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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서울에 지어질 뻔했던 랜드마크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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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유명 관광지에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지난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도로서 기능한 곳답게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부터 남산 N서울 타워,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롯데월드 타워까지
역사와 전통, 문화가 깃든 다채로운 구성의 랜드마크를 자랑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시의 위용에 빛을 더해줄 
건물이나 구조물이 기획되고 있을 텐데,
종종 건설되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서울에 지어질 뻔했던 랜드마크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천년의 문

프랑스의 수도 '파리'하면 '에펠탑', '에펠탑'하면 '파리'라는 만국 공통의 공식처럼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하면 어떤 랜드마크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경복궁, 창덕궁 같은 고궁이나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남산 N서울 타워를 떠올리실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지난 2000년 만약 이 건축물이 지어졌다면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정부에서 '한국의 에펠탑'을 노리며 
추진했던 일명 '천년의 문'입니다.

 


2000년을 맞아 밀레니엄 상징 조형물로 기획된 천년의 문은
그 의미만큼이나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둥근 고리 형태를 자랑하는데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시기에 
파리 에펠탑에 버금가는 국가 상징 조형물을 건립한다는 취지에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에 지어질 예정이었고
직경이 무려 200m, 360도 원형으로는 
당시만 해도 세계 유일의 건축물이었다고 합니다.

크기로 보나, 그 의미로 보나 
건설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자그만치 55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공사 시작 전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 교수가 천년의 문 디자인이 자신이 발표해 
우수상을 받은 작품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외국 작품과 닮았다는 
연이은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예산 역시 국고 85억원 이외에는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풍동 실험에서 안전성 문제까지 발생,

한 달, 두 달 공사가 지연되더니 결국 
천년의 문 건립 계획은 전면 백지화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을 주관했던 문화관광부는
천년의 문 재단에 지급했던 국고 보조금 56억원을 모두 환수해갔고, 

재단이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건축물 설계를 맡았던 민간 건축회사가 
용역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기획의도는 좋았으나, 추진 과정의 미숙함으로 
끝내 빛을 보지 못한 천년의 문!

정부가 사업은 요란하게 벌려놓고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무책임한 사례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2위 용산 더 클라우드

고개를 아무리 뒤로 젖혀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초고층 빌딩들!

같은 높이의 초고층 빌딩이 나란히 서있는 것을 일컬어 
흔히 '쌍둥이 빌딩'이라고 하죠.

쌍둥이 빌딩은 특유의 강력한 비주얼 때문인지 
세계 각국에서 랜드마크로 자주 활용되는데요.

사실 효율만 놓고 보면 단점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빌딩 사이의 부족한 면적을 비롯해 설비를 두 배로 설치해야 하는 등 
굳이 쌍둥이 빌딩을 지을 필요성은 미미하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층 쌍둥이 빌딩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조망권 침해를 우려해 
일정 높이 이상이 되면 면적을 어느 정도 줄이거나, 
일정 크기를 넘지 못하게 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채택하는 건축법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법 규정을 지키면서 더 많은 용적률을 얻으려면 
빌딩을 2개, 3개 동으로 나눌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처럼 쌍둥이 빌딩은 비록 건물 설립의 목적은 
건설자의 이익 추구에 있으나 
막상 짓고 나면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울시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쌍둥이 빌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뻔한 빌딩이 기획된 적이 있습니다.


바로 2011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건설 예정이었던
'용산 더 클라우드'인데요.

여느 쌍둥이 빌딩들이 오피스 건물인 데 반해 
용산 더 클라우드는 주상복합아파트로 61층과 56층 두 개 타워로 구성,
중간 높이에서 큐브 모양의 방이 마치 구름처럼
여러 방향으로 돌출된다고 하여 
'더 클라우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물 디자인이 공개되자마자 
온갖 비난과 지탄이 쏟아졌는데요.

바로 미국 9.11 테러 당시의 
세계무역센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1동과 2동이 서 있는 위치부터 
가운데 구름이 형성된 모양새가
9.11 테러 당시 상황과 매우 흡사한데요.
 
논란이 일자 설계사에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하는 한편,
클라이언트 측의 반대가 없다면 
원래 디자인대로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는데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이후 2013년 더 클라우드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프로젝트 자체가 전면 취소되면서
악랄한 의도를 의심 받아야 했던 
더 클라우드 건설도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1위 중구 금융관광허브빌딩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 두바이에 위치한 
지상 163층, 828m 높이의 '부르즈 할리파'는 
지난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자리를 지키고 있죠.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우리나라에 
부르즈 할리파보다 무려 160m가량 더 높은
세계 최고층 빌딩이 지어질 뻔했다는 사실!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지난 2000년 서울 중구에서 추진했던 
금융관광허브 프로젝트의 랜드마크 빌딩입니다.

불과 20여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시의 계획을 들으면 
과연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건설 계획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어마어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메인 빌딩인 금융관광허브빌딩은 부르즈 할리파보다 
39층 높은 202층, 지상 987m 라는 아찔한 높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주변에는 80층에서 100층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들이 6채 정도 들어설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완공되었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금융관광허브 프로젝트는 
70~80년대 주로 강남에 치우쳐 진행되던 개발 정책으로 
강북 지역이 상대적으로 노후되고 
슬럼화된 것이 추진 동인으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문화유적과 청계천, 남산 등과 어우러진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융관광허브빌딩!

 


하지만 자치구에서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치명적인 장애물이 숨어 있었습니다.

옛 한성 한양도성의 사대문 내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건축 규제가 문제였는데요.

사대문 내부 지역은 가장 낮은 낙산 높이를 기준으로 
건축물 높이를 90m 이하로 일률 규제하고 있습니다.


바로 성곽 도시 서울의 역사성을 보호하면서 
주변 4개 산에 둘러싸인 느낌을 연출하기 위함인데요.

여기에 더해, 설령 건물 고도제한 규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아시다시피 사대문이 위치한 중구, 
종로구 일대는 이미 넘치는 교통 수용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공사 진행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결국 실현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사가 무산되며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도 취소!

안타깝게도 이후 현재까지도 서울 시내는 물론 
국내 어디에서도 이 정도 높이의 빌딩 건설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네요.


서울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수도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도 
단연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론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서울 관광 산업의 큰 축을 차지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극단적으로 감소, 
관광 도시로서의 선전은 미미해진 수준입니다.

관광 도시로서 랜드마크 건설은 중요하지만
업계 전반에 드리운 코로나 여파를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들이 마련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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