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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이슈

캐릭터에 너무 과몰입하다가 정신병 앓았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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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극 중 캐릭터와 완전히 일치된 모습으로  
열연을 펼치는 것을 보고 '메소드 연기'라는 말을 하는데요.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동반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캐릭터에 너무 과몰입한 나머지  
정신병을 앓아야 했던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정현 -

드라마를 볼 때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위험에 처해도  
'주인공이니까 죽지 않을 거야'라는 믿음을 갖고 보게 되는데요. 

그만큼 드라마 방영 도중 주인공이 죽는다는 건 보기 드문 경우죠. 

하지만 2018년에 방영한 MBC 드라마 <시간>의 제작진들에게는 
주인공의 죽음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주연배우 김정현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하차 선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김정현씨는 중도 하차를 선언하기 전에도 
한차례 논란의 불을 지핀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있었던 태도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현씨는 동료배우들과 어울리지 않고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무뚝뚝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심지어 서현씨가 포토타임에서 김정현씨에게 팔짱을 끼려고 하자,  
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서현씨는 프로답게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보는 사람이 더 민망할 정도였는데요. 


취재진들이 김정현씨에게 기분이 상한 것이냐고 묻자, 
김정현씨는 극 중 시한부 역할을 맡고 있어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며 
항상 극 중 역할인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기를 위해 캐릭터에 몰입한 상태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김정현씨는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나간 제작발표회에서 홍보는커녕, 
오히려 행사를 망친 주범이 되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이에 누리꾼들은  
'대단한 남주이신가 보네. 내가 다 열 받네.', 
'촬영장 분위기 개판일 듯'이라며 거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김정현씨의 소속사 측에서는  
'극 중 시한부 역할에 고민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서 의도치않게 실수를 했다.
김정현 본인도 많이 당황스러워하고,  
다른 배우들을 비롯해 관련된 분들 모두에게 
죄송스러워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드라마가 방영된 후 김정현씨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점차 호평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요한 행사 따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메소드 연기에 집착했던 만큼, 
실제로 캐릭터를 잘 살려낸 멋진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던 것이죠. 

그의 과몰입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는데요. 


특히 김정현씨는 실제로 나날이 야위어가고 피폐해져 가는 모습으로 
극 중 캐릭터인 천수호의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했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지며  
점차 태도 논란을 지워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사달이 나고야 말았는데요. 


캐릭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식이장애와 수면장애에 시달렸던 김정현씨는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라고 호소하며 
돌연 하차를 선언한 것이죠. 

갑작스러운 김정현씨의 하차로 극의 내용이 수정되면서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결국 드라마 <시간>은 시청률 3프로대를 웃돌며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 김명민 - 

한편, 두 번이나 배역에 과몰입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한 배우도 있는데요. 

바로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바이러스>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명민씨입니다. 

김명민씨는 <하얀거탑>이 종영하고 몇 년이 흐른 뒤, 
한 인터뷰에서 "하얀거탑 당시로 돌아간다면 어떤 장면에서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지"라는 질문을 받자,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며 단호한 대답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김명민씨는 인생에 두 번의 우울증을 겪은 시기가 있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하얀거탑>을 촬영할 때였고, 
두 번째가 <내 사랑 내 곁에>를 촬영할 때였기 때문이죠. 

<하얀 거탑>의 마지막 방영 2~3주 전, 
극 중 캐릭터인 장준혁이 투병을 시작하고 병색이 완연할 때쯤 
김명민씨는 캐릭터를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을 불사르면서 
우울증이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워낙 성정이 강한 캐릭터였던 데다가 
병색이 완연한 것을 보여줘야 했기에 
김명민씨는 곡기를 끊어가며 연기에 몰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캐릭터와 이별하는 동안 
우울증이 너무 심하게 왔었던 건데요. 

김명민씨는 장준혁이라는 인물에 너무 깊게 빠져있다 보니 
그 증상이 더 쉽게 왔던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명민씨는 '당시 내가 너무 
장준혁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하고 몰입해 있다 보니 
작가들도 나중에는 장준혁 쪽으로 많이 몰아서 써준 것 같더라. 
평정심을 잃은 건지 모르겠지만, 장준혁이 세상을 떠날 때 너무 슬프더라. 
이런 역할을 다시 못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하며, 
당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많이 힘들었음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더 소름 돋는 점은, <하얀거탑>의 일본 원작에서 
김명민씨와 동일한 역할을 맡았던 '타미야 지로' 역시 우울증을 앓았고, 
결국 이로 인해 촬영 막바지에 안타까운 선택을 했었다는 점입니다. 


<하얀 거탑>에서 자에진 고로역을 맡았던 배우 타이야 지로는 
촬영 막바지에 엽총으로 ㅈㅅ을 하면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실제로 이 역할에 과몰입을 했던 김명민씨만이, 
'원작에 출연한 일본배우가 자살한 이유를 알 것 같다'라고 털어놨죠. 


사실 김명민씨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할 때는 
촬영 기간 동안 실제 환자들의 병 진행 속도에 맞춰서, 
무려 20kg 이상을 감량하기 위해 
일부러 우울증을 불러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잠을 안자고 곡기를 끊어야 
살이 빠질 걸 알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던 그는,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겪었던 아픔을 털어놓기도 했죠. 


이런 노력과 열연 덕분에,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김명민씨는  
'이번 작품을 하며 우울증에 빠진 나를 극복하게 해준 
와이프에게 고맙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던 만큼 본인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을 텐데, 
사랑의 힘으로 잘 견뎌낸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고자 
카메라 밖에서도 노력하는 배우들의 마인드는 멋지지만 
지나친 과몰입을 하다 보면 
자칫 자기 자신을 잃게 되는 위험도 있을 수 있는데요. 

아무리 메소드 연기가 좋다지만, 
배우 자신을 먼저 지키며 연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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