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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사람들이 잘생겼다고 착각하는 새 TO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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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향에서 사진을 찍히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얼굴 분위기, 
이른바 '각도빨'이라고 하죠.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옆모습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잘생김을 자랑하지만,  
정면에서 보면 측면과 전혀 다른 반전 얼굴을 지닌 새들이 있다는데요,  

오늘은 한 얼굴에 잘생김과 못생김이 공존한다는, 
각도빨을 심하게 받는 새 TOP4
를 알아보겠습니다.  

TOP4. 부채머리수리  

영문 이름으로는 머리는 인간, 몸은 독수리인 그리스 신화의 괴물 
'하피'에서 유래된 '하피 이글'로 불릴 만큼  
인간 못지 않은 '잘생김'을 자랑하는 부채머리수리.  
신장 1m, 익장 약 2.25m로 현존하는 맹금류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
하는데요,   

이미 온라인을 통해 잘생긴 독수리로 정평이 나 있을 만큼 압도적인 비주얼에,  
날고 있는 사진을 보면 굉장히 멋집니다. 

그러나 늠름한 측면 모습과 달리 
정면에서 바라본 얼굴은 옹졸함 그 자체입니다. 



옆모습에서 보이던 날카로운 턱라인은 사라지고 
커다랗고 동그란 얼굴만
이 남았는데요,  

이것은 관모를 펴서 얼굴이 둥글넓적해보이는 상태에서 
맹금류 특유의 어벙함이 더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암수를 막론하고 머리 위에 우뚝 솟은 왕관 모양의 회색빛 관모는 
부채머리수리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하는데요,   
이 관모 때문에 앞에서와 옆에서의 인상이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부채머리수리는 사냥이 가능한 현존하는 맹금류 중 
가장 큰 종으로 분류되며 주로 중남미에서 서식한다
고 합니다.  

날개가 상대적으로 짧아 숲에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고, 
재규어, 아나콘다와 함께 중남미 최상의 포식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데요.  

부채머리수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5인치나 되는 발톱입니다.  

불곰의 발톱 크기에 견줄만한 사이즈와 단단한 강도의 발톱을 이용해 
먹이의 두개골이나 척추를 단번에 뭉개버린다
는데요.  



주요 먹이는 열대우림의 수목 꼭대기에서 서식하는 개미핥기나 나무늘보, 원숭이 등으로  
과거에는 몇몇 과학도감이나 어린이 문고에선 '원숭이잡이독수리'로 번역된 바 있습니다.  

암컷이 최대 9kg, 수컷이 최대 4kg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큰 편이라고 하는데요,  
야생에서의 수명은 25~35년이며 일부일처제로 평생동거동락을 합니다.  

한편, 최근 끊이지 않는 밀렵과 서식 지역인 중남미 숲의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TOP 3.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는 비행이 가능한 조류 중 가장 큰 과에 속하며,  
몸길이 91cm, 날개 최대 길이 4m로 오직 활공만으로 수십 킬로미터를 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몸통은 다소 복어 같지만, 오묘한 색깔을 자랑하는 단단한 부리에 
진한 눈매, 커다란 날개까지. 
하늘을 나는 옆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
입니다.  

하지만 정면에서 바라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한 인상을 자랑하며, 바보같기까지 합니다.  

 

특히 카메라에 가깝게 들이대서 찍을수록 콧구멍이 부각돼고 
눈망울이 쳐져보여 얼굴이 우스꽝스러워집니다.  

역대급 사이즈의 날개를 퍼덕이며 날던 알바트로스가 땅 위에서는 
날개가 너무 큰 탓에 날개를 질질 끌며 걸어 다니는 백치미
를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오죽하면 알바트로스를 '하늘에서는 왕자였지만 
땅에서는 비참한 신세'라고 노래한 시인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알바트로스는 애기때도 엄청난 귀여움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한번 감상하세요.  

하지만 알바트로스를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회색머리 알바트로스는 수평 비행 시 시속 127km/h을 기록, 
기네스북에 수평 비행 시 가장 빠른 새로 기록
돼 있습니다.   

다만 날개 구조가 워낙 길고 좁은 탓에 장시간 활공에는 유리하지만, 
스피드가 필요한 이착륙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데요.  



어린 개체들의 경우 비행에 능숙하지 못해 벼랑 아래로 직행하거나
활공을 시도하다 백상아리 같은 동물의 먹이가 되는 때도 적지 않다
고 하네요.  

알바트로스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 
암수가 서로 구애하는 짝짓기 춤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웬만한 아이돌 군무 못지않은 팀워크를 자랑하는 덕분에 
동물 다큐멘터리 등에서 종종 소개된다고 합니다. 



암컷과 수컷 모두 알을 품는데 기여하고 새끼 양육도 부모가 함께 한다고 하는데요,  
보통 부부가 함께하는 기간은 50년 내외로 이혼율이 0에 수렴한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앞선 부채머리수리와 마찬가지로 
멸종위기 취약종에 해당한다는 점인데요. 

해안가로 밀려온 화려한 색상의 플라스틱을 오징어 등의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 탓에 플라스틱 전쟁의 최전방 피해자로 불리고 있다고 하네요.  

TOP 2. 케찰  

녹색, 빨간색 털의 특이한 조합이 시선을 끄는 화려한 색채가 인상적인 케찰은 
얼굴의 옆모습은 귀여운 병아리처럼 오밀조밀하지만,  
꼬리깃은 마치 봉황을 연상케하는 반전 매력으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는 케찰의 긴 꼬리깃을 성장하는 식물로 상징하여 숭배한 바 있고,  
아즈텍과 마야 시대 때는 공기의 신으로 숭배 대상이 돼 일부 권력자들이 
수컷 케찰의 꼬리깃으로 장식된 관모를 착용했다
고 하는데요.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극찬 받아온 케찰의 영험한 분위기와 달리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평범합니다. 



삼각형의 작은 얼굴에, 너무 측면에 있어 보이지 않는 눈, 
툭 튀어나온 노란색 부리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립톤 삼각 티'를 닮았다는 평도 있는데요,  
옆모습의 귀염뽀짝함은 사라지고 프뢰벨같은 도형스러움만 남습니다. 

얼굴이 너무 작아서 표정은 읽을 수조차 없는데요,  
케찰은 과테말라, 멕시코 등 주로 중남미에 서식하는 비단날개새과 
조류로 몸길이는 30~40cm에 불과하지만  
수컷은 몸보다 더 긴 65cm 정도의 꼬리깃을 자랑합니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곤충이나 작은 양서류, 파충류, 아보카도 등의 
과일을 주로 먹는다
고 하는데요. 
아담한 몸집에 준하는 귀여운 식성이죠?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관찰된 바에 따르면 평소에는 혼자서 생활하지만 
번식기에는 일부일처제로 짝을 이루며, 
한 쌍씩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어 2개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암수는 번갈아가며 알이 부화하고, 새끼가 둥지를 떠날 수 있을 때까지 
돌보는 역할을 도맡는다
고 하네요.  

케찰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한 과테말라에서는 자국을 상징하는 국조로 지정돼 있으며, 
과테말라 국장에서도 케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국의 화폐 단위 명칭 역시 '케찰'로, 지폐의 상당 부분을 
케찰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과테말라 현지에서 케찰의 위치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TOP 1. 흰머리수리  

각도 유지가 필수인 새 마지막, 미국 국조로 잘 알려져 있는 맹금류 흰머리수리입니다.  

미국 대통령 인장이나 미국 정부 문장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흰머리수리는 
맹금류라는 사실만으로도 소위 '간지'가 느껴지는데,  
머리 부분에 덮인 하얀 깃털과 부리부리한 눈매가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켜 
외적으로도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자랑
하죠.  

한데, 포털사이트에서 흰머리수리 사진을 검색하면 측면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바로 어딘지 모르게 바보같아 보이는 앞모습 때문인데요.  



45도 측면에서 바라보면 늠름, 용맹하기 그지없는 모습인데, 
각도를 조금만 비틀어 앞에서 바라보면 세상 억울한 코주부처럼 보입니다.  

과학 실험에 실패한 괴짜 과학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생태계 상위 포식자답게 생태만큼은 무시무시합니다.  

작은 동물이나 새, 뱀, 물고기, 사슴도 사냥해서 잡아먹지만 
때로는 시체도 가리지 않고 먹는다는데요. 



또한, 물속에서 수준급 헤엄도 가능한 덕분에 기러기나 오리 등의 
중대형 조류들을 잡아먹을 때는 이들의 저항력을 쉽게 저하시키기 위해 
물속에 처넣고 이동할 때도 많다
고 합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흰머리수리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하얀 머리와 꽁지깃, 노란색 부리가 태어날 때부터 형성되는 게 아니라는 점인데요.  

새끼 때 솜털이 다 빠지고 제대로 깃털이 자랐을 때는 
일반 검독수리처럼 갈색 깃털에 검은색 부리를 자랑하지만,  
몇 년 간 털갈이를 거치면서 생후 5년이 지나서야 
우리가 아는 흰머리수리의 비주얼을 갖춘다
고 하네요. 



옛날에는 수가 많았으나 밀렵 및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몰렸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개체수가 회복되어 멸종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여담이지만, 위엄 있고 카리스마적인 모습으로 미국 국조로 선택됐으나,  
약한 새들을 괴롭히고, 다른 새가 사냥한 물고기를 강탈하는 등 
다소 무자비한 습성 때문에 국조로서의 타당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고 합니다.  

비록 앞모습은 많이 깨지만 
옆모습이라도 잘생긴 것이 저로서는 부러운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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