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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현실에서 한국에 패배하고 그림으로 복수한 일본만화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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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국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동안 다양한 히트작을 중심으로  
일본 만화들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최근 만화 에반게리온 작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우리나라 평화의 소녀상에 
더러운 소녀상이라는 막말을 쏟아내 네티즌의 공분을 사며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소비한 일본 만화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 오늘은, 현실과 정반대되는 이야기로  
정신 승리를 이뤄냈다는 일본 만화 세 편
을 알아보겠습니다.  

TOP 3. 메이저  

주인공 시게노 고로가  
유소년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까지 진출하는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국내에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전권 정식 발매된 야구 만화 메이저. 

캐릭터들 간의 치밀한 대립구도와  
스포츠 만화 특유의 극적인 상황 연출,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의 성장 묘사로  
현지 독자들은 물론 국내 독자들에게도  
작품성과 재미 모두 인정받으며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본딴  
야구 월드컵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 메이저 5기가 연재되면서 
한국 팬들은 당혹감과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실제 2009 WBC 결승전에서 일본과 대결한 우리나라는 아쉽게 5:3으로 패했지만,  
우리나라가 5안타 5볼넷으로 3점을 낸 반면,  
일본은 15안타 5볼넷으로 5점을 간신히 내는 소위 '변비 야구'를 선보여  

비록 일본에 졌으나 경기 과정에 대해서만큼은  
우리나라 야구의 빠른 성장을 세계에 알린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었는데요.  
그러나 일본 만화 메이저에서 그린 당시 상황은 실제와 전혀 달랐습니다. 

WBC편 이야기 속 한국 대표팀을 '에이스 투수에 의지하는 원맨팀',  
'사인이나 훔쳐 먹는 찌질하고 야비한 팀' 등  
한국인으로서 분노를 자아내기 충분한 설정
으로 묘사해 큰 비난을 받은 것인데요. 

특히 박찬호, 이승엽 등 우리나라 야구계의 전설이자 레전드 선수들을  
누가봐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묘사하며 더 큰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이승엽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이승남'의 경우  
일본팀 투수로부터 한 번에 삼진 아웃 당하는 
실력 없는 선수로 그려진 것은 물론 
일본팀 선수의 사인을 몰래 훔치려다 걸려서 망신을 당하는 
소위 찌질이 캐릭터로 설정된 것인데요.  

만화 속에서 한국팀 에이스 투수로 그려진 캐릭터 '안종권'은  
누가 봐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찬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임을 알 수 있었는데,  
만화 속 일본팀 선수들 외모 묘사에 비하면 
조금 유치할 만큼 야비한 악당 캐릭터의 생김새로 묘사한데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다는 안종권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캐릭터에게 홈런을 맞는 내용을 그려 
황당함을 유발했습니다.  



더욱이 안종권이라는 이름이 
안중근 의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일부 독자들의 분개한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죠.  

물론, 함께 언급된 베네수엘라나 미국팀의 경우에도  
인종차별을 거침없이 하는 등  
한국팀 못지 않게 악의적으로 묘사
되었지만,  
대신 야구를 잘하는 설정으로 그려진 데 반해 



실제 베네수엘라를 10:2로 격파한 우리나라 대표팀이  
만화 속에서는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최약체, 
그것도 '반칙이나 하는 주제에 실력도 없는 쓰레기팀'으로 묘사된 것을 보면  
한국을 향한 의도적인 비하를 노린 에피소드임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메이저를 보다 보면 비단 한국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라이벌 포지션에 놓인 상대팀이 악역화되는 경우가 많아  
한국팀 역시 일종의 만화적 장치로 묘사된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과거가 남아 있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이야기 구성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오랜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며  
한국 독자들이 그야말로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는 후문입니다. 

TOP 2. 피아노의 숲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연재된 <피아노의 숲>은  
한 소년이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자라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 만화로,  

피아니스트 이야기를 다룬 또 다른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와 더불어 
일본 음악 만화의 인기를 선도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그러나 피아노의 숲 역시 한국을 노골적으로 저격한  
야비한 구성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주인공의 청년기를 다룬 
만화 후반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편
인데요.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 참가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며 
극중 안창우, 안창수라는 한국인 쌍둥이 캐릭터가 등장한 부분이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는 
한국인 형제 임동민, 임동혁 피아니스트가 참가하여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만화에서는 교묘하게 형제를 쌍둥이로 변경하여 묘사했지만, 
당시 화제가 되었던 연주복을 그대로 묘사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인 형제 피아니스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누가 봐도 빼박 임동민, 임동혁 형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었죠. 



그러나, 실제 공동 3위라는 크나큰 쾌거를 이룬 형제 피아니스트를  
만화 속에서는 주인공을 향해 시도 때도 없이 깐죽거리고,  

주인공의 진정한 실력을 알아보지 못하다  
정작 본인들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는 속칭 찌질이 캐릭터로 그렸습니다.  

실제로 2등 없는 공동 3위를 차지한 실력자 피아니스트들을  
파이널도 진출하지 못한 전형적인 '입만 산' 캐릭터로 그려내  
한국 독자들의 분노를 자아낸 것
이죠. 



아무리 만화라지만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따왔다면 
현실과 동일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비슷한 정도로는 그려야 하지 않았나?하는 의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시 쇼팽 콩쿠르에서  
임동민, 동혁 형제의 실력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공동 4위에 머물러야 했던 일본인  
세키모토 쇼헤이와 야마모토 다카시에  
그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래 일본인들의 쇼팽을 향한 사랑은 단순한 애정을 넘어 집착 수준이라는데, 
쇼팽 콩쿠르 대회에 여러 일본 기업이 거액을 투자하며  
스폰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예선 참가자 수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2015년 콩쿠르에는  
일본 공주가 직접 참관할 만큼 관심도도 높다는데요.  

정작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 피아니스트들의  
성적은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고,  

결국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우승으로,  
2000년 중국인 우승자 리윈디까지 포함하면  
한중일 중 일본만 우승을 하지 못한 데에서 오는  
일종의 자격지심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TOP 1. 더파이팅  

1989년부터 장기 연재 중인 인기 복싱 만화 더파이팅은  
유약한 소년이 강해지기 위해 복싱을 시작하게 되고 
이후 프로복서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전형적인 스포츠 성장 만화
인데요.  

책을 덮지 못하게 만드는 긴장감과  
디테일한 경기 묘사 등이 극찬을 받으며  
연재 30주년을 맞이한 현재까지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죠. 

그러나 더파이팅 작가 모리카와 죠지 역시  
이야기 속 등장시킨 한국인 선수들을  

현실과 전혀 다르게 묘사한 것은 물론  
악의가 내재된 듯한 구성
으로  
만화를 보는 한국인 독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더파이팅에 등장하는 비중 있는 한국인 선수 캐릭터는  
최정범과 이용수로, 
이름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이는 실제 우리나라 유명 권투 선수인  
최용수 선수와 김정범 선수를 모티브한 캐릭터로 추측되는데요.  

재미있는 건 두 선수 모두 실제로는 '일본인 킬러'로 여겨질 만큼  
일본인과의 경기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
이라는 점입니다.  
 
최용수 선수는 90년대 한국 유일의 세계 챔피언으로  
당시 6명의 세계 챔피언을 보유한 일본으로 여러 차례 원정 경기를 떠난 바 있는데, 
4차례 일본 원정에서 완벽 방어에 성공한 것은 물론, 
당시 일본의 기대주로 통했던 미타니 야마토를 상대로 우월한 경기를 펼치며 
미타니 커리어상 첫 패배를 안기기도 한 그야말로 괴물 복서였는데요. 



그러나 최용수 선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이용수는 
전 동양태평양 페더급 6위로, 주인공 캐릭터에게 1라운드만에 KO패를 당하는 등  
주인공의 엑스트라급 샌드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그려졌습니다. 

또한 2000년대 후반  
국내 유일의 동양 챔피언으로 각광을 받은 김정범 선수의 경우 
2004년 일본에서 세계 타이틀을 노리던 사다케 마사카즈를 상대로  
통렬한 KO승을 거두며 동양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일본 원정에서 두 명의 일본인 선수를 
각각 1라운드 KO, 7라운드 KO로 쓰러뜨리는 등 6차 방어에 성공하며 
일본 선수들에게 이른바 기피 대상으로까지 여겨지는 무서운 기세를 발휘한 바 있지만,  

김정범 선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최정범은 
작중 캐릭터에게 무참히 KO패 당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황당함
을 자아냈는데요. 



이 부분이야 시기적인 부분을 감안해 그렇다치더라도, 
종종 등장하는 한국 선수들 역시  
글러브 터치를 받지 않고 선제공격을 하는 매너 없는 모습으로 묘사되자  
한국인 독자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한국 유명 복서를 그대로 떠올릴 만한 한국인 캐릭터를 창조하여 
그야말로 우리나라에 발렸던(?) 과거를  
찌질하게 복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캐릭터 설정과 플롯 구성,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해당 작품을 창조한 만화가 고유의 권한일 테지만,  

이렇게 저열하고 조악한 방식을 통해  
우리나라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행위
는 납득하기 어려운데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만화 속 가상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우리나라에 갖고 있는 일종의 자격지심을 해소하는 
일본 만화가들을 보니 애잔함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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