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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보

파리 날리던 곳에 관광지 하나 잘 만들어서 떡상한 지역 TO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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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방문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내는 
소위 핫플 여행지에도 변화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한때 수많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다 잠시 주춤한 곳들이 있는 반면,  
과거에는 주거 지역으로서의 역할 외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  
지역의 특색과 개성을 살린 관광지를 조성한 덕에  
전국 곳곳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핫한 관광 도시로 발돋움한 곳도 있는데요.  

오늘은 파리 날리던 곳에 관광지 하나 잘 만들어서 
그야말로 떡상한 지역 TOP4
를 알아보겠습니다. 

4위 전주 - 한옥마을  

전북 최대 도시인 전주는 인구 수 약 65만여 명으로 엄연한 중형 도시에 해당합니다.  

특히 조선의 뿌리가 되는 도시로 여겨져 이른바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콘셉트로,  
타 지역민들에게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비빔밥축제 등 다양한 향토 문화 축제로도 유명하죠.  

이처럼 전통적인 멋을 지닌 특색 있는 도시이지만, 
그간 전주는 관광 도시로서는 크게 각광받지 못했습니다.  

경기전, 전동성당 등 전주에 방문하면 들러야 할 주요 코스 정도는 자리하고 있지만,  
다른 도시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특별할 것 없는 관광지 방문을 위해 
굳이 전주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죠. 



그러나 2012년 후반쯤부터 전주가 
돌연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전주의 갑작스러운 떡상에는 '한옥마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는데요.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 밀집 거리인 한옥마을은 
우리나라 전통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랜 한옥 건물들과  
경기전, 전주향교, 한벽당, 오목대와 이목대 등 오래된 건물들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복을 대여하는 곳도 즐비해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물론, 한옥마을이 처음부터 조명을 받은 건 아닙니다.  

실제로 한옥마을은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말 그대로 원도심 한가운데 전통 한옥에서 일반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
에 불과했습니다.  
한옥의 수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개량 한옥이나 일반 콘크리트 단독 주택도 많았죠.  

그러던 2000년대 후반, 전주시에서 이 한옥 밀집 거리를 관광지로 정비하기 위해 
기존 건물들을 대거 철거하고 한옥 신축을 늘리며 본격적인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는데요.  



정비 직후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지만, 2012년 후반 각종 SNS를 통해 
전주 한옥마을이 조금씩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방송을 통해서도 수차례 노출,  
여기에 비교적 편리한 교통편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움
했습니다.  

2016년에는 연간 관광객 수가 천만 명을 돌파했고, 
세계적인 여행잡지 '론리플래닛'과 미국 'CNN' 방송국에서는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 중 하나로 전주를 소개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하네요.  

3위 양양 - 서피비치  

2018년 기준 인구 약 2만 7천여 명의 소도시 양양군은  
강원도 대표 도시 속초의 무려 3배에 달하지만, 
약 7천표만 얻으면 군수 당선이 확실시될 만큼 작디작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관광지 역시 해수욕장이나 설악산 국립공원을 제외하면 특별할 게 없었죠. 

거주민들 스스로 '깡촌'이라 부를 만큼 
지역을 대표할 만한 관광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했던 양양군.  

그러나 지난해부터 '서핑의 성지'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180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 동해안의 핫플레이스로 등극
했다는데요.  



물론 그 변화의 시발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2018년 개통된 서울~양양을 잇는 고속도로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지만,  
단지 교통 개선만으로 양양이 속초나 강릉 등 주변 휴양지들을 제치고 
동해안의 명소로 떠오른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한 개인의 피땀 어린 노력이 숨어 있었는데요.  
바로 전국에 서핑 열풍을 몰고 온 양양 '서피비치'의 대표 박준규 씨입니다.  

박준규 씨는 2015년까지만 해도 허가 없이는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군사용 철조망만 쳐 있던 800m 길이의 군사작전 지역을 임대해  
최초로 '서핑 전용 해변'이라는 이름을 붙여 서핑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광활하지만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숨쉬는 해변에 
코로나 선셋 라운지, 펍, 카페, 카라반 숙소, 서프 스쿨 등이 모인 
복합 공간을 조성하여 그렇게 개장 4년 만에 연간 55만 명이 찾고, 
인스타그램에 매일 천여 건이 넘는 인증샷이 업로드되는 양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 것이죠.  

강원도하면 스키나 해수욕만 떠올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서핑을 떠올리고,  
심지어 서핑 열풍으로까지 이어지며 양양군 전체가 떡상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2002년부터 꾸준히 감소세에 놓인 인구가 
2019년 7월, 1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서퍼들이 많이 찾는 해변은 '양리단길'이라 불리며
식당, 카페, 게스트하우스들이 줄지어 생겨나기 시작, 지역 전체를 활성화하는 데 한몫했죠.  



한 개인의 서핑 사업으로 시작된 소도시 양양군의 활약.  
군 관계자는 "특색 있는 서핑 거리, 테마 거리 등을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서핑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바캉스 핫플레이스로 그 명성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
이라고 밝혔다는데요.  

물이 들어오면 노를 열심히 저어야겠죠. 

실제로 양양에서는 조형물 및 쉼터, 포토존을 설치한 700m 길이의 테마거리, 
죽도정 바다 둘레길, 볼파크 공원 등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다채로운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하네요. 

2위 대구 - 김광석 거리  

대구광역시는 전국 3대 도시에 꼽힐 만큼  
규모면에서는 국내 주요 도시로 꼽아도 손색없을 만큼 압도적이지만,  
관광 인프라 면에서는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대구를 찾는 외지인은 물론, 대구에 거주하는 시민들조차 
대구에는 갈 곳도, 보여줄 곳도 없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지역별로 각기 랜드마크 하나 정도는 떠올릴 법 한데,  
내륙도시 대구는 도시 자체가 '덥다'라는 날씨 특징 외에는 
바다가 자리하고 있는 부산이나 제주도처럼 이국적인 낭만도 없고,  
서울특별시가 갖는 수도 메리트도 없었죠.  



그러나 골목을 적극 활용한 이른바 '골목투어'로 
대구광역시가 새로운 관광 도시로 떠올랐다
고 합니다.  

대구가 떡상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9년 무렵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대봉동 방천시장이 선정되면서부터였는데요. 

총 작가 50여 명이 시장 제방 벽에 
가수 故 김광석의 모습을 그려 넣으며 '김광석 거리'가 탄생,  
말 그대로 수많은 김광석의 모습이 담긴 벽화로 이루어진 
골목 거리를 형성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
했습니다.  

김광석 거리에는 350m 길이의 골목 한쪽 벽이 
모두 김광석 그림으로 가득 차 있고, 골목에는 온종일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어찌 보면 특별한 것 없는 구성이지만, 
실제 대봉동 방천시장 건너편에서 나고 자란 추억의 가수 김광석을 추모하며 
탄생한 거리가 김광석 세대는 물론 요즘 세대들에게까지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며 
전국 명소로 떠올랐고 방천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는데요.  

시장 내부에 자리한 27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에서는 
김광석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무대를 꾸미고,  
신청곡과 사연을 받는 골목방송 스튜디오도 운영되며 프리마켓도 상시 운영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김광석 거리를 다녀간 방문객 수는 
2013년 4만여 명에서 2018년 159만여 명으로 급증,  
대구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 100선'에 
2년 연속 뽑힐 만큼 명실상부 대구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김광석 거리.  

덩달아 인근에 자리한 계산성당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다만,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 외에는 특별히 즐길 만한 콘텐츠 요소가 부족해  
관광 자원으로 지속 가능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풍성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위 목포 - 해상 케이블카  

항구 도시로 쭉 이름을 떨쳐온 전남 목포시.  
사실 목포는 파리 날리던 곳이라고 칭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도시에 해당했고 인구와 예산뿐 아니라  
매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도, 시민 1인당 소득도 전남 지역을 통틀어 최고
였죠.  

그러나 언제부턴가 여수, 순천, 통영 등 다른 전남 소재 도시들이 탄탄한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목포의 위상은 예년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는데요.  



2017년 통계에 의하면 연간 방문 관광객 수 역시 여수가 1300만, 
순천이 900만인 반면 목포는 10분의 1 수준인 90만 명에 불과합니다.  

목포라는 도시 자체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특별한 지역 대표 산업이나 기업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관광 인프라 역시 부족한 점이 문제로 대두되며  
목포를 관광 도시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는데요.  

2018년 민선 7기 목포시에서는 '낭만항구 목포'라는 도시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워  
목포만의 또 다른 수식어로 통하는 '맛의 도시'를 브랜드화,  
근대역사 문화공간 조성, 도시재생사업 등을 추진하며 
보다 역동적인 관광 정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관광 사업의 핵심에는 2018년 9월 개장한 '목포 해상 케이블카'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총연장 3.23km로 국내 최장 길이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개장 두 달만인 11월 누적 방문객이 37만 명을 넘어설 만큼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유달산 기암괴석, 삼학도 등 
목포 시내 풍경을 왕복 무려 40분간 감상할 수 있는 덕분에  
관광객들 사이에서는"제일 오래 타고, 제일 멀리 갈 수 있다"라는 극찬이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후문인데요.  



해상 케이블카의 선전으로 목포시 전체의 관광객 수도 급증했습니다.  

2019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목포시 주요 관광지점 관광객은 2017년 259만 명 대비 무려 50%가량 증가한 388만 명으로,  
곧 500만 관광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고 합니다. 

목포시는 해상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시작된 관광객 유치에 힘입어 
근대역사문화유산이 비교적 잘 보존된 원도심 지역을  
힐링 및 감성 여행지로 조성해 도시 전체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 데 주력 중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살펴보니 특정 도시가 수많은 여행객들의 관심과 반응을 자아내는 데에는  
기존에 자리한 도시 내 명소를 어떻게 발굴하고, 다듬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잠재적 핫플레이스들이 우리나라 도시 곳곳에 숨어있을까요.  

원석을 발굴해 내 듯 도시의 개성과 재미를 살린 
새로운 관광지의 탄생,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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