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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이슈

방송국 높으신분한테 찍혀서 볼 수 없게 된 연예인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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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방송국은 얼핏 보면 상부상조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 같지만 
소위 모시기 힘든 특A급 연예인들은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방송국의 입김이 더 센 편입니다. 

이 때문에 종종 방송국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연예인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방송국 높으신 분한테 찍혀서 폭망한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양정화

요즘 세대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배우 박원숙, 故김자옥 등과 함께 
1970년 MBC 공채 탤런트 2기로 데뷔한 양정화. 

지금 봐도 화려하고 청초한 외모는 
당시 시청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기세를 몰아 1972년 배우 윤여정과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새엄마>에 출연하며 당당히 스타덤에 오르게 됐는데요.


내친김에 1974년에는 
영화계까지 진출하여 흥행에 성공합니다. 

TV, 영화, 광고 할 것 없이 장르를 오가며 활약하던 양정화는 
한 신문사에서 주최한 최고의 스타 설문조사에도 뽑힐 만큼 
엄청난 저력을 과시했는데요. 

이 기세대로라면 60년대 중반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트로이카 3인방 못지않은 전성기가 예고된 상황. 


하지만 이내 여배우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는 
역대급 스캔들에 연루되며 떡락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던 
재벌2세 박동명과의 이른바 엽색 스캔들에 휘말린 것인데요.  

논란의 시작은 중앙일보에서 양정화가 
박동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희대의 카사노바와 
단둘이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도 수많은 뒷말을 낳기 충분했고, 
급기야 양정화는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강제 하차까지 당하기 이르렀는데요. 

2020년 지금 들으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이 사건, 
알고 보니 방송국에서 양정화에게 앙심을 품고 계획한 음모였습니다. 


70년대 당시에는 방송사가 한 연예인과 계약을 맺으면 
그 연예인은 일정 기간동안 계약한 방송사에만 출연하는 것이 관례였는데요. 

MBC 공채 출신인 양정화는 MBC와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 
현재 JTBC의 전신인 TBC 방송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양정희는 MBC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TBC의 제안을 최종 거절했습니다. 


신인 주제에 방송사의 제안을 거절한 게 
TBC 입장에서는 급발진 버튼으로 작용한 걸까요? 

TBC는 같은 계열사인 중앙일보를 통해 양정화와 박동명의 사진을 공개, 
고의적으로 양정화를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만든 것이었죠. 

해당 사진은 마치 두 사람이 단둘이 등산을 간 듯한 모습을 담고 있었지만, 
알고보니 신인시절 양정화가 다른 배우, 제작진들과 단체로 등산을 갔을 때 
박동명이 우연히 함께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당연히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초면이었죠. 


방송사와 신문사의 주작 때문에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을 위기에 놓인 양정화는 중앙일보를 상대로 고소, 
마침내 승소할 수 있었고 억울한 누명 아닌 누명도 벗게 됐는데요.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연예계에 환멸을 느낀 양정화는 
1978년 짧았던 스타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
다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정화의 은퇴 이후 
2세대 트로이카로 불리는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이 떡상하는 
일종의 나비효과가 일어나며 배우계에 큰 변화가 일기도 했습니다. 

박용식

1980년 전두환이 쿠데타로 집권하며, 
정부를 비판하거나 그러한 움직임을 아주 조금이라도 보이는 방송사에는 
엄격한 통제가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의 최대 흑역사로 꼽히는 이 시기, 
방송사가 정부의 눈치를 보며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했는데요. 


KBS와 MBC는 특히나 
전두환을 향한 치열한 충성 경쟁을 펼친 것으로 유명한데, 
이 중 KBS의 경우 전두환과 함게 군사 반란을 일으킨 
신군부 출신 이원홍이 사장 자리에 오르며 
더 노골적인 전두환 빨기에 앞장섰습니다. 

이원홍은 전두환이 평소 쇼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고 
<민족중흥의 대잔치>라는 새 프로그램을 기획,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PD처럼 직접 뛰면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등 
전두환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그러나 녹화 당일 출연자 중 한 명이 
스튜디오로 들어서며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전두환의 머리부터 이목구비까지 그대로 빼다 박은 배우 박용식을 보고는 
모든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기함한 것인데요. 

당시 MC를 보던 개그 콤비 남철, 남성남은 
박용식을 보자마자 그대로 절을 하는가 하면 부스에 있던 이원홍은 
카메라를 빼서 멀리 잡으로 고함을 치는 등 일대 소란이 빚어졌고, 
이 사건(?)을 계기로 박용식은 암암리에 
KBS를 포함한 모든 TV 프로그램에서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됩니다.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출연 금지라니... 
지금이라면 오히려 성대모사로 각종 예능을 주름 잡을 수 있는 
특기 중 하나인데 당시의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전두환과 관련해 TV를 포함한 모든 미디어 매체가 
철저하게 검열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는 전두환의 '대머리'가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 대머리 하면 전두환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지며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의 경우
주인공 고바우가 대머리라는 이유로 검열을 받아야 했고, 
대머리로 유명한 코미디언 故 이주일 역시 
한동안 방송 출연을 정지당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만화 둘리로 유명한 김수정 작가도 
만화 속에서 주인공이 대머리가 되는 장면 때문에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연재를 중단 당하는 등 
황당한 일들의 연속이었죠. 


그렇게 억울한 이유로, 탤런트임에도 TV에 출연하지 못하던 박용식은 
1983년 이후 부분적으로 출연 금지가 해제되면서 
가발을 착용하거나 모자를 쓰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단역 배우 활동을 시작, 
이와 동시에 참기름 가게를 운영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년 후 우연한 계기로 전두환과 직접 만나게 된 박용식은 
전두환에게 출연 금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고 
전두환은 본인은 전혀 몰랐다며 대신 사과를 전했다는데요. 


전두환이 대통력직을 퇴임한 이후부터는 
여러 시대극에 전두환 역할로 출연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며 
제1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던 박용식. 

그러나 2013년 영화 촬영차 캄보디아에 갔다온 후 
패혈증에 걸려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임종국

선배들의 후배들을 대상으로 한 일명 똥군기. 

군대만큼이나 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곳이 있다면 
역시 개그계를 빼놓을 수 없죠. 

근래에는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며 예전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80~90년대 방송국 내 서열문화는 말로 하지 않아도 짐작 가능한데요, 

이 시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열 끝판왕 방송국 국장에게 경솔한 행동을 했다가 
영영 개그계에서 볼 수 없게 된 인물이 있습니다. 


지난해 개그맨 서승만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뛰어난 재능으로 뜰 뻔했다가 '야자타임'으로 
방송국에서 퇴출당한 동기 임종국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는데요. 

당시 MBC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만주에 뜨는 별'이라는 코너에 서승만과 함께 출연 중이던 임종국. 

프로그램이 승승장구하며 국장의 부름을 받아 
한무, 배연정, 배영만 등 내로라하는 선배 개그맨들과 함께 
회식에 참여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때 서승만은 어색한 분위기도 풀겸 
국장에게 야자타임을 제안했다는데요, 

서승만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국장에게 서승만은 
"야, 나도 한 잔 줘봐"라며 장난 섞인 멘트를 쳤고 
이에 국장은 유쾌한 웃음으로 반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소 눈치 없기로 유명한 임종국은 
야자타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며 
순식간에 회식 현장을 갑분싸하게 만들었는데요. 


야자타임에서 너, 야, 반말은 가능해도 원색적인 욕설만큼 금지인 게 국룰인데 
술도 거나하게 취했겠다, 원래도 없던 눈치가 더 없어진 임종국은 
국장을 향해 입에 담기도 힘든 각종 쌍욕을 내뱉은 것이었죠. 

순간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국장은 
"딱 3초만 더하자"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이를 눈치챌 리 없던 임종국은 이번에는 국장 얼굴을 향해 
강력한 주먹 감자를 날리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 길로 국장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가버렸고, 
문제의 회식을 기점으로 임종국은 
조금씩 방송국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데요. 

임종국과 함께 출연 중이던 코너의 대본 집필을 맡고 있던 서승만이 
컨펌 차 국장에게 대본을 보여주자 국장은 
임종국이 등장하는 부분이 재미가 없다며 모두 뺄 것을 지시, 
하루 아침에 활발하게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짤리게 된 임종국. 


술자리에서 모두가 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이니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국장의 마음도 풀리지 않았을까 싶지만, 
욕설의 댓가는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서승만이 '스포츠 교실'이라는 코너를 기획, 
동기 임종국을 섭외해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지만 
이 과정에서 해당 국장의 귀에 임종국의 출연 사실이 들어가게 된 것인데요. 

국장은 "그때 걔냐?"는 띠꺼운 반응과 함께 
임종국을 두둔하는 서승만에게도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그 다음 주 임종국은 물론 당시 MC를 맡고 있던 서승만까지 잘라버리는 
초강수를 두었다고 합니다.  


업무 외적인 일을 이유로 자신보다 서열상 아래에 있는 사람을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고의적으로 불리한 지시를 내리는 
방송국 높으신 분들의 권위 악용 사례들. 

지금보니 갑질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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