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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이슈

허락없이 남의 노래로 당당하게 수익 챙긴 연예인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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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몰래 따다 쓰는 행위를 일컬어 '표절'이라고 하죠.

표절자들은 최소한 걸리지 않으려고
교묘하게 바꾸려는 노력이라도 하기 마련인데,
여기 원작자의 작품을 대놓고 갖다 썼다 논란이 일자
적반하장으로 응수한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남의 노래 훔쳐서 돈벌어 놓고
본인이 더 당당했던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재수>

2000년 인터넷 보급화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주목을 받은 인물,
이재수를 기억하시나요?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공식을 보기 좋게 깨트린 '음치가수'로
2000년대 초반 인기였던 '엽기' 컨셉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을 받은 이재수

내친김에 가수 서태지의 히트곡 <울트라맨이야> <컴백홈>
음치 버전으로 패러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원작자 서태지가 이를 거절하며
이재수 버전의 서태지 음악은 들을 수 없게 되나 싶었지만
이재수는 서태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컴백홈의 패러디 <컴배콤>을 발매하며

뮤직비디오까지 촬영, 본격적인 활동을 강행했는데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레전드 히트곡 중 하나로 꼽히는 <컴백홈>을
무단으로 패러디한 것도 문제였지만
뮤직비디오에서 원곡을 희화화하고 저급하게 묘사하며
서태지의 심기를 단단히 건드린 이재수.

이에 서태지는 이재수의 소속사와 저작권협회가
자신의 의사를 묵살한 채 음반 발매를 강행한 데 불쾌함을 드러내며
'저작인격권'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
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저작권자로서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였지만
당시 저작권협회 이사였던 작곡가 김창환의 위세를 등에 업은 이재수는
문화대통령이 일개 패러디 가수의 활동을 방해한다면서
'쪼잔한 가수'라는 언플을 이어갔고,

곧 서태지의 소송을 정당하다고 평가하는 이들과
이재수의 패러디를 옹호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한동안 온라인은 들끓었는데요,

그러나 서태지는 이재수의 패러디 자체를 지적한 게 아니라
자신의 창작물을 패러디 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이재수의 저작권 침해 행위에 문제를 제기한 것뿐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당시 이재수는 원곡자 서태지의 의사와 무관하게
'음악저작권협회'의 사후 승인만 받고 앨범을 출시한 것이었는데요.

서태지는 음악을 만든 사람은 배제한 채
본인들 입맛대로 허가를 내준 음저협에 분노,
결국 음저협 탈퇴까지 불사하며
2003년에는 음저협을 상대로 고소까지 진행해 승소하기도 했죠.


서태지와 음저협의 공방에는 시사점이 하나 있는데요,

당시 음저협은 본인들에게 돈만 지불하면
원곡자들의 허락이 없는 리메이크 앨범을 승인하곤 했고,
이에 음반 시장에는 퀄리티가 한참 떨어지는
각종 리메이크 앨범이 성행했었죠

하지만 웬만한 유명가수들도
음저협에게 함부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이재수 사건을 계기로 서태지가 최초로 문제를 제기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서태지는 법원으로부터 저작인격권 침해를 인정받자
"저작권 보호와 패러디 문화 재인식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재수 개인에 대한 처벌은 의미 없다"고 밝히며

이재수 앞으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
역시 서태지라는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은미>

지난 2007년 가수 김동률은 자신의 SNS
"지난 몇 년간 리메이크된 내 노래들 중 인순이 선배의 '거위의 꿈' 외에는
모두 허락 없이 리메이크된 것"
이라고 토로하며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이 자신이 만든 노래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가수들을 지적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게재했는데요,


직접적인 실명 언급은 없었지만
비슷한 시기 김동률의 노래 2곡을 본인의 리메이크 앨범에 실은 이은미는

"평소에 김동률 음악을 좋아해서 리메이크를 했는데
미국에서 앨범을 녹음하느라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했다"며

"직접 통화를 못해서 아쉬웠는데 섭섭함이 남아있다면
김동률의 노래를 빼겠다"고 뒤늦게 해명
했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쳤더라도
들켰을때 돌려주기만 하면 그만인 걸까요?

남의 노래를 허락 없이 사용했음에도 미안한 기색이나 사과는 전혀 없이
당당하게 꼬우면 빼겠다는 듯한 입장을 취하는 이은미와
그런 이은미에게 법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김동률을 보며
네티즌들의 황당함과 의아함이 이어졌습니다.


이은미가 원곡자로부터 무단 리메이크를
지적 받았음에도 뻔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작권협회의 비상식적인 운영 방식에 있었는데요

앞선 서태지 사례와 마찬가지로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노래라면 원작자의 허락과는 상관없이
협회에 돈만 내면 리메이크가 가능했기에

이은미 역시 김동률에게는 알리지 않은채 음저협에만 돈을 지불하고
김동률의 곡을 마음대로 써버린 것이죠


그러나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도의적으로 본다면 음악하는 선후배로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게
누가봐도 당연한 도리같은데요.

심지어 이은미는 과거 양희은의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리메이크 허락을 구했다 명백히 거절당했으나
"선배님께는 죄송하지만 나는 원하는건 다 해야하는 스타일이다" 라며
당당히 가져다 쓴 전적도 있었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적당한 고집과 심지가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남이 만든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이은미의 고집은 쉽게 이해하기 힘드네요.

<이승철>

지난 2014년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 <사랑하나봐>를 부른 이승철은
후배 가수 김준수의 팬들로부터 때아닌 비난 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사랑했나봐>는 분명 과거 김준수가 먼저 낸 노래인데,
리메이크에 대한 언급 일절 없이
이승철의 목소리로 TV에 등장했기 때문
인데요,

사실 앞선 이재수, 이은미 사례와는 조금 다른 게 원곡자 김준수는
이승철의 리메이크에 대한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노래를 사용하면서 원곡가수 김준수를 언급해주기로 약속했지만
그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엄밀히 따지면 이승철의 잘못이라기 보다
음반 제작사나 드라마 홍보사 측의 문제였죠.

그러나 이승철은 괜한 입을 보태며 김준수의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이승철 대 김준수 팬이라는 대결구도가 형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승철은 자신의 팬카페에
"리메이크 때문에 시아준수 팬들한테 시달리느라 고생 많았죠?"
"유독 시아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네요" 등

리메이크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공격(?)하는 김준수 팬들에게

문제가 있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게재했는데요


동시에 과거 이승기가 자신의 노래 <긴 하루>를 리메이크 했을 때도
자신의 이름을 표기하거나 거론하지 않았다며
김준수 팬들이 유난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긴 하루>가 포함된 이승기의 앨범 자체가 리메이크 앨범이었고,
당시 보도된 기사에서도 '리메이크' 앨범이라고 명시된 점을 보면
이승철의 리메이크 건과 유사한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었죠.


잘못된 사례를 들어 김준수 팬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당초 합의됐던 '원곡자 언급'에 관해서
김준수 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언급을 요구하자

'시달렸다'고 표현한 부분은 팬들의 뚜껑을 열리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라디오 방송에까지 출연해
"시아준수 팬들이 내 노래 뺏어갔다고 얼마나 뭐라고 하는지" 라고 언급,
공개적으로 비꼬며 논란은 더욱 가중됐죠


이후에도 자신을 향한 김준수 팬들의 비난과 비판이 지속되자
이승철은 "이게 과연 누굴 위한 격앙인가"
"준수와 나를 영원히 볼 수 없게 만드는구나"라고 남기며

팬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까지 일삼은 이승철
결국 원곡자를 밝히는 것으로 논란은 잦아드나 싶었지만
이승철 소속사 측에서 배포한 기사 중 김준수가 언급된 기사는 극소수였고,


여기에 더해 이승철은
"누가 부른지도 모르는 김준수의 노래를 1등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 이라며
과는 커녕 뻔뻔한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몇몇 김준수의 팬들은
아직도 TV에 이승철만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고 합니다.


음악, 아이디어 같은 무형의 창작물은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가름하는데
객관적인 기준이 모호해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더 엄격한 잣대와
개개인의 저작권 보호 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시작은 남의 노래를 훔쳐놓고 뭐가 잘못 됐는지도 모르는
뻔뻔한 사고 방식을 개선하는 것부터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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