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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일부러 한국 욕먹게 설계한 어이없는 실험카메라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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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황에서 피실험자의 꾸밈 없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실험 카메라'는 연출되지 않은 날 것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인기 콘텐츠로 통하는데요,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정해 놓고 의도가 뻔히 보이는 실험카메라를 제작하는 건
내용이 조작된 다큐멘터리와 다를 바 없겠죠.

오늘은 일부러 한국 욕 먹게 설계한
어이없는 실험카메라 TOP3
를 알아보겠습니다.

3위 스포츠카 탑승

한 대에 수억 원을 호가하는 화려한 외관의 스포츠카가
도로를 빠르게 지나간다면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보기 마련입니다.

한데, 고급 스포츠카를 운전 중인 사람이 다가와
차에 탈 것을 권유한다면 어떨까요?

지난 2015년 1월 중국판 유튜브로 알려진 '투도우'에서는
페라리 스포츠카를 탄 남자가 지나가는 젊은 여성에게 접근해
속칭 '! !'를 시도했을 때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응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
했습니다.


본 실험을 통해서 작금의 젊은 여성들에게 내재된 물질만능주의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알아보자는 게 콘텐츠 제작의 취지였는데요,

스포츠카 탑승 제의를 수락하고 차량에 타는 게
과연 물질만능주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들은 가장 먼저 중국 베이징에서 실험을 진행,
7명의 여성에게 제의하여 5명이 차에 올랐타고
두 명은 탑승을 거절하는 결과를 공개
했습니다.


이어 다른 나라 여성들에게도 실험해 보겠다며 서울과 미국 LA,
독일 베를린 그리고 홍콩에서 실험을 진행한 투도우왕.

베이징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빨간색 페라리 스포츠카를 탄 남성이
서울 신사동 일대로 보이는 유흥가에서
길을 걷는 여성에게 접근해 차에 타라고 유혹하자
이내 실험 대상자 7명 중 7명 모두가 차에 올라타는 과정을 보여줬는데요,

실험 취지도 황당하지만,
실험 결과에 대한 논평은 더욱 황당
했습니다.


투도우왕 측은 "해외 여러 도시 중
돈을 가장 밝혔던 한국 여성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허영과 탐욕, 물질만능주의가 드러났다"며
"한국 여성 전원이 모르는 남성의 차에 탑승한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우리나라를 의도적으로 까내린 것
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영상이 공개된 직후
중국 여러 온라인 매체들과 일부 방송사에서는 기다렸다는듯이
"역시 중국 여성들이 기개가 있고, 돈에 흔들리지 않는 절개가 있다"라는
자화자찬식 평론을 실어나르는 한편,

"역시 한국 여성들이 슈퍼카에 약하고
돈 많은 남자 앞에선 사족을 못 쓴다는 게 증명됐다"

애먼 한국 머리채 잡기 식의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실제 동영상 속 내용을 확인한 결과
해당 매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한 한국 여성은 "누구인데 말을 거느냐.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경계하며 남성의 제의를 거절
했고,

영상 속 다른 여성 역시 함께 놀자는 남성의 제안에
"중국 사람과 어울리기 싫다. 나는 한국인이 좋다"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포착
됐습니다.


제작진의 의도에 따른
속칭 '악마의 편집'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가운데,
겨우 7~8명을 모 집단 삼아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나라의 여성을 일반화하는 무논리 전개 방식을 향한
우리나라 네티즌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실험 장소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아
애초에 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
되기도 했습니다.

실험 기획 단계부터 한국 여성을 폄훼하고자 한 건 아닌지
불순한 의도성이 다분해 보이는데...

고작 이런 결과를 내고자 값비싼 스포츠카에
해외 촬영까지 감행한 중국 매체를 보니
참 돈도, 시간도 남아 돈다는 생각이 드네요.

2위 인종차별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며
이제 길거리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우리와 피부색, 생김새가 다른 외국인을 마주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특정 국가 출신의 외국인을 상대로 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죠.

시민 의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임은 자명하지만,
이를 조작된 실험카메라로
현실보다 부풀려 보도하는 건 또 다른 문제
입니다.


지난 2013년 SBS 교양 프로그램 <아이러브 인>에서는
'인종차별 습관, 고칠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주제로
백인과 동남아인에 대한 한국 시민들의 인종차별 행태를
실험카메라로 담아 방영했습니다.

실험의 골자는 캐나다 출신의 백인과 미얀마 출신의 동남아인이
각각 행인들에게 길을 물었을 때
얼마나 협조적으로 응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인데,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방송을 통해 드러난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행인들은 백인인 캐나다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는 반면
동남아인 출연자에게는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극명하게 엇갈린 태도를 취한 것인데요,

이어 제작진은 모자이크 처리된 시민들이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은 왠지 좀 꺼려진다",
"백인 사람들은 선진국에서 온 것 같아서 괜찮다"라고 말하는
인터뷰 영상을 덧붙여 현실에서의 인종차별 문제가 매우 심각함
을 꼬집었죠.

그러나 당시 실험카메라에 출연한 미얀마인 '소모뚜'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실험카메라의 진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한국인 80%에게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소모뚜
"당초 한국인의 영어공포증 실험 카메라인 것으로 알고 참여했지만
방송을 보니 인종차별 실험으로 바뀌었다",

"실험 당시 내가 말을 건 80%의 한국인들이 친절히 길을 안내했음에도
방송에서는 20%의 모습만 나와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편집했다"며
<아이러브 인>에 불쾌감을 드러냈는데요,

이어 프로그램 작가와 나눈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했는데,
소모뚜가 작가에게 실험 결과를 좋지 않게 바꾼 것에 대해 할말이 없냐고 묻자
작가는 "애초에 촬영 의도와는 달리 악의적으로 편집된 점 죄송하다" 라며
반복해서 사과를 건넸습니다.


방송 출연자에게 방송 의도를 숨긴 것은 명백한 사기에 해당할뿐 아니라
제작진의 입맛에 맞게 실험 결과를 곡해한 장면 편집은
한국인에게 인종차별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논란이 거세지자 <아이러브 인> 제작진 측은
"실험 대상 80%가 친절하게 대한 장면을 길게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과하지만
전체를 왜곡한 것은 아니다"
고 사과하는 한편,


"하지만 20%가 불친절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이 없다고 볼 순 없다.
캐나다인에게 100% 친절하고 동남아인에게 80%가 친절하면 그것도 차별이다"고 전하며
주작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나라든 인종차별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나라는 없겠죠.

10%든 100%든 피부색에 따라
외국인에게 취하는 태도를 달리 하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도 문제지만,
이같은 실험 결과를 도출하고자 동남아인에게 실험 의도를 숨기고,
원하는 장면만 모아 편집한 점은 충분히 비난 받아 마땅한 것 같네요.

1위 서양엄마 한국엄마 비교

공부의 과정보다 아이가 획득한 점수와 등급에 집착하는 '결과 중심적' 태도는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죠.

이에 아이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존중하고,
창의적인 학습 방식을 채택하는
서양 국가들의 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던 2011년,

교육방송 EBS의 대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프라임>에서는
엄마들을 위한 특집 다큐 '마더쇼크'를 선보이며
학부모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는데요,

방영 이후 1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수작으로 거론되는 프로그램이지만
방송에서 진행된 한 실험 카메라는 옥에 티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다큐프라임 제작진은
'기다려 주는 엄마 VS 대신해 주는 엄마'를 주제로
미국 엄마와 자녀, 한국 엄마와 자녀를 섭외하여
아이가 낱말 퍼즐 맞추기 게임을 진행할 때
엄마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살펴봤는데요,

실험 과정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결과를 중시하는 한국 엄마들은
아이가 낱말 퍼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절부절하거나 정답에 가까운 힌트를 주기도 하고,
심지어 실험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대신 풀어 놓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와 반대로 미국 엄마들은 대부분 자녀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리는 모습으로 그려졌죠.


실험 취지나 결과 모두 하등의 논란이 제기될 부분은 없어 보이는데,
미국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맞춘 퍼즐 조각의 난이도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는데요,

미국 아이들에게 주어진 낱말 퍼즐은
독수리, 얼룩말, 표범 등을 뜻하는 비교적 쉬운 단어의 퍼즐이었지만,
한국 아이들이 풀어야 할 낱말은
나무젓가락, 회오리열차,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실험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풀기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퍼즐로 구성
돼 있었죠.


특히 마지막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어른에게 문제를 냈어도 헤맸을 것 같은데...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무조건 서양의 교육 방식을 찬양하는 태도 극혐",
"금동미륵보살 저거 아는 엄마가 더 신기하네",
"회오리열차가 대체 뭐야" 등 실험에 참여한 한국 엄마들이
참견할 수밖에 없는 실험 조건을 만들어 놓고
'대신해 주는 엄마'라는 프레임을 씌운
다큐프라임 측에 불편한 기색
을 드러냈습니다.


강조하고자 하는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고,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재미까지 유발되니
여러 매체들이 실험 카메라에 의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피실험자를 통제하거나 환경을 조작한 실험 카메라로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에 다가갈 수 없다는 점,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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