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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선넘은 PPL 도배로 시청률 떡락한 드라마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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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 드라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과도한 PPL 아닐까 싶은데요,  

불과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속 PPL삽입이  
법적으로 금지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러나 언젠가부터 방송 광고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PPL이 많아졌고 
일부 드라마의 경우 선을 넘는 무리수 PPL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선넘은 PPL 도배로 시청률 떡락한 드라마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3위 더킹투하츠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상의 설정 아래 
북한의 여성 특수부대 교관과  
우리나라의 왕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한 줄 설명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드라마  
<더킹투하츠> 기억 하시나요? 

2012년 3월 방영된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는  
주연배우 하지원과 이승기의 만남,
시청률 40%를 육박한 히트작 <해를 품은 달> 후속편이라는  
유리한 조건 등이 더해져 방영 전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죠.  


실제로 첫회부터 시청률 16%를 기록,  
경쟁작들을 압도하며 떡상의 기미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곧 몰입을 방해하는 PPL 떡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요. 

더킹투하츠는 
도넛 브랜드 '던킨도넛츠'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드라마 속 PPL은  
주인공들이 던킨도넛츠 매장에서 만나거나 
간식으로 도넛을 먹는 정도의 장면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더킹투하츠 속 PPL은 '간접' 광고가 아니라 '직접' 광고 수준이었는데요. 


첫회부터 잊을만 하면 도넛이 등장하더니,  
주인공들은 밥보다 도넛을 더 많이 먹고 
급기야 주인공 이승기가 "도넛은 커피랑 같이 따뜻하게 먹어야지"라는 
광고 문구를 극 중 대사로 읊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심지어 시청자들의 몰입감이 극에 달하는  
남녀 주인공의 프러포즈 이벤트 장면에서도 
도넛이 빠지지 않고 등장, 화면 가득 도넛 클로즈업이 잡히는 것은 물론 
이승기가 "도넛도 하트 모양으로 바꿔"라고 지시를 내리는,  
산통 다 깨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작품 완성도와는 별개로 회가 거듭될수록  
노골적인 PPL 도배가 지속되면서 
잘 보던 시청자들도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더킹 투하츠'가 아니라 '던킨 투하츠' 아니냐는 짜증 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였는데요. 

결국 지나친 간접광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재까지 받은 더킹 투하츠! 

제작진이 자처한 PPL 논란은 이후 시청률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영 초반만 해도 
경쟁작보다 현저히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던 더킹 투하츠는 
결국 방송 3사 동시간대 드라마 중  
최하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하게 됐죠. 

차라리 주인공이  
'설탕 중독'이라는 설정이 있었다면 웃기기라도 했겠네요. 

2위 황태자의 첫사랑

지금은 그 위상이 예전 같지 않지만  
2000년대까지만 해도 '드라마 왕국'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MBC! 

그동안 작품성과 화제성을 고루 겸비한  
웰메이드 드라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죠. 

걸그룹 '핑클' 출신의 성유리와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차태현이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도  
이 시기 MBC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작품이었는데요. 


2004년 6월 방영된 황태자의 첫사랑은 화려한 캐스팅도 캐스팅이었지만  
일본, 인도네시아, 타히티 등 세계 각지의 촬영 장소와 
재벌과 일반인의 사랑 이야기라는  
뻔하지만 통속적인 스토리로 반짝 화제를 모았고,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첫방송 시청률이 24%를 육박하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속출했는데요. 

비판의 중심에는 과도한 PPL이 있었습니다. 


당시 드라마를 시청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황태자의 첫사랑 드라마 속 배경은 리조트입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리조트 그룹 '클럽 메드'로부터  
드라마 촬영을 위한 숙식 제공 등 
5억원 상당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작품 배경이 리조트이니 리조트 노출이 불가피한 건 알지만,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드라마 전체 분량의 60% 정도가 이 리조트가 배경으로 등장하고 
극중에서는 실제 이름 '클럽 메드' 대신 
'클럽 줄라이'라는 가상의 이름을 사용했지만 
로고는 그대로 노출됩니다.  

드라마 주인공이 "국제적 휴양지를 다니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며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해당 리조트의 직원을 추켜 세우는 홍보 대사를 치는  
낯뜨거운 장면도 더러 있었죠.  


게다가 엔딩 크레딧에서는 드라마와 전혀 상관 없는 
리조트 실제 직원들이 펼치는 쇼를 내보내는 무리수를 둬  
이게 드라마인지 리조트 홍보 영상인지 헷갈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요. 

이 정도면 드라마 제작을 위해 리조트로부터 협찬을 받은 게 아니라 
광고 수익을 위해 리조트 배경의 드라마를 기획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 

결국 방송위원회로부터 법적 제재까지 받은 황태자의 첫사랑은 
PPL 논란에 출연자의 연기 논란까지 자아내며  
조기 종영되고 말았습니다.  

 

1위 여신강림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들이 상대적으로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위협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tvN! 

그러나 드라마 PPL 논란과 관련해서는  
tvN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 
그간 잘 만든 드라마에 PPL 뿌리기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아낸 사례가 한두 개가 아니죠. 


지난해 12월부터 방영 중인 수목 드라마 <여신강림>  
역시 PPL 논란에 합류했습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여신강림은  
문가영, 차은우, 황인엽 등 
근래 주목받는 신인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  
10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배우들이 과연 인기 웹툰을 어떻게 실사화할지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평균 3~4%의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중반까지 이 흐름이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7회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어느 기업의 PPL이 
시청자들의 눈총을 사며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는데요. 

수많은 드라마들로 시청자들의 PPL 거부감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신강림 속 PPL은 사뭇 달랐습니다.  

다른 기업도 아니고 
중국 기업의 PPL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주인공들이 중국어로 가득한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는 편의점에서  
중국 브랜드 제품인 '훠궈'를 먹거나,  
주인공들이 앉아 있던 버스정류장에 
중국 유통 기업의 로고와 광고판이 크게 걸려 있는 장면들은  
상당히 이질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배경인 드라마에  
중국어가 그대로 적힌 광고판이 등장하고 
편의점에서 라면이 아닌 훠궈를 먹다니...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질 건 불보듯 뻔한 일! 


방송 직후 "중국 드라마를 보는 줄 알았다" "그냥 중국에서 촬영해라" 등 
시청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시청률은 곧바로 2%대로 추락했습니다. 

여신강림으로 제기된 중국 기업 PPL 논란에 일부 드라마 제작사들은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커지면서 간접 광고, 협찬 등을 마다할 상황이 아니다" 
중국 자본, 한국 자본을 가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그래도 동북공정과 항미원조 등의 역사왜곡, 여기에 최근 김치, 한복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 우기는 중국의 행태에 
국민들의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제품 PPL을 꼭 감행해야 했는지 씁쓸함이 드네요.  


극의 흐름을 깨고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PPL 장면들! 

물론 드라마 제작사들도 진짜 원해서 집어 넣는다기 보다 
제작비 충당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넣는 거겠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드라마를 위한 PPL이 아닌 
PPL을 위한 드라마가 생겨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관련 기관의 적정 규제가 잘 작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드라마 제작사들 역시 완성도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의 
PPL을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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