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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로고를 뗐더니 떡상한 브랜드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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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상징이자 홍보의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로고! 일반적으로 로고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실제로 로고만 보고 믿고 산다는 말까지 있는데...의외로 로고가 발목을 잡아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로고를 땠더니 떡상한 브랜드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샘표

샘표는 1946년 '샘표장유양조장'을 시작으로 75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간장 브랜드로 이름을 날려오며, 간장은 곧 샘표라는 인식까지 생겼는데요. 이는 분명 브랜드 입장에선 상당히 이로운 효과일텐데... 의외로 이런 인식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난 1987년 샘표는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과감히 커피 시장에 발을 들였는데요. 당시 국내 시장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시스코를 인수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바로 샘표가 가진 '간장'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했던 것이죠. 실제로 당시 '커피에서 간장냄새 날 것 같다.', '커피가 짤 것 같다' 등의 조롱에 가까운 반응이 쏟아지며, 결국 샘표의 커피 시장 진출은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샘표는 또다른 상품군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바로 파스타 등에 들어가는 크림소스, '폰타나'였습니다. 지난번의 처참한 실패를 참고삼아 이번엔 철저하게 샘표 이미지를 상품에서 지우기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폰타나는 샘표에서 만들었으나 샘표의 로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광고 역시 영상의 마지막 1초 정도만 작은 자막으로 '샘표'를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그 전략이 제대로 먹힌걸까요. 폰타나는 이후 크림소스 매출액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동양식 조미식품의 대표주자가 서양 조미식품에서도 성공하려면 이름정도는 포기해야하나 봅니다.

2위 이마트 노브랜드

과거 브랜드는 그 자체만으로 제품을 각인시켜 많이 팔리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실제로 브랜드 홍보를 통한 마케팅은 지난 수십년간 유의미한 효과와 결과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등의 발달으로 상품에 대한 정보와 비교가 쉬워지자, 브랜드 보단 기능을 우선시하는 실속형 소비자들 역시 많이 늘고 있는데요. 이마트는 이 점을 노렸습니다.

해당 고객들을 겨냥해 상품에서 브랜드와 로고를 떼, 보다 저렴하고 실속있는 상품을 선보였는데요. 대표적으로 노브랜드 감자칩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대형 식품기업인 마미(MAMEE), 노브랜드 휴지의 경우 제지 전문회사인 쌍용C&B에서 만들었지만 과감히 브랜드를 떼고 상품 판매에 나선 것이죠.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대단했는데요. 2015년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작했던 노브랜드는 단 2년만에 2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제는 명실상부 이마트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품목도 대폭 증가했는데요. 다양한 식자재부터 세제, 샴푸 등의 생필품, 이제는 가전제품까지 나온다고 하며, 아예 노브랜드 전문점까지 생긴 상황입니다. 노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젠 다른 의미로 대형 브랜드가 돼버린 것 같네요.

1위 삼성

지난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처음으로 글로벌 5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의 화웨이, 미국의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전세계 판매 1위를 지켜냈는데요. 삼성 로고만 찍혀있어도 가격이 뛸 것 같은데 의외로 이 로고 때문에 판매가 되지 않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일본인데요. 실제로 다른 국가에 판매되는 삼성의 스마트폰과 달리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선 'SAMSUNG'이라는 로고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과거 일본의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폰의 무덤으로 불렸고,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한국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으려는 일본인들의 심리, 즉 불매 운동의 일환이었죠. 성능도 좋고 디자인도 좋은데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기가 꺼려진다는 지적에 삼성은 고민 끝에 SAMSUNG의 로고를 빼고 그 자리에 Galaxy만 찍어냈는데요.

그게 정말로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2016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4%까지 계속 떨어지던 삼성은 2017년 갤럭시S8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 2019년엔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대표기업이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로고까지 지워야 했나'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반한감정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일본의 상황에 '적절한 전략을 사용한 것이 뭐가 문제냐'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네요.

급변하는 소비자와 유통업계, 그리고 그에 맞춰 과거의 영광을 쫓기보단 살아남기 위해 이름까지 과감히 떼는 기업들의 전략이 대단해 보이는데요. 반대로 과거의 잘못을 덮기 위해 이름을 떼거나 변경하는 기업들도 있다고하니 소비자들의 선구안 역시 보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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