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분 정보

성욕 때문에 멸종해버린 동물 TOP3

반응형

특정 생물이나 동물이 멸종하는 원인에는 
다양한 문제가 관련돼 있습니다. 

이를테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거나 서식지가 사라지거나  
혹은 포식자, 더 나아가 인간에 의해 멸종을 맞게 되는 종도 있죠. 

이렇듯 대부분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게 원인인데,
특이하게도 일부 동물들의 경우 성욕 즉 종족 번식을  
생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다  
자멸의 길로 접어드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성욕 때문에 멸종해버린 동물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검치호

호랑이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줄무늬나 
슬쩍 봐도 지릴(?) 정도의 날렵한 눈빛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이 호랑이는 조금 다릅니다. 

바로 큰 '검치'를 가진 '호랑이', 
이름에서부터 그 특징이 두드러지는 '검치호'인데요. 

검치호는 긴 검을 연상케하는  
압도적인 크기와 길이의 송곳니가 돋보이는 호랑이로, 
약 4천만 년 전에서 1만 년 사이  
아프리카와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서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반 호랑이의 송곳니와는 비교도 안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가 
과거에는 사냥을 위한 진화의 산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검치호가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이 송곳니 때문에 멸종했다는 연구 결과가 드러나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암컷 검치호를 두고  
수컷 검치호들이 펼친 치열한 경쟁이 원인으로 숨어있는데요. 

인간 세계에서 이성의 외모나 재력, 직업이 어필 포인트로 통하는 것처럼 
그 시절 암컷 검치호들 사이에서는 수컷 검치호의 크고 긴 송곳니가 
1등 신랑감 조건으로 여겨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컷 검치호들은 
이성의 선택을 받고자 송곳니 늘리기에 몰두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이빨이 짧은 검치호는 짝짓기 한 번 못해보고 사멸, 
반대로 이빨이 크고 긴 검치호들만 대대손손 자식을 늘려가며 
전혀 다른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었죠.  

문제는 크고 긴 송곳니가 암컷들에게는 매력적이었지만 
실제 사냥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는 점인데요.  


코끼리나 코뿔소처럼 송곳니가 강력하니 
야생에서 살아남기 쉬워 보이지만, 
다른 동물들의 뿔이 찌르기 좋게 앞쪽으로 나 있는 것과 달리 
검치호의 이빨은 아래 방향으로 자라  
대결에서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옆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금방 부서져 버릴 만큼  
내구력도 영 약했다는데요. 

뿐만 아니라 치악력,  
즉 무는 힘도 약해 날이 갈수록 사냥 실력이 줄어만 갔습니다. 


그래도 대형 포유류들이 많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비교적 사냥 난이도가 낮아 그럭저럭 생존할 수 있었지만 
사슴 같이 작고 날쌘 포유류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며  
식량 부족 문제가 악화되고 여기에 생존 경쟁에서까지 밀리기 시작하면서  
도태를 거듭하다 끝내 사라진 것이죠. 

실제로 검치호와 비슷한 시기에 서식했던  
코요테, 쿠거 등의 경쟁 상대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다고 하니 
송곳니를 향한 집착만 아니었다면 검치호 역시 오늘날까지 생존해  
그 기세를 떨치고 있지 않았을까요? 

2위 아일리쉬 엘크

노루부터 순록, 사슴, 엘크까지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들은  
고라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들이 이렇게 생긴 큰 가지뿔을 자랑하죠. 

그러나 여기 기존 사슴과 동물들의 뿔을 초라하게 만드는, 
뿔의 무게만 무려 40kg이 넘는  
거대한 뿔을 자랑하는 사슴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은 멸종돼서 볼 수 없는  
다마사슴의 일종 '아이리쉬 엘크'인데요. 


마치 신화 속 상상의 동물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한 날개가 연상되는 이 모습! 

덕분에 아이리쉬 엘크는 그리스어로 '거대한 뿔'을 의미하는  
'메갈로케로스'라고도 불린다고 하죠.  

실제로 아이리쉬 엘크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뿔의 무게만 40kg, 양쪽 뿔의 길이는 3.5m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일반 사슴 뿔의 10배에 달하는 무게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물론 아일리쉬 엘크가 몸무게 500kg에 달하는 대형 동물이긴 하나, 
이렇게 거대한 크기의 뿔을 24시간 달고  
어떻게 생활했을지 궁금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뿔 때문에  
자연에서 도태되다 결국 멸종됐다는 주장 
아이뤼시 엘크의 멸종을 설명하는 유력한 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를 통해 '성적 선택' 진화에 초점을 맞춘 전문가들은 
수컷 아일리쉬 엘크가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들의 남성성을 과장되게 과시한 데 주목하는데요. 


수컷 공작새가 화려한 날개를 위시해 수많은 암컷 공작새들에게 어필하는 것처럼 
아일리쉬 엘크는 엄청난 크기의 뿔을 과시했고,  
결국 진화의 원리에 따라 대를 거듭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컸던 뿔이 점차 커져  
급기야 생존에 큰 불편을 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강력한 뿔만 몇 번 휘저으면  
상대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빠르고 민첩한 행동이 요구되는 동물 세계에서  
아이뤼시 엘크의 거대 뿔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죠. 


결론만 놓고 본다면 암컷에게 잘 보여서  
번식 욕구를 충족하려다가 번식은커녕  
아예 종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자충수가 돼버린 셈입니다. 

무려 빙하기까지 이겨낼 정도로  
뛰어난 생존력을 과시했던 아이리쉬 엘크! 

그들의 멸종은 자연에 반하는 진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1위 사일피델리스 세일브로사

지난 2018년 저명한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하나 보도됐습니다. 

이성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고자  
자신을 꾸미는 데 온갖 열과 성을 다하는 종일수록  
멸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참으로 역설적인 연구 결과인데요. 

쉽게 말해 번식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한 노력이  
종의 뿌리 자체를 없애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죠. 


이 연구 결과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동물에는 
'사일피델리스 세일브로사'가 있습니다. 

길고 복잡한 이름의 사일피델리스 세일브로사는 
약 5억년 전 고생대부터 최근까지 살다 멸종된  
새우과의 아주 작은 갑각류인데요. 

최소 4억년 이상 생존에 성공한 이 생물의 멸종 원인이 
너무 황당한 이유여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 생식기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멸종을 맞게 됐다는 것인데요. 

이 사진 속 검은 부분이 모두 생식기라면...  
믿어지시나요? 

사일피델리스 세일브로사 역시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  
보다 강하고 많은 정자를 생산하기 위해 진화해왔는데요. 


하지만 생식기의 크기가 신체의 무려 1/3에 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생식기의 크기가 번식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겉잡을 수 없이 거대해지면서 
결국 다른 신체 부위를 유지하는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이후 크기가 큰 개체부터 순서대로 사라져갔다네요. 


암컷은 수컷에게, 수컷은 암컷에게 선택받고자 하는 건 
생물의 본능적인 번식 욕구이자 종의 존속을 위한 본능인데요.  

바로 이 본능 때문에 멸종한 동물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인간들에게도 일종의 교훈을 안겨주는 것 같기도 한데요. 

재미있으면서도 대자연 앞에 참 무력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