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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국내최초였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기업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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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혁신적인 기술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며 대대적인 열풍을 몰고 온 기업이라 해도  
더 진보된 제품으로 무장한 후발 경쟁 업체들 틈에서 
1위를 고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성기의 인기가 무색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국내최초였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기업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3위 세이클럽 - 네오위즈  

대한민국 SNS의 시초라고 하면 '싸이월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이보다 앞선 1999년 등장했던 '세이클럽'이 먼저입니다.  

우리나라 1세대 포털인 '네오위즈'가 세계 최초로 출범한 세이클럽은  
원래 알던 지인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채팅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동호회 서비스, 음악방송 서비스 등에 힘입어 
10~20대 사용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서비스 개시 5년 만인 2003년에는 회원 수 2천만 명을 돌파하기까지 했는데요.  

2001년에는 아바타 유료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며 
1년 만에 매출 130억 원을 달성할 만큼 수익 면에서도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죠. 

그러나 2004년부터 신규 가입자들은 적어지고 기존 가입자들이 뜸해지며 
이용자층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위기를 느낀 세이클럽은 자사 존재의 의의라고도 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 유료화를 결정, 사용자 이탈에 가속도가 붙는 역풍을 맞게 됐는데요.  

그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던 채팅 서비스를 
돈을 내고 이용권을 구입해야 참여할 수 있다니,  
기존 사용자들의 반감을 사기 충분했고  
그 와중에 싸이월드가 커뮤니티 포털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며  
사용자 대부분이 싸이월드로 이탈해 몰락을 피할 수 없었죠.  

또한 '모바일 적응 실패'도 몰락의 큰 이유로 꼽히는데요,  

페이스북 같은 SNS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 적용에 성공했지만 세이클럽은 이를 과소평가하고  
채팅 웹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후 네오위즈인터넷은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고, 
세이클럽은 그렇게 한국형 SNS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2020년 현재에도 서비스를 최소화한 상태로 여전히 잔류해있기는 하나,  
주 이용자 연령층이 1020에서 5060으로 확 바뀌며 
마치 2000년대 초반에 시간이 멈춘듯한 모습이네요. 

2위 팬택 - SKY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치기 전만 해도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브랜드의 종류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추억의 휴대전화 'SKY' 역시 그중 하나였죠.  

SKY는 세련된 이미지와 참신한 TV 광고 등으로 주목 받으며  
충성 고객들을 양산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2005년에는 휴대폰 제조 벤처기업 '팬택'에서  
SKY 제조사였던 SKY텔레텍을 인수, 

이로 인해 통신 3사 단말기 출시가 가능해지며 
SKY 골수팬들이 조금 이탈하기는 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팬택과 스카이의 입지는 더욱 굳혀져 가고 있었죠.  

그러나 2009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팬택의 SKY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뒤늦게나마 팬택에서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에 합류했지만,  
다소 조악한 디자인과 3.5파이 이어폰 단자 미적용 등이 
단점으로 꼽히며 혹평을 받아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팬택은 'SKY'라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버리고 '베가'라는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를 론칭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베가 레이서' 제품의 경우 출시 당시 150만 대나 판매되며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뛰어든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판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그렇게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보였던 팬택.  

그러나 2012년부터 LG전자의 약진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는 애플, 삼성, LG가  
나눠 갖는 공고한 삼강 구도가 형성됐고  
더이상 팬택이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결국 2016년 임직원의 절반을 구조조정하는 등 경영난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 광학 전문 솔루션 기업이 팬택을 인수하며 
2016년, 'SKY' 이름을 다시 붙인  
'SKY 아임백' 스마트폰을 출시, 재기를 노렸는데요.  

당시 출고가 44만 원의 중저가 제품으로 출시된 스카이 아임백은  
초도 물량 3만 대를 소진하며 호응을 자아냈지만  
목표 판매 치 30만 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15만 대에 그치며  
같은 해 8월에는 결국 생산을 중단해야 했죠.  

한때 연매출이 2조원에 달하며 국내 벤처업계의 신화로 불렸던 팬택은  
2017년 10월, 공중분해 수순을 거쳐 매각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1위 세진컴퓨터랜드  

90년대 후반부터 PC 보급화가 이루어지기 전만해도 
한 대에 200~300만 원을 호가하는 데스크탑 컴퓨터는  
소위 잘 사는 집에서나 접할 수 있는 신문물과 다름 없었습니다.  

이때 국내 컴퓨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세진컴퓨터랜드는  
기존 PC 가격 절반에 해당하는 100만 원대 저가형 제품,  
거기다 평생 무상 A/S 서비스까지 내세워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는데요. 

더욱이 세진컴퓨터랜드는 당시만 해도 낯선 선진국 매장 방식의 깔끔한 진열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무상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당시 10대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컴퓨터를 즐기러 
세진컴퓨터매장을 방문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1991년 부산의 지하상가에서 처음 매장을 오픈한 세진컴퓨터랜드는  
1996년 전국 57개의 직영매장과 258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한 해 동안 10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판매하는 등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1996년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에 이은  
국내 3위 수준의 규모를 갖출 정도였죠.  

그러나 급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감행된 세진컴퓨터랜드의 무리한 확장은  
오히려 기업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마케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와 매출을 올린 뒤  
이를 기반으로 다시 매장을 확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부채는 당연히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여기에 대기업들 역시 세진컴퓨터랜드를 쫓아 
가격 파괴 경쟁에 나서면서 세진컴퓨터랜드가 자랑하던 '가성비' 역시 힘을 잃고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죠. 

또한 고객들에게는 천국이지만, 직원들에게는 지옥인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군대를 연상시키는 강압적인 직원 교육과  
한상수 대표의 임의적인 인사 이동, 조직원간의 의사소통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최고 경영자의 독단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영 형태가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문제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렇게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세진컴퓨터랜드는 
1997년 당시 대기업이었던 대우통신에 인수되었고,  
과감한 인력 감축과 부서 정리를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컴퓨터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마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정도로 레드오션에 접어든 상태였다는데요.  

설상가상으로 1997년 말, IMF 외환 위기까지 터지며 
세진 컴퓨터랜드는 2000년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아  
짧았던 전성기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참고로 파산 당시 세진컴퓨터랜드의 자산이 784억 수준이었으나 
부채 규모가 그 여섯 배에 달하는 4,8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한때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엔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테지만, 
앞서 살펴본 기업들의 몰락에는 실패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한 채  
시장 흐름에 반하는 결정을 끝까지 고수한 데 있는 것 같네요. 

오랜 시간 1인자의 위치를 지키려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기업의 탄력적인 변화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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