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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이제 더이상 탈 수 없는 에버랜드 놀이기구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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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  
1996년 '에버랜드'라는 새로운 이름의 테마파크를 오픈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한 에버랜드.  

40여 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그간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놀이기구만 해도 수십 개,  
그중에서도 절찬리에 운영되다 
특정한 문제로 서비스가 중단된 놀이기구도 있다는데요.  

오늘은 아쉽게도 에버랜드에서 더 이상 탈 수 없는 놀이기구 TOP5를 소개합니다. 

TOP5. 독수리요새 (1992~2009)  

현재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서스펜디드 롤러코스터를 꼽자면 단연 T익스프레스입니다.  

그러나 90년대까지만 해도 현재 30~40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름 '독수리요새'가  
당시 '환상특급'밖에 없던 에버랜드 롤러코스터계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최고의 스릴라이더로 큰 인기
를 누린 바 있는데요. 

서스펜디드 롤러코스터인 만큼 탑승 시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려 
스릴면에서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았으며  
트랙도 비교적 길어 탑승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던 독수리요새. 

특히 숲 쪽에 위치해 있어 나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등 
색다른 재미도 선사해 독특한 이름에 어울린다는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죠.  



덕분에 인기가 너무 많아 '락스빌'과 더불어  
당시 에버랜드 최장 대기시간 놀이기구
 자리를 수년간 놓치지 않았다는데요.  

2008년 압도적인 스릴과 속도감을 자랑하는 T익스프레스가 론칭되며 
탑승객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독수리요새라는 어트랙션의 특이성과 
에버랜드의 시작부터 함께 한 토종 놀이기구라는 남다른 의미,  

여기에 T익스프레스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독수리요새를 
대체 놀이기구로 선택하며 독수리요새의 인기는 계속 지속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8년 11월 운행이 영구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에버랜드에 보조기사로 근무하던 김모 씨가 
독수리요새 감소기 교체 작업을 준비하던 중  

지상 20m 크레인에 매달려있던 부속이 낙하하며 김모 씨를 강타,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벌어진 것인데요.  



탑승객이 놀이기구를 이용하다 발생한 사고도 아니고,  
놀이기구의 오작동으로 인한 문제도 아니었기에  
에버랜드 측에서는 독수리요새 운행을 강행했으나 
결국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새 시설 도입을 결정,  
2009년 1월부터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2012년 에버랜드 측에서는 독수리요새를 대체할 
스릴 어트랙션을 새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일부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곧 무산됐고,  

독수리요새는 아예 철거돼 현재 
그 자리에 하늘매화길이라는 정원이 들어서게 됐다
고 하네요. 

  

TOP4. 샤크 (1991~2007)  

이름만 들으면 고개를 갸웃할지 몰라도 
디자인을 보면 바로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샤크', 기억하시나요?  

1991년 자연농원 시절부터 2007년까지 운영되며
에버랜드 놀이기구 중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한 샤크는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고난이도 어트랙션
으로,  

개장 당시는 물론 에버랜드로 개명한 직후까지 인기 어트랙션 순위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인기를 누린 바 있습니다.  



공중에서 이리저리 회전하는 탓에 탑승 전 안내 요원들이 
수차례 소지품 분실에 관한 안내를 고지했음에도 
하늘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는데,  

특히 핸드폰 사용의 대중화가 진행되던 90년대 후반부터는 핸드폰 추락 등의 건수도 급등하며  
소지품 분실 및 파손과 관련한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는 후문인데요.  

그래도 공중에서 운행되던 독수리요새와 같은 서스펜디드 롤러코스터는 무섭고, 
약간의 스릴을 맛보고 싶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2007년까지 무려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행된 샤크. 



갑자기 운행이 중단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샤크는 새로운 어트랙션들의 등장으로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기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합니다.  

노후화된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탑승객들의 발길이 점차 끊기기 시작했고  
뒤늦게 이미지 변신을 꿰하고자 2004년 '크레이지 리모'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명도 시도했으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데요.  

그렇게 탑승객들의 외면을 받다 결국 샤크의 은퇴를 결정한 에버랜드.  

크레이지 리모라는 이름으로 변신하기 전 상어 모양의 로고가 돋보여  
에버랜드 내 어디에서든 360도 회전하는 샤크의 모습이 보여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다시는 탈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네요. 

TOP3. 오즈의 성 (1995~2014)  

역시 에버랜드가 자연농원 시절이었던 1995년 6월에 개설된 '오즈의 성'은
스릴감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다른 어트랙션과 달리  
움직이는 바닥 등 다양한 장애물을 지나 통과하는 일종의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신규 오픈 당시부터 어린이 이용자들은 물론, 
어트랙션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웅장한 크기답게 모든 코스를 다 돌려면 꽤나 많은 운동량을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서 구성돼 
이용객들은 보다 다채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고공에서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기기 오작동이 발생할 위험도 적어
무탈하게 20여 년 가깝게 운행되던 오즈의 성.  

그러나 첫 오픈 당시와 달리 이용객이 움직이는 계단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 안전 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 
오즈의 성 내부에서 운행을 중단하는 파트가 증가했습니다.  

3층까지 올라 1층으로 다시 내려오려면 미끄럼틀을 이용해야 하는데, 
미끄럼틀 탑승을 무서워하는 이용객이나 정전기로 인한 부상 예방 차원에서 
계단을 대신 이용하라고 권고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했죠. 



그러나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오즈의 성을 이용하던 5세 아이가 
내부 회전 발판에서 넘어지며 발판과 바닥 사이 1cm 틈에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 절단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것
인데요.  

검지와 중지, 약지 끝마디 3분의 2가 절단되며 총 3개의 손가락이 절단됐지만 
안타깝게도 검지만 봉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고 현장에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던 점이 전해지며 에버랜드 측의 과실이 인정,  

결국 오즈의 성도 철거되며 이듬해 10월 '매직 쿠키 하우스'라는 
오즈의 성과 유사한 장애물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TOP2. 디스코라운드(1988~2007) 

1988년 처음 개장,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운행되다 
사라진 비운의 놀이기구 디스코라운드.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마치 디스코장을 연상케하는 내부에는 
에버랜드의 또 다른 어트랙션 '허리케인'과 유사하게 빙 둘러 자리한 의자가 위치해 있고,  

착석해 벨트를 매면 의자 전체가 빙빙 돌면서 빠른 원심력이 작용하며  
동시에 의자가 마치 파도타기하듯 번갈아가며 위아래로 왔다 갔다하는 
나름 독특한 방식의 재미
를 자랑했는데요.  



고공에서 운행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섭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360도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원심력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물론,  

의자가 갑자기 팍 튀어 오르는 상하 운동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밖에서 디스코라운드가 움직이는 것을 볼 때보다 몇 배는 더 어지러운 탓에  
실제로 탑승 후 구토를 하는 이용객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밀폐된 공간에서 디스코라운드만의 이색적인 분위기와 재미를 원하는 이용객들이 많아  
2000년을 맞이한 이후에도 절찬리에 운행되었던 디스코라운드.  



그러나 에버랜드 어트랙션 계의 '노장' 디스코라운드 역시 시대의 변화에 휩쓸려 
점차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
는 후문입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보다 스릴있고 새로운 형태의 놀이기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디스코라운드를 찾는 이용객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데요. 

이와 더불어 88년부터 단 한차례도 중단하지 않고 장기간 운행한 탓에 
기계 노후화로 인한 여러 문제도 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2007년 완전히 철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TOP1. 지구마을 (1985~2015)  

오늘 소개한 에버랜드 놀이기구 중 가장 먼저 탄생했고 
또 가장 늦게 철거된 놀이기구 바로 '지구마을'입니다. 

1985년 국내 최초의 '다크라이드'로 에버랜드에서 첫 선을 보인 지구마을은 
9인승 보트를 타고 물길을 돌며 세계 18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실내 놀이시설인데요.  

세계 각국의 특징을 살린 사람 형상을 한
650여 개의 인형과 1만 3천 개 이상의 램프로 꾸며진 실내는  
당시 초대형 규모의 어트렉션이라는 극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합니다.  



2019년 현재 들으면 다소 시시해 보이는 구성이지만, 
85년 당시만 해도 국민 대다수가 해외 여행은커녕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해  
전 세계를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지구마을이 일종의 대리만족을 안겨주었다
고 하는데요. 

덕분에 최첨단 놀이기구가 속속 국내에 소개되기 전인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위 '국민 놀이기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지구마을.  

실제로 1986년부터 1994년까지 9년간 에버랜드 한 해 평균 방문자가 300~400만 명, 
같은 기간 지구마을에 연평균 150만 명이 탑승한 점을 고려하면 
에버랜드 이용객들의 필수 코스였음을 짐작할 수 있죠.  



지구마을 히트에 자극을 받은 롯데월드에서도 이에 질세라 
'신밧드의 모험'이나 '환타지 드림'과 같은 다크라이드를 뒤늦게 개설하며 
가족 단위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파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에버랜드의 대표 어트랙션으로 30여 년의 시간 동안 
5천만 명이 탑승하는 대기록을 수립, 6천 6백만 명이 이용한 사파리, 
5천 5백만 명이 탑승한 아마존 익스프레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고객들이 이용한 에버랜드 놀이기구 순위에도 올랐는데요.  

그러나 나라 경제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해외여행이 곧 대중화되었고, 
더 자극적이고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하나 둘 자리 잡기 시작하며 
지구마을의 위엄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
했습니다.  



에버랜드의 역사를 함께 한 일종의 기념비로 운행하기에는 
지구마을을 찾는 탑승객이 크게 줄어 더 이상 서비스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에버랜드 측은  
2015년 9월, 30년간의 추억을 남기고 지구마을 운행을 종료했는데요.  

마감에 앞서 지구마을과 관련된 특별한 추억을 응모하는 이벤트를 진행,  
SNS를 통해 모인 1200여 건의 사연 응모자 중 10명을 선정하여 
지구마을이 마지막으로 운영되는 날 에버랜드로 초청하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탈피하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 에버랜드의 다양한 놀이기구들.  

어린 시절 추억의 일부분이 녹아 있기에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앞으로 또 어떤 놀이기구가 생겨나 현재 인기 어트랙션의 자리를 빼앗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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