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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몇백억 들여 만들었는데 흉물 소리 듣는 건물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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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대규모로 건설되는 건물들은
그 스케일만큼이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모든 건물들이 그 기대를 충족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입지와 규모, 건축가 등 기대감을 상승시킨 여러 요인들이 무색하게도
정작 준공 후 실망감을 자아내는 건물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오늘은 <몇백억 들여 만들었는데 흉물 소리 듣는 건물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위 송파 파크하비오 프루지오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아파트는 답답하다'는 편견을 깨부수는
새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으로 의아함을 자아내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송파 파크하비오 프루지오' 아파트
인데요,
2013년 11월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공급을 시작할 무렵에는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당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도시로 점쳐졌던 위례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문정법조타운' 인근에 위치하는 뛰어난 입지 조건은 물론,
다른 송파권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각광을 받은 것인데요.

게다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설계해 주목을 받은 유명 건축가가
입면 디자인 설계에 나선다고 알려져 더 큰 화제를 모았고,

청약 당시 1순위 기준 최고 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세간의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죠.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서일까요,
아니면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 걸까요?

분양 시작부터 지금까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외관 디자인으로
여러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입주민들과 인근 주민들까지 입을 모아 지적하는 외관은
201동부터 203동 오피스텔 외관
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창문이 빼곡히 들어서서
뭔가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게...
바람직한 디자인은 아닌 듯한데요.

실제로 이 외관을 보고 "큰 새장이나 닭장같다"
"오피스텔이 아니라 병원같다"는 반응까지 제기되며
네모 반듯한 창틀이 촘촘히 들어선 하얀 건물들이
빽빽하게 줄을 지어 모여있는 모습
주변 경관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자아내고 있죠.


그래도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입면 디자인을 제외하면 장점들이 많다고 합니다.

완벽한 입지조건과 착한 분양가에 더해
단지 안 쇼핑몰을 비롯한 스파, 물놀이 시설, 공연장 등
다채로운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실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시선을 사로잡는 특이한 외관으로
종종 오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긴 하지만,
오피스텔과 아파트 모두 웃돈까지 붙여 판매될 만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뭐, 거주하는 입장에서는 아파트 외관을 눈여겨 볼 일은 크게 없으나
수억 원을 주고 산 아파트를 두고 사람들이 닭장에, 정신병원까지
여러 악평을 쏟아내면 기분이 나쁠 것도 같네요.

2위 여의도 파크원

서울을 대표하는 오피스 상권이 대거 형성돼 있는 여의도에는
고개를 아무리 뒤로 젖혀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고층 빌딩들을 쉽게 볼 수 있죠.

이 가운데 지난 2007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들어선'파크원'은 사업비 총 2조1000억 원 규모,
축구장 88개를 더한 압도적인 연면적에
서울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72층 318m 높이의 건물
초미의 관심을 받은 바 있는데요.


그간 대한민국의 '금융1번지'로 불리는 수식어와 달리
비슷한 금융 도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홍콩의 '국제금융센터'와 같은 초고층 빌딩이 없었던 여의도에
새 랜드마크가 들어설 것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았죠.

비록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2010년 토지 주인인
통일교 측 내부 갈등으로 인해 무려 6년여 간 공사가 중단
되면서
화려한 오피스 상권 한가운데 철골만 남아 흉물로 여겨진 적도 있었으나,

2016년 사업지 조달에 성공하면서 공사가 재개됐고
지난 7월 13년 기나긴 공사 기간을 거쳐 마침내 준공했는데요.


그러나 건물 외관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통상 건물을 지지하는 대형 기둥들은
건축물 안에 들어가 보이지 않게 조성하기 마련인데,
파크원은 이 기둥들을 외관에 그대로 드러낸 것도 모자라
눈에 띄는 붉은색으로 칠하는 다소 실험적인 설계를 강행했기 때문인데요.

마치 건물 건물 주변을 빨간색 테이프로 칭칭 감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외부 골조 마감재가 죄다 쨍한 빨간색이라
항간에는 "테크노마트 같다" "붉은색 용이 떠오르는 게 중국 같다"등
세련되고 깔끔한 외관을 중시하는 한국인 정서에 반한다는 혹평이 지배적입니다.

파크원 외관 디자인은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 영국의 '밀레니엄 돔' 등
유수의 건물 디자인을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리처드 도저스'의 작품인데요.

건축 의도에 따르면 한국 전통 건축물의 기둥 형상을 담아내는 디자인으로
기둥이나 천장 등에 여러 무늬와 그림을 그려넣는
우리나라 전통 '단청'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
의도야 어찌 됐든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각에서는 독특하고 개성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과거 준공 직후 '기괴하다' '우주선 닮았다'
각종 혹평을 자아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현재는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여의도 파크원 역시 개성있는 외관으로 여의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1위 대구 월배 아이파크

좁은 국토면적 탓에 높게 쌓은
고층 아파트가 주거 형태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촘촘하게 들어선 네모난 아파트 단지가
도심 풍경을 저해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2012년 첫 분양, 2016년 완공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월배 아이파크' 아파트는
이러한 한국 특유의 아파트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탈피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모은 바 있습니다.


분양 당시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컬'
조경디자이너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참여해
자연친화적인 조경을 선보일 것으로
홍보에 박차를 가했던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이자
한국의 밀라노를 꿈꾸는 대구의 도시 성격과 잘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 콘셉트를 선보이겠다는
나름 가열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분양을 앞두고 공개된 외관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확실히 뻔한 아파트 외관과는 거리가 멀었고,
아파트의 층과 층을 나누고 각 세대를 구분하는 외벽공간이
마치 섬유조직이 얽히고설켜 옷을 완성하듯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죠.


그러나 이미지와 실제로 보는 느낌은 크게 달랐습니다.

2016년 준공을 마치고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에게
실물이 처음 공개된 대구 월배 아이파크는
"왜 저렇게 만들었냐"는 거부감 섞인 반응과
"개성있고 눈에 띈다"는 호의적인 반응이 충돌하며
이내 호불호 최강 아파트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는데요.

건설사 측에서 제공한 외관 이미지가 아닌
주변 경관과 함께 촬영된 아파트 사진을 보면
아파트 외관을 둘러싼 세간의 대비되는 반응들이 이해가 갑니다.


외벽은 멀리서 보면 마치 도색을 하다 만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면 조금 칙칙해 보이는 게
마치 영화 배트맨 속 고담시티 아파트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위에서 바라본 모습도 특이합니다.

일각에서는 커다란 황소개구리 여러 마리가
아파트 옥상에 앉아 있는 것 같다는데,
진짜 그렇게 보이는 것도 같죠?


이렇듯 극도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과 달리
"실제로 보면 나름 괜찮다" "당초 콘셉트에 부합한다" 등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월배 아이파크 아파트 디자인에
호감을 표하는 의견도 적진 않습니다.

이에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에는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구 시내 여러 아파트들이
월배 아이파크처럼 짓고 싶다는 요청과 함께 의뢰가 빗발치고 있다는데요.

지난 2015년에는 <2015 대한민국 명품하우징 대상>에서
대구 월배 아이파크가 획기적인 개발 콘셉트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우수 명품단지로 선정,
비록 호불호가 갈리긴 하나 그 혁신적인 시도만큼은
호평을 받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오늘 살펴본 세 건물들의 공통점을 하나 꼽자면
평범함을 거부한 도전정신 아닐까요?

리스크를 최소화한 평범한 디자인은
부정적인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긴 하지만,
변화와 발전의 측면에서 본다면 일부 흉물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자아내도
기존 형태에서 탈피하는 혁신을 시도한 세 건물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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