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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극혐이라고 욕먹었지만 사실 성공한 광고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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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광고 생태계.  
그래서인지 다른 광고들이 상품, 서비스 자체의 정보 전달에 몰두할 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보기만 해도 짜증을 유발하는 탓에 극혐이라고 욕먹었지만,  
알고 보니 성공했던 광고 TOP 3
를 알아보겠습니다. 

TOP 3. 스푼 

"저는 목소리 들으면 아시다시피 되게 시크하답니다",  
"잘 자요 내 사람, 잘 자요 내 사랑"  
유튜브를 이용하는 유저들이라면 한두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들어봤을 이 멘트.  
바로 인터넷 라디오 형식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푼라디오'가  
유튜브 영상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자사 앱 광고
입니다.  

기존 영상 광고들이 시각적인 효과에 비중을 두는 것과 달리 
스푼라디오는 영상이 아닌 라디오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콘텐츠 특징을 내세워  
광고 시청자들의 '고막'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는데요.  
광고가 풀리기 시작한 초반에는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광고와의 차별성 덕분에 일종의 브랜딩에 성공하는 듯 보였죠.  
그러나 어마어마한 광고비를 쏟아부은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하고 다소 오그라드는 멘트들이 반복되는 스푼 광고가 
그야말로 틀면 나오기 시작하면서 유튜브 유저들의 반감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의 취지는 앱 다운로드를 권장하는 것이었지만,  
되려 듣기 싫은 음성이 반복되면서  
이른바 유튜브 극혐 광고 4대장에 포함되기까지 했는데요. 

게다가 유명 대사 '시크하답니다'를 직접 녹음한 BJ가  
자신이 방송에서 아무 생각 없이 친 멘트를  
스푼 측에서 임의로 잘라다가 광고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기도 했죠.  

유튜브 광고와 관련한 스푼 앱 자체의 평판과 이미지를 고려한다면  
해당 광고는 실패임이 분명한데요. 



그러나 소비자들의 신경을 거스르게 만든 극혐 광고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스푼라디
 
오히려 매출면에서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올 초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스푼라디오를 운영하는 업체 '마이쿤'은  
전년대비 무려 900% 이상 성장하며 
2018년 매출은 23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누적 다운로드 역시 천만 건, 월 방문자도 120만 명을 넘어서며  
2019년 8월 기준 하루에 약 5만 5천여 개의 라디오 방송이 개설되고 있어 
'오디오 유튜브'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에 없던 인기를 구가 중이라고 합니다. 

스푼 라디오가 진행한 공격적인 유튜브 광고가  
매출 증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소비자들에게 이름 두 글자를 알리고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네요.  

TOP 2. 왕이 되는 자  

스푼라디오 광고와 함께 유튜브 극혐광고 4대장에 오른 모바일 게임 '왕이 되는 자'는 
지나칠 정도로 선정적인 묘사와 조악한 퀄리티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왕이 되는 자'는 중국 게임사 추앙클이 제작한 청나라 배경의 왕 육성 게임으로, 
등과 어깨, 다리가 다 드러난 노출 심한 옷을 입을 여자 캐릭터들이  
나이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왕의 첩으로 선발되기 위해 
"내가 제일 젊어요"라고 말하거나,  
성인이 보기에도 낯부끄러운 자극적인 장면들이 표현된 광고로  
보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요 
선정성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광고의 퀄리티 역시 아주 저급했습니다.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어색한 문장 구사, 맞춤법 오류 등  
일부러 의도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조잡한 수준 때문에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요. 



앞선 스푼 라디오와 마찬가지로 광고가 재생되는 횟수 역시  
독점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너무 많은 탓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왕이 되는 자의 모바일 광고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었죠. 

유튜브는 연령 제한이 없어 실제로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 유저들의 비율도 상당한데,  
아무 제약 없이 왕이 되는 자의 선정적인 광고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은 수많은 학부모를 우려하게 만들었고,  
결국 해당 광고를 피하기 위해 광고 없이 영상이 재생되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결국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직접 나서 여성 성 상품화, 선정성을 이유로  
해당 광고에 대한 시정 조치
를 가하기도 했죠. 



비난 직격탄을 받았던 앱 광고 못지않게  
실제 게임 역시 저급한 퀄리티로 악평이 자자했다는데,  
어그로를 끄는 데는 성공한 걸까요?  

현재 '왕이 되는 자'는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8위, 애플 앱스토어 79위에 랭크되며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 내로라하는 모바일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헉'스러울 정도로 조악하고 조잡한 광고가 오히려 앱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 것인지  
이른바 'B급 광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은데요. 

다행히도(?) 7월 이후부터 방영되는 광고는 조금 순화되었다고는 하나,  
선정적인 뉘앙스는 여전해 왕이 되는 자 자체 대한 비난은 물론,  
선정적인 광고 영상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유튜브에 대한 비난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TOP 1. 하우젠  

"살균 세탁하셨나요 하우젠~"이라는  
CM송인지 귀신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멘트로 
 2000년대 중반 역대 최악의 광고로 거론되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브랜드 하우젠 CF. 

2005년 9월 최초로 방영된 하우젠 CF는  
당시만 해도 획기적이었던 '5초 광고' 기법을 활용
하여, 
기존 다른 광고물 사이사이에 5초 짜리 광고 3개를 각각 삽입하고 
마지막에 5초 광고를 3개 연속 붙여 총 15초 광고가 노출되는 독특한 방식이었는데요. 

인기 배우 한가인이 원피스, 이불, 수건, 물수건 등  
세탁 소재별 다른 콘셉트로 등장,  
일종의 세뇌 효과를 노리며 대대적으로 전파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우젠의 상식을 깬 5초 메시지는 광고 론칭 초반에만 해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히며 주목을 끌었지만 곧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는데요.  
바로 6개의 광고마다 반복되는 '살균 세탁하셨나요?'라는 멜로디 때문이었습니다.  

광고가 진행되는 내내 살균 세탁을 했냐고 물어보는 질문이 쉬지 않고 계속되는데, 
가수의 독특한 고음이 쇠를 긁는 소리처럼 귀에 거슬린다며 
시청자들의 악평이 이어지기 시작했죠.  
게다가 내레이션 목소리가 귀신 소리 같다며 이슈가 되어  
살균 세탁이 아닌 "살인세탁 하셨나요", "악마의 광고"로 불리기까지 했는데요. 

2005년 한국시리즈의 TV 중계 때도 어김없이  
이닝 사이의 중간광고로 방영되며 국민적인 불만을 사기 시작,  
지속적인 항의가 들어와 급기야 광고를 중단하라는 인터넷 서명 운동까지 유발한 바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 측은 광고 문구의 끝 단어 '하우젠'의 '젠' 발음을  
고음에서 저음으로 낮춰 수정한 2차 광고를 내보내며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고자 노력했으나,  
해당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패러디물이 쏟아지며 최악의 광고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는데요. 

그러나 업계 최초로 진행된 변형 광고가 시청자들의 반감을 넘어 혐오를 산 것과 달리  
실제 매출에는 유의미한 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광고를 시작한 9월 이후 하우젠 매출이 매월 10% 이상 증가한 것인데요. 

통돌이 세탁기로 대변되던 세탁 가전제품 시장에서  
드럼 세탁기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시기임을 감안해도 놀라운 수치였죠.   



또, 삼성전자 마케팅팀 내부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드럼세탁기 소비자 인지도 측면에서도  
하우젠이 LG나 대우, 지멘스 등의 경쟁사 제품을 압도적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  
"때려치워라", "구역질 난다" 등 방영 당시에는 시청자들의 원색적인 비난을 샀지만,  
브랜드 인지도 확보 면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주효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합니다.  

앞선 세 광고가 고의적 구설수를 활용해 이른바 '어그로'를 끌었다고 할 순 없지만,  
소비자의 불만과 혐오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무관심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듯,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콘텐츠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브랜드나 제품을 보다 쉽게 각인시키는 이점이 있죠.  

그러나 노이즈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어도 마음은 살 수 없습니다.  
소비자의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시켜 이슈화하는 것은  
당장의 인지도 확보에는 성공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브랜드에 득이 될 수 없다는 점, 광고 기획자들이라면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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