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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드디어 공개된 서울의 출입금지 구역 TO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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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단일 도시로는 유일하게  
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수도, 서울특별시! 

지난 천년의 시간동안 한반도의 중심이자  
격변하는 근현대사의 핵심축을 담당하던 곳이니 만큼  
도시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도 무궁무진할 텐데요. 

이 중 지난 수십 년 동안 출입이 금지돼 타 도시 사람들은 물론, 
서울에 발을 딛고 사는 시민들 조차 존재 자체를 모르는 구역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드디어 공개된 서울의 출입금지 구역 TOP4>에 대해 알아볼게요! 

4위 신설동 유령역

천만 서울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서울 지하철은  
1974년 1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현재 역 수만 331개에 달하는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죠. 

단기간에 폭발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하철 역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데, 
이 가운데 시민들을 위해 건설되었지만  
무려 43년간 외부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일명 '유령 지하철역'이 있어  
한때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진 바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지나는 '신설동역'  
지하 3층에 위치한 신설동 유령역인데요. 

1974년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이곳은 노선이 조정되면서  
완공되자마자 폐쇄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까지 전면 금지돼  
노선도나 지하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아 
발길이 뚝 끊긴 유령역이라는 다소 공포스러운 명칭까지 얻게 됐죠.  


시민들이 매일 바쁘게 오가는 도시 아래  
40년 넘는 세월 동안 이렇게 방치된 공간이 있었다니...!  

한 번쯤 들어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드는데,  
지난 2017년 10월 서울시에서는  
특별히 한 달 간 사전 신청을 마친 시민들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며 
건설 후 최초로 
신설동 유령역이 세간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오픈되지 않지만  
옛 지하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덕분에 
종종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사실 서울 지하철에는 이렇게 열심히 지어놓고도 
비효율적인 배치, 지하철 계획 변경 등을 이유로  
방치된 유령역이 4곳에 달한다는데요. 

투입된 비용과 인력이 아까워서라도  
도심 속 넓은 지하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위 서울대 수영장

서울 소재 대학교 중에서  
가장 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는 
평 단위로 환산하면 자그만치 130만평,  
여의도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면적을 자랑합니다. 

교내 안에서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만큼 넓다 보니 미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장소도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서울대 수영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얼핏 보면 방치된 폐교처럼 보이는 이 수영장은  
서울대학교 지진관측소 뒤편에 위치, 
본래 관악 컨트리클럽의 부속 풀장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1967년 서울대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대학교 소유가 됐다고 하는데요. 

80년대까지는 서울대에서 교수나 직원,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기도 했으나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그대로 사용한 탓에  
수온이 매우 낮은 점이 문제로 꼽혔고, 

이후 90년대부터는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외부에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채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대생들 조차 모르고 있던  
서울대 수영장은 수십년 간 방치되다가 
뜻밖에도 한 걸그룹을 통해 핫플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요.  

4인조 걸그룹 F(x)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게 됐고, 
이어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건물 표면에 각종 힙한(?)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  
유명세를 떨치게 됐죠.  


그러나 건물 자체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낙후된 건물의 위험성도 문제로 대두되며 서울대 측에서는  
출입 금지 팻말을 내걸고 수영장을 전면 폐쇄했는데요.  

이렇게 숨겨진 포토스팟을 사람들이 그냥 둘리 없겠죠?  

게다가 2015년에는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다시 한번 떡상,  
이후에는 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재편되면서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고 하네요.  

2위 경희궁 방공호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특별시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도시역사 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뒤편에는  
특이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하나 있습니다. 

역사박물관이 건설되기 한참 전인  
1944년 완성된 이곳은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지하로 연결되는 지하 2층 규모로,  
모두 10개의 방이 마련돼 있어 '경희궁 방공호'라고 불리는데요. 


보통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되는 방공호에는  
내부에 별다른 편의 시설들이 없기 마련인데, 
서울역사박물관에 자리한 이곳은 조금 다릅니다.  

엄청난 크기도 크기지만 수많은 방,  
여기에 환기시설과 조명시설까지 갖춰져 있고  
대형 모터를 설치할 수 있는 받침대도 존재합니다.  

입구 부근에는 화장실과 세면대도 있고,  
마치 사무 공간처럼 분할된 모습입니다. 


이런 특징들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경희궁 방공호가 건설된 데는 
2가지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현재 서울역사박물관  
바로 옆쪽에 위치한 경희궁이 있던 곳에 세워진 경성중학교를 이용해  
일본군이 미군의 공습을 피하려 했다고 볼 수 있고, 

또 다른 이유는 광화문과의 거리가 단 600m로,  
당시 존재했던 조선총독부와 가깝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씁쓸한 일제 잔재로 남아 있는 이곳은  
약 40여 년 동안 출입이 금지되다가 
지난 2017년 서울시에서 시민들에게 개방하며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부정적인 역사가 녹아 있는 건축물이다보니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과 
식민지 시절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니 
더더욱 남겨두고 기억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1위 여의도 지하벙커

재난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비밀 지하 벙커는  
으레 그 벙커를 설계한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위치도, 존재도 알 수 없는 게 보통이죠.  

지난 2005년 서울시 여의도 부근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조차 모르고 있던 
'여의도 지하벙커'가 버스 환승센터 공사 중  
우연히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현재의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 2번  
승강장 쪽으로 나 있는 출입구를 통해  
이 지하 벙커로 내려가면  
양쪽으로 방 2개가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계단 오른쪽엔 소파와 화장실,  
심지어 샤워실까지 갖춘 20여 평의 작은 방이 있고, 
반대쪽엔 기계실과 화장실 등이 있는  
180여평 규모의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벙커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건설되었는지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벙커의 위치가 1970년대 국군의 날 행사가 열렸던  
옛 5.16 광장의 사열대 바로 아래인 점을 미루어보아  
비상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피 공간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산의 부장들> 같은  
근현대사 배경의 영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박정희 '각하'를 위한 은밀한 공간!  


서울시 측은 상당한 크기의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10년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2015년 외부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선착순 예약제를 통해  
총 40회에 걸쳐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인데요. 

이어 그 역사적 상징성을 감안하며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  
2017년에는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SeMA 벙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관했습니다. 


장소의 역사성과 미학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의 순간을 안겨주고 있다고 하네요.   

매일 수십, 수백만 명의 발길이 오가는  
대도시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 그 존재는 감춰져 있던 네 곳을 살펴보니  
불현듯 세상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당장 우리가 서 있는 땅 밑에도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이 숨어있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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