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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원조 그대로 베껴놓고 업계 장악한 짝퉁 식품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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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산업을 막론하고 유행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받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식음료 부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지라  
특정 제품 하나가 인기를 끌면 
빠르게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그 맛과 모양새를 그대로 따라한  
이른바 '미투 상품'이 속속 등장
하곤 하는데요.  



그러나 무단 도용해 상품을 개발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을 영혼까지 따라 해놓고  
시장을 제패해버린 식품도 있다는데요.  

오늘은 원조를 그대로 베낀 카피캣이었지만  
어느덧 시장을 장악한 짝퉁 식품 TOP3
를 알아보겠습니다. 

TOP 3. 빙그레 꽃게랑꾸이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 소비자들의 간식 문화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표적인 식품 제조사 빙그레.  
빙그레의 시작과 함께한 효자 제품을 꼽자면 단연 꽃게랑이죠. 

자사 주력 제품인 꽃게랑을 활용해 빙그레에서는  
지난 2012년 '꽃게랑 꾸이'라는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국산 꽃게가 첨가된 어육을 가공하여 바삭한 맛을 더한 튀김 어포로  
일반 쥐포나 오징어 등의 다소 질긴 식감과 달리 
과자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었죠.  



한데, 이름부터 표지 디자인, 제품 생김새까지.. 
빙그레 꽃게랑꾸이를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특정 제품이 떠오르는데요.  
바로 중소기업 경진식품의 '꾸이맨'입니다. 

2000년대 중반 시장에 처음 출시된 '꾸이맨'은  
신선한 명태를 위생 처리한 후 바삭하게 구워낸 명태포로,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른들의 안주용으로,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슈퍼마켓과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군부대에까지 납품하며  
이른바 '국민 명태포' 반열에 이름을 올렸던 꾸이맨이었지만, 
2012년 대기업 빙그레에서 선보인 '꽃게랑 꾸이'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됩니다. 



물론 빙그레에서 꽃게랑 꾸이를 내놓자  
소비자들로부터 즉각 '표절'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긴 했습니다.  

'구이'를 뜻하는 '꾸이'라는 유사한 이름부터  
어육을 가공해 바삭한 맛을 더한 것 외에도 납작한 용기 등 제품 포장,  
해산물이 등장하는 제품 디자인까지 유사했기 때문인데요.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꾸이맨이 길쭉한 타원형이고  
꽃게랑 꾸이는 동그란 원형
이라는 것 정도였죠.  

하지만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도 불구하고 빙그레 측에서는 
 "어육에 국산 꽃게를 첨가하여 차별화를 두었다"고 강조하며  
뻔뻔하게 제품 판매를 이어갔죠.  



이에 시장의 원조 격인 경진식품은  
빙그레가 선보인 꽃게랑 꾸이의 여파로  
2012년, 매출이 무려 30~40%가량 대폭 추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빙그레의 꾸이맨 카피캣이 인기를 끌자 이어 팔도, 농협목우촌 등의 
다른 대기업 식품업체들도 어포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재 관련 시장 규모가 100억 원대로 커졌다고는 하지만,  

경진식품 이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나눠먹기식 진출은 너무한 것 같다"
고 토로하며  
상표권 및 노하우 표절 혐의로 소송 준비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TOP 2. 컨디션 헛개수  

헛개나무의 열매인 지구자를 우려내어 만든 '헛개수'.  
숙취 해소와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와 함께  
2010년 혜성처럼 등장하여 회식을 마친 직장인들의 피로 회복을 책임지고 있죠. 

"마시면 확실히 다르다"는 반응을 자아내는 헛개수 인기의 시작은  
제약회사 중 가장 많은 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입니다.  

출시된 해 3분기 동안 730만 병의 판매고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연간 2,300만 병으로 급성장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요. 



광동제약 측에서는 출시 3년 차를 맞는 2012년에도  
4,000만 병 이상의 판매를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힘찬하루 헛개차의 독주는 비교적 빠르게 막을 내렸습니다.  

광동제약이 포문을 연 헛개의 인기에 힘입어  
경쟁사들에서 너도나도 출시한 미투 상품 때문이었는데요.  

힘찬하루 헛개차로 증명된 숙취 해소 음료 시장의 가능성에  
기다렸다는 듯 CJ제일제당은 '컨디션 헛개수'를, 
롯데칠성음료와 웅진식품은 각 '아침헛개'와, '홍삼헛개'를 내놨습니다.  



마치 말장난을 하듯 비슷비슷한  
'컨디션'이나 '홍삼' 등 자사 제품의 특징을 강조한 제품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했지만,  

시장에서의 선택권이 확장됨에 따라  
국내 헛개 음료 시장도 2년 새 250%의 성장세를 기록,  
제2의 옥수수차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헛개차음료 시장의 3파전이 시작됐죠. 

경쟁 초반에는 헛개수 음료의 원조인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가 줄곧 1위를 차지했지만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 
2012년 1~2월 평균 시장 점유율 무려 50%를 기록하며  
헛개음료 시장의 선두 자리를 꿰찼는데요.  



업계에서는 경쟁업체들이 숙취 해소 음료의 주 타깃인 남성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컨디션 헛개수는 0칼로리 건강 음료임을 내세워  
건강과 다이어트 등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았고,  

여기에 '컨디션'이라는 숙취해소 음료의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져  
높은 신뢰도를 구축한 점을 컨디션 헛개수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헛개수'라는 음료 아이템을 사용한 것 외에는  
앞선 꾸이맨과 꽃게랑 꾸이 표절 의혹 건만큼 유사하지는 않지만,  

제품 아이디어 개발과 헛개수 음료 시장의 초석을 다진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허탈할 것 같기도 하네요. 

TOP 1. 밀키스  

원조를 그대로 베껴놓고 업계를 장악한 짝퉁 식품 하면  
롯데칠성음료의 밀크 탄산음료 '밀키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밀키스가 업계 후발주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밀크 탄산음료가 있었나 하는 의아함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밀키스가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밀크 탄산음료 시장에서의 위치는 독점적
이죠.  



그러나 밀키스가 시장에 출시된 1989년보다 5년이나 앞선 1984년  
한국코카콜라에서 국내 최초로 밀크 탄산음료를 출시한 바 있는데요.  
바로 '암바사'입니다.  

암바사가 원조의 명성을 잃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암바사가 출시된 당시만 해도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의 입지가 매우 공고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음료 시장이 다변화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톡 쏘는 탄산에 우유맛이 나는 암바사가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 것
이죠.  



그렇게 암바사가 시장에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1989년 롯데칠성음료에서 이름만 다른 밀크 탄산음료 밀키스를 출시,  

당대 최고의 히트작 '영웅본색'의 인기 배우 주윤발을 모델로 내세워  
'사랑해요, 밀키스'라는 유행어
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이례적인 것은, 
앞선 원조 헛개음료와 꾸이맨이 판매율에 피해를 본 것과 달리 
주춤하던 원조 제품 암바사는  
밀키스의 인기에 힘입어 되려 반사 이익을 봤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밀키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죠. 



결국 1994년, 1위 자리를 지키던 암바사를 끌어내리고  
지금까지 밀크 탄산음료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밀키스.  

업계에 따르면 약 600억 원대 규모의  
국내 밀크 탄산음료 시장에서 원조 제품인 암바사의 시장 점유율이 16%에 불과한 반면  
후발주자 밀키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0%라고 하는데요.  

게다가 밀키스는 한국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원조와 미투제품의 엇갈린 명암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밀키스와 암바사.  
신제품 출시에 있어 마케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네요.  



미투 제품이 관행이 돼 버린 이면에는  
식품 업체들의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가 그만큼 적다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제품의 표절을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미투 관행이 계속된다면  

R&D에 힘쓰는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식품 업계 전반적인 퀄리티 저하로 이어지게 되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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