한 CF가 대박을 치게 됩니다 



바로 "밤 새지 마란 말이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현대전자 멀티캡 광고입니다.  

당시 컴퓨터의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광고들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현대전자 멀티캡 CF는 코믹한 이미지의 김국진을 모델로 고용, 

한밤중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려는 도둑이  
컴퓨터의 즐거움에 빠져 밤을 꼴딱 새는 여학생 때문에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자 "밤새지 말란 말이야~"를 외치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색다른 광고를 선보였는데요. 



해당 광고는 CF 인기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은 물론  
광고 인지도가 100%에 가까운 엄청난 화제성을 자아내며 큰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후 드라큘라 편, 산타 편 등  
CF로는 예외적으로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죠. 

그러나, 90년대 후반을 대변하는 레전설 유행어를 탄생시켰음에도  
정작 제품 판매량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하는데요. 

시청자들의 이목은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인지를 전달하는 데는 철저히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밤새지 말란 말이야'는 알아도, 
이게 어떤 제품의 CF 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또, 멀티캡이라는 PC가 다른 제품과 어떻게 다른지,  
장점은 무엇인지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해당 CF는 개그맨 김국진의 인기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광고비를 사용해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으나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자, 
나중에서야 현대전자에서는 부랴부랴 PC 기능 설명 위주의 지면 광고 등을 내보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결국 현대멀티캡은 제품 판매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2005년, 은행에 만기도래한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채 부도 처리되었다고 하네요.  

하루에도 수천 건의 CF가 방영되는 TV에서  
잠재적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광고를 만들어내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유행어와 재미 요소가 가득한 CF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제품의 퀄리티라는 것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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