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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잘되라고 출연시켰는데 오히려 독이된 동물농장 출연 동물들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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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다양한 동물들 소재로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SBS <동물농장>.  

2001년 첫방송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극한 상황에 놓인 동물을 구조하는 등 좋은 일에 앞장서며  
국가대표 동물 프로그램으로서의 솔선수범 면모를 자랑하고 있죠.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동물농장 출연이 
늘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잘 되라고 출연시켰는데 오히려 독이 된 동물농장 출연동물들 TOP3> 를 알아보겠습니다.  

3위 삼순이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대중적인 반려동물 외에도  
기상천외한 동물들과 사람이 교감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동물농장.  

2015년에는 이름조차 낯선 '게잡이 원숭이'와  
무려 11년동안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한 
주인의 에피소드가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주인공은 '삼순이'입니다.  

항해사로 재직 중인 삼순이의 엄마 문모 씨는  
11년 전 인도네시아의 한 식당에서 식용으로 갇혀 있던 삼순이를 발견하고 
안타까움에 한국으로 데려오기를 결정,  
이후로 쭉 한 집에서 같이 자고 같이 먹는 가족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말도 잘 듣고, 애교도 많은 어린 아이와 다름 없는 삼순이의 매력에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지만,  
촬영 도중 삼순이를 가정에서 사육하는 게 불법임을  
뒤늦게 깨달은 가족과 제작진은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알고 보니 '게잡이 원숭이'는 멸종위기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악 2급에 해당하는 종으로,  
현행법상 동물원이나 유관기관의 
보호를 받도록 정해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개인사육이 금지된 삼순이가 적절한 보호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씨 가족과 제작진은 환경부에 자진신고를 하고 도움 받기를 기다렸으나,  
국내에는 보호해 줄 시설이 마땅치 않아 기다리라는 답변만 듣게 됐고  

이 와중에 문씨 가족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삼순이를 보살필 수 없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죠.  

바로 그때 경남 김해의 부경동물원 측에서 삼순이를 맡아주겠다고 나서며  
방송에는 삼순이가 사용하던 생활용품을 챙겨 
삼순이를 동물원으로 보내는 것으로 방송은 마무리 됐는데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은 삼순이와 삼순이 가족들에겐 오히려 잘된 일일 수 있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에 부경동물원 사육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면서 여론은 동요하기 시작했는데요.  

급기야 며칠 만에 삐쩍 마른 삼순이가 동물원 유리 사육장 안에서 
힘없이 누워있는 근황 사진까지 공개되며  

"사실상 유기한 것 아니냐", "삼순이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문씨 가족과 동물농장 제작진을 향한 항의성 글과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다음 아고라 청원에는 '삼순이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온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청원 인원이 9천 명을 돌파하기도 했죠. 

이에 동물농장 제작진은 "그동안 문씨의 개인 사정으로 
어머니 홀로 삼순이를 보살폈는데 최근 어머니마저 
요양을 위해 집을 떠나면서 삼순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삼순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전하며 

"동물원 관계자들과 계속 연락하며 
삼순이의 상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삼순이를 향한 안타까움은 계속됐습니다.  

2위 고양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 동물들을 구출하거나,  
건강상에 치명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동물들에게  
적절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아왔던 동물농장.  

그러나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률 상승을 노리는  
TV 프로그램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간 동물농장은 생사를 오가는 동물의 
안타까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빠 구조는 뒷전으로 미루는 모습으로  
'동물학대농장'이라는 악칭과 함께 
여러 차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는데요,  

그중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하는  
2011년 523회 고양이 구조 장면은 아직도 회자될 만큼  
TV 프로그램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벽 2시 한 제보자로부터  
어미와 새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들이 부상을 당해 방치돼 있다는 제보를 받은  
제작진과 당시 동물농장 MC 한승연은 현장으로 출동했고,  

먼발치에서 어미를 잃은 채 부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고양이를 카메라로 촬영하며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는데요.  

시청자들 모두가 대체 동물병원에는 언제 연락하나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한승연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고양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교차로 담아내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동물농장. 

뒤늦게 제작진은 구조팀에 연락을 취했고 구조대원을 기다리는 사이  
새끼고양이는 죽은 어미고양이를 끌어 안으며 점차 의식을 잃어가기 시작했죠.  

시간이 흘러 어느덧 날이 밝아서야 도착한 구조대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생사를 오가는 모습의 촬영 분량을 다 채우고 나서야  
고양이는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자그마한 몸으로는 견디기 힘든 상처와 체력 고갈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당시 제보자가 동물농장에 연락을 취하는 대신 
개인적으로 동물병원에 연락해 구조를 했다면  
목숨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시청률을 위해 수시간 방치된 고양이를 향한 안타까움이 이어지는 한편  
시청자들은 "동물을 희생시켜 다큐를 만들 생각이었냐",  
"시청률과 동물의 생명을 맞바꾼 것 아니냐" 등 격한 반응을 보이며  

의도한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신고를 뒤로 미룬 제작진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제는 동물놀장에서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러 갈 때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계속 반복됐다는 점인데요. 

광고 수익 없이는 방영이 어려운 
TV 프로그램의 생리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익적인 특성이 큰 동물 전문 프로그램이라면 
촬영보다는 동물의 구조가 먼저 아닐까 싶네요.  

1위 깜보  

국내에서는 동물원에서나 접할 수 있는 원숭이를  
도로 한가운데에서 만난다면 어떨까요? 

지난 2015년 <동물농장>에는  
어느 시골의 좁은 1차선 도로에서 발견된 
검은손긴팔원숭이 '깜보' 이야기가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당시 도로를 운전 중이던 제보자는 
혹시나 원숭이가 차에 치일까 조심스럽게 멈췄고  
어느새 다가온 원숭이 깜보가 거리낌없이 창문으로 넘어 들어와  
엄청난 친화력을 보였다는데요,  

사람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먼저 다가오는 애교 많은 모습에서  
누가 봐도 야생이 아닌 사람 손에 키워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에 제작진은 곧 수소문을 통해 깜보의 주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 주인 가족 모두가 외출한 사이  
잠겨 있던 화장실 창문을 열고 탈출한 깜보가 집마당을 배회하다  
건너편 제보자의 차량에 올라탄 것이었죠.  

깜보를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러 방문한 주인집은 
그야말로 깜보의 파라다이스와 다름 없었는데요, 

긴 팔다리에 맞춰 수선한 계절별 옷과 베개 및 침대,  
거기다 이유식을 직접 타먹인 젖병까지.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깜보의 흔적을 통해  
깜보와 주인 가족의 관계는 반려동물과 주인을 넘어 
가족에 가까웠음을 알 수 있었죠.  

동물농장을 통해 주인을 찾았으니 
이제 깜보만 집에 돌아오면 해결될 일이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깜보가 개인이 키울 수 없는 
전 세계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밝혀지면서 정부에 몰수된 것인데요,  

애초에 깜보의 주인이 깜보를 만나게 된 과정도  
누군가 불법으로 들여온 원숭이를 키우기 힘들다며  
온라인에 올린 사진과 글을 주인 가족이 발견,  

원숭이 상태의 심각성에 안타까움을 느껴 
600만 원을 주고 데려온 것이었죠.  

결국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한 깜보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의 보호소에 머물며  
낯선 환경에 식음을 전폐하는 등 적응하지 못했고  
가족들은 먼발치에서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깜보와 깜보 가족. 
이후 2년 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국립생태원에서 사육되던 깜보가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돼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인데요.  

깨끗한 환경에서만 머물렀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병원성 대장균으로 사망한 데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지는 한편,  

깜보가 동물농장 에피소드에 출연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조용히 살았다면  
더 오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괜히 방송 노출로 개인 사육이 금지되면서 
비극을 맞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깜보의 특수한 과거를 고려해 
깜보네 가족만 예외를 허용해주기는 어렵지만  
동물농장 출연이 깜보에게 독이된 것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매주 일요일 아침 11시,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물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동물농장. 

더 오래, 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출연 동물들을 1순위로 생각하는 
제작진의 동물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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