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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듣보잡취급받다가 이름바꾸고 떡상한 한국브랜드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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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이름은 소비자가 제품을 이해하고 
판단을 내리는 첫 번째 기준이 되곤 합니다.  

아무리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탁월해도  
이름에 확고한 차별점이 없다면  
그저 그런 브랜드로 잊힐 가능성도 적지 않은데요.  

오늘은 특색 없는 이름 때문에 '듣보잡' 취급받다가  
이름 바꾸고 떡상한 한국 브랜드 TOP3
를 알아보겠습니다. 

3위 자바커피 - 엔제리너스  

스타벅스가 독주 중인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과 함께 토종 카페 브랜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엔제리너스는   
사업 시작 초반만 해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름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체 롯데GRS에서는  
2000년 6월에 카페 브랜드 '자바커피'
를 선보였는데요,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지나치게 심플한 이름도 문제였지만,  
커피 원두 원산지명인 '자바(java)'라는 단어가 일종의 고유명사라는 이유로  
다수의 커피 업체들이 브랜드명에 중복으로 사용하면서 
업체 고유의 개성을 살리기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또한,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명칭인 탓에 상표 인정도 불가,  
사업이 확대되면서 브랜드 이름과 관련한 문제도 예고된 상황
이었죠.  



이에 롯데GRS에는 자바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이 더 커지기 전에  
브랜드명 변경과 더불어 매장 인테리어, 메뉴 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 업체를 통해 약 3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불하고 만든 이름이 바로 '엔제리너스'
로,  
천사처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커피로 고객과 함께 한다는 
야심찬 의미를 내포한 새 이름을 구축하였는데요,  

브랜드네이밍에 맞게 귀여운 천사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한 
귀엽고 화사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조금씩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엔제리너스.  



기존에 자바커피가 내세웠던 최상급 원두와 체계화된 
물류시스템, 점포관리시스템 등 기술적인 전략은 그대로 유지한 채  
커피전문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소구할 만한 감성적인 요소를 끌어올려 
시장에서의 반응도 꽤 뜨거웠습니다.  

할리스와 스타벅스가 각각 10년, 7년 만에 이룬 200호점 돌파를 브랜드명 변경 후 
2년 9개월 만에 성공하는 최단기간 쾌거를 이룬 것
인데요.  

이어 브랜드명 교체와 공격적인 가맹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2008년에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하는가 하면 
매출 또한 2008년 전년대비 무려 96% 증가한 65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자바커피'보다 '엔제리너스'라는 새 이름이 친숙해진 현재까지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에 거론되며 활발한 가맹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엔제리너스
 

카페 마케팅에서 브랜드의 콘셉트와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2위 애경백화점 - AK플라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 지배적인 요즘과 달리  
뉴코아백화점, 미도파백화점 등 추억의 단일 백화점의 기세가 몰아쳤던 90년대,  

애경그룹은 1993년 9월 서울 구로에 '애경백화점' 1호점을 개점하며  
백화점 사업에 뛰어든 바 있습니다.  

IMF 위기로 단일 백화점들이 모두 도산하거나 
대기업에 팔릴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애경백화점은 
이후 수원, 분당 등지에서도 지역 내 최대의 교통 요충지인 역사 안에 개점하며  
지역 주민들의 1순위 백화점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러나 백화점과 아울렛 사이에 있는 애매한 위치가 더 큰 성장에 걸림돌이 되며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대한 내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
습니다.  



애경백화점에는 유통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3대 명품 하우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없고 
수원점이나 분당점을 제외하면 유명 수입 명품 브랜드도 거의 없었는데요.  

그래서 갤러리아백화점을 비롯한 타 백화점들이 명품관과 면세점 위주의 사업을 진행한 반면,  
애경백화점은 민자역사와 영화관,SPA 브랜드 등을 합친 점포 구성을 통해  
젊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 젊은 층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편이었으나  
백화점의 이름과 추구하는 이미지 사이의 괴리감이 늘상 문제
로 대두됐다고 합니다. 

결국 2007년 애경그룹에서는 당시 인수했던 '삼성플라자(현 분당점)'과 
브랜드 통합을 진행하면서 애경백화점 전 점포 간판을 'AK플라자'로 변경,  
애경백화점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주요 기업명이라고 할 수 있는 '애경'과 '삼성'을 떼버리는 과감한 브랜드명 개명에  
변화에 보수적인 백화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여러 우려도 낳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데요. 

2011년, 브랜드명 교체 이후 1000일을 평가한 결과 
매출이 개명 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AK플라자 매출실적은 2010년 대비 약 13% 증가한 1조 7천억 원으로 전망
됐습니다. 

이후 평택점과 원주점, 종합쇼핑몰 AK& 등 5개 점포와 쇼핑몰을 잇따라 오픈하는 등  
단일 백화점 전성시대 당시보다 더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름 교체 후 3년간 대대적인 리뉴얼과 함께 명품 브랜드 강화에도 집중한 결과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역시 2008년 교체 전과 비교하여 2011년 107%나 올랐다고 하네요.  

기존의 '삼성몰'에서 'AK몰'로 변경된 온라인몰 역시  
도메인 이름이 교체되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2008년 2천100억 원에서 2009년 3천6백억 원으로 성장
했다고 합니다.  

한편, 이름을 바꾸고 전에 없던 성장세를 기록하던 AK플라자는  
최근 계속되는 오프라인 백화점 업계의 침체로 인해  
서울 서남부 상권을 쥐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AK플라자 1호점 구로점 폐점을 결정,  
구로구의 랜드마크가 사라지는 데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1위 위드미 - 이마트24  

그동안 국내 편의점 시장에 공고하게 이어졌던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으로 구성된 '빅4' 체제에 
'위드미'가 균열을 일으켰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위드미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2003년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위드미는 조금씩 매장 수를 늘려가다 
2014년 2월 이마트의 자회사로 포함
됐다는데요. 

10년여간 구축한 편의점 사업 노하우에 신세계그룹이라는 
대기업의 자본까지 더해지며 500개이던 점포를 2,100개까지 확대하는 등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존 편의점 사대천왕들의 위치가 너무 공고한 탓인지  
신세계 인수 3년간 9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힘을 쓰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에 신세계그룹에서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지도와 신뢰도를 자랑하는 대형마트 '이마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는 리브랜딩 전략
을 세웠는데요. 

2017년 기존의 '이마트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명을 전격 교체하고 
향후 3년간 3천억 원의 비용을 편의점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  
편의점 이마트24를 대형마트 이마트의 뒤를 잇는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시작했죠.  

이마트 특유의 노란 컬러와 매장 분위기를 그대로 접목시켜  
위드미라는 낯선 편의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덜고,  
경쟁 편의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마트의 PB 상품인 '피코크'와 
'노브랜드' 제품도 대거 배치하는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시켰습니다. 



또, '프리미엄'과 '공유'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이마트24 
 단순히 담배, 수입맥주를 판매하는 기존의 편의점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문화 공간, 생활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단독 상품과 새로운 체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춘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위드미 흑역사 시절을 지나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과 혁신에 가까운 브랜드 개편을 선보인 덕분에  
시장에서의 위치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리브랜딩 직전 2,200여 개에 그쳤던 점포 수는 지난해 3,320개까지 천여 개 이상 증가했으며 
마침내 '미니스톱'을 제치고 편의점 업계 4위 점포로 자리매김
했다는데요.  



게다가 신규 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순 증가수를 의미하는 '점포 수 순증' 1위에 오르며  
요즘 가장 핫한 편의점 브랜드 반열에 올랐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마트24의 '24'는 '이웃사촌'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이마트24'라고 하여 무조건 24시간 영업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브랜드 이름과 콘셉트만 바꿨을 뿐인데  
시장에서의 이미지뿐 아니라 매출에도 즉각적인 성장세를 보인 세 기업을 살펴보니 
수많은 선택지가 자리한 소비 시장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브랜드 네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지네요.  

브랜드 고유의 장점과 가치가 평범한 이름에 가려져 외면 받는 일이 없도록  
브랜드명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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