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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이슈

근본없는 소속사 때문에 상상도 못한 최후를 맞이한 걸그룹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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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소녀>

 

자사에서 선보인 걸그룹을 홍보하고 제대로 케어해줘야 할 소속사가 멤버들을 범죄자로 전락하게 만든 원흉이라면 어떨까요? 영화나 소설에서 볼 법한 이 이야기는 2023년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걸그룹은 2018년 데뷔한 7인조 걸그룹 공원소녀인데요. 아마 ‘우주소녀’는 들어봤어도 ‘공원소녀’라는 이름엔 생소함을 느끼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공원소녀는 한국인 5명, 일본인과 대만인 각각 1명으로 구성된 7인조 다국적 걸그룹으로 야심차게 데뷔했지만 배우 하정우가 한 방송에서 실수로 그룹명을 딱 한 번 언급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진 못했는데요.

거기다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터지면서 활동에도 제약이 생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사 키위미디어그룹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으면서 합의하에 ‘더웨이브뮤직’이라는 회사로 소속사를 이전하는 어려움까지 겪게 됐죠.

가뜩이나 그룹의 존재감이 미미한 가운데, 주변 환경까지 뒤바뀌며 어수선한 상황에 놓이게 된 공원소녀 멤버들! 소속사가 바뀐 뒤부터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더웨이브뮤직은 소속 회사로서 멤버들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를 져버린 채 공원소녀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고, 이로 인해 공원소녀는 한창 그룹 이름을 알려야 할 중요한 시기에 활동이 거의 뜸해지는 듯하더니 2022년부터는 아예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죠.

지난 1월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원소녀 멤버 7명 전원이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해지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드러난 소속사의 만행은 충격적입니다.

소속사는 2022년 초부터 멤버들이 거주하는 숙소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 멤버들을 모두 쫓겨나게 만든 데 이어 7월에는 연습실도 정리, 이후에는 공원소녀의 활동 전반을 담당했던 직원들과 매니저들까지 모두 퇴사 처리하면서 사실상 방치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수익 측정을 위한 정산 자료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은 팬들의 분노를 샀는데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소속사가 일본과 대만 출신 외국인 멤버 2명에 대한 비자 업무까지 나몰라라 방치하면서 이 두 멤버는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 사비로 벌금을 납부한데 이어 전과기록까지 남게되었다는 점입니다.

소속사 관계자가 전속계약 해지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은 걸 보면 문을 완전히 닫은 걸로 보이네요.

<믹스>

지난 2016년 선보인 걸그룹 ‘믹스’의 경우 이러한 통상적인 패턴을 벗어난 기획으로 데뷔 초 반짝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5인조 걸그룹 믹스는 중국 현지 기획사인 ‘화책미디어’가 한국에 지사를 세워 직접 프로듀싱까지 관여한 다국적 걸그룹인데요.

기획 초반만 해도 중국인 3명에 한국인 1명으로 구성됐다가 한국인 멤버가 탈퇴한 뒤 걸그룹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에 출연한 한국인 멤버 희유와 <리얼걸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또 다른 한국인 멤버 미아를 영입하면서 최종 데뷔조가 꾸려지게 됐죠.

 

걸그룹 준비 경험은 물론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적도 있는 한국인 멤버가 두 명이나 들어오면서 활력을 얻게 된 믹스!

디지털 싱글로 공식 데뷔에 성공한 믹스는 몇몇 가요 프로그램과 아육대까지 출연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는가 싶었지만 2017년 3월, 데뷔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공식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조용하게 진행된 해체 과정에서 소속사는 한국인 멤버 희유, 미아와는 계약을 해지했고 중국인 멤버 한나, 아리, 리야와는 계약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룹에서만 탈퇴 처리한 뒤 이들을 본국인 중국으로 출국시켰는데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중국 소속사 화책미디어의 행보는 다름 아닌 외교적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2017년 당시 한국 내부 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과의 갈등을 부각시킨 사드 배치 논란이 원인이었는데요.

한국과 미국이 사드배치를 결정한 뒤 중국의 보복성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중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한국 관련 투자를 일체 끊어버린 게 문제의 시작이었죠.

이에 관해 화책미디어와 협력한 국내 회사는 “중국 측이 조금의 상의도 없이 파트너십을 해지하고 무단으로 중국인 멤버들을 출국시켰다”, “막대한 손실을 빚었지만 멤버들을 위해 한국인 멤버 희유와 미아의 경우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는데요.

앞선 공원소녀 소속사처럼 방치한 채 묶어두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걸그룹 멤버에서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희유, 미아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인 상황!

 

더욱이 중국으로 출국한 나머지 중국인 멤버 3명은 본국으로 돌아가 믹스라는 그룹명을 유지한 채 현지에서 3인조 걸그룹으로 활동, 한국에 남은 두 멤버를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죠.

게다가 추후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희유와 미아가 영입되기 전 데뷔를 준비했던 한국인 멤버가 탈퇴한 이유 역시 문제의 중국인 멤버 3명이 이 멤버를 집단 구타하고 상습적으로 폭언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베이비부>

2015년 데뷔한 4인조 걸그룹 ‘베이비부’는 데뷔 후 약 2년여간 멤버 탈퇴와 교체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잡음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원인은 다름 아닌 소속사 때문이었는데요.

베이비부 멤버들은 다른 걸그룹들이 빡센 스케줄로 피곤함을 호소할 때 직접 사비를 쓰면서까지 그룹 활동을 지속해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이돌 업계에서 무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수로 여겨지는 보컬 레슨비와 트레이닝 비용까지 멤버들 자비로 해결해야 했고, 식비의 경우 멤버들의 부모님으로부터 받아 쓰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가 숙소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소속사에선 월세와 관리비마저 내주지 않고 나몰라라 했다고 하죠.

아무리 영세한 중소 회사 출신 걸그룹이라고 해도 데뷔 후 한두 번은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 정도는 출연하는 게 기본인데, 베이비부 멤버들은 가요 프로그램 스케줄이 잡히기는커녕 방송다운 방송은 해보지도 못한 채 지방 행사 스케줄만 소화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룹 활동을 지속한 약 4년동안 베이비부 멤버들이 오른 행사 무대가 무려 500개라고 하니… 육체적으로 얼마나 고된 나날을 보냈을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요.

 

추측컨대 소속사 측에서는 그룹 이름을 알릴 순 있지만 출연료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는 방송 스케줄보다는 투자 대비 수익이 좋은 조악한 행사 스케줄에만 멤버들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500개가 넘는 지방 행사 스케줄로 거둔 수익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요? 어처구니 없게도 베이비부 멤버들이 활동 기간 회사로부터 정산 받은 금액은 0원, 모든 수익은 소속사 사장의 주머니로 들어갔는데요.

오히려 매니저가 물어오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자비로 생활비와 교통비까지 지출, 멤버들은 활동을 하면 할수록 통장 잔고가 비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졌죠.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교통사고가 났지만 회사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아 멤버들이 스케줄을 마친 뒤 직접 응급실을 찾아 자비로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 정도라면 앞선 공원소녀 멤버들처럼 소송을 제기해서라도 회사를 나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계약서에 발이 묶여 이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계약 당시 소속사와 ‘2곡 이상 수록된 1집 앨범 발매 후 5년간 활동’이라는 조건을 정했지만 소속사는 계속해서 1곡짜리 앨범만 발매해줬고, 이로 인해 5년 계약 자체가 발동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후 멤버들은 한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진과 함께 소속사 대표를 찾아갔지만, 대표는 정산은 커녕 욕설을 하며 멤버들을 쫓아내는 역대급 인성을 보여줬는데요.

방송이 나간후 1년이 지나서야 재판에서 승소, 지긋지긋한 소속사에서 나올 수 있었던 베이비부 멤버들. 정산은 끝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도 꿈을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있다는 베이비부 멤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원작자의 동의하에 가공 및 발행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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